랄라의 외출 - 나를 찾는 내면아이
김현정 글.그림 / 위즈앤비즈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랄라의 외출

 

 김현정 저자의 그림을 보면 항상 랄라라고 불리는 토끼인형과 잠자리가 등장한다. 랄라와 잠자리는 김현정 작가의 내면아이다. 여기서 랄라는 의식적으로 만들어진 내면아이를 뜻하고, 잠자리는 무의식 속에서 만들어진 내면을 뜻한다. 서문을 보면 북경대학 예술학과 주임교수 펑펑의 글이 있다. 그는 그녀의 작품이 자아 인식과 자아 탐색의 부분에 있어서는 모더니즘의 성향을 보이지만, 세계를 인식하고 탐색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성향을 보인다고 말한다.

 

 그녀는 심리 치료 환자가 예술가가 된 특이한 케이스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그림은 자아를 탐색하는 도구로써 쓰인다. 그녀는 어린 나이 연기자의 길을 걸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모습과 자신의 진실된 모습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을 했고 심리 상담을 받게 되었다. 그녀는 상담 과정에서 어릴 적 자신의 인형을 갖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상담 선생님은 그녀에게 자신만의 인형을 가져볼 것을 제안했다. 그녀는 그림을 그림으로써 자신의 내면자아 랄라를 만나게 되었다.

 

 랄라는 노란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토끼 인형이다. 저자는 노랑색은 좋아하는 것 같다. 랄라의 원피스 색도 노랑이고, 책 표지도 노랑에 가까운 금색이다. 또 작품 곳곳에 노랑이 쓰인다. 다른 색과 섞여서 바탕의 주조색이 되기도 하고, 강조색이 되기도 한다. 랄라의 특징 중 하나는 입이 없다는 것인데, 마치 헬로 키티를 보는 것처럼 기분이나 그날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헬로 키티 디자이너 야마구치 유코는 보는 사람도 자신의 감정을 투영할 수 있으려면 캐릭터의 표정이 없어야 한다라고 말했는데, 그녀 역시 이런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

 

 그녀는 이 책에 각 삽화마다 랄라와 함께한 일상생활의 생각을 담았다. 위안부 소녀상이나 육아에 대해 고민하기도 하고, 강남스타일을 통해 민족의 흥에 대해 이야기 하기도 한다.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랄라에게 사탕을 선물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책을 보며 인상 깊었던 것은 그녀는 작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인문학을 탐구했다는 것과 중국의 유명 예술가를 꾀고 있을 정도로 예술에 대해 깊이 공부했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자신이 책을 쓸 거라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아무 생각 없이 일간지에 칼럼을 썼고, 분노를 표출하듯 그림을 그렸고, 끓어오르는 듯 격한 기분에 휩싸여 글을 썼다. 그녀는 랄라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얻고, 내면 자아를 인정하고 다독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글과 그림을 통해 흥미롭게 내면자아에 대해 탐색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서른이 좋다 - 행복한 서른을 찾아 떠난 인도.네팔 그림 여행기
최창연 지음 / 넥서스BOOKS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나의 서른이 좋다

 

 서른이란 어떤 의미일까?

 

 저자는 20대를 불안함 속에서 보냈다. 서른 살이 된 그녀는 이리저리 흔들리고 치이는 삶에서 벗어나 자유를 꿈꿨다. 그래서 자신의 후배와 함께 한 달 동안 인도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막상 인도에 도착하니 상상과는 너무도 다른 인도의 현실에 놀라게 된다. 게스트 하우스 벽에 도마뱀이 붙어있고, 침대 아래는 개미가 기어 다닌다. 지린내가 나는 화장실 등 충격의 연속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밤 중에 병원을 가는 사태까지 발생한다.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뒤 그녀는 도마뱀과 개미가 있는 숙소에서도 적응하게 된다.

 

 그녀는 여행 초반에 하루 만에 레드 포드와 후마윤의 무덤을 다 돌았다. 하지만 관광지를 사진에 남겼을 뿐 근사한 유산을 눈 앞에 두고도 즐기지 못했다. 여행자가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다. 추억을 남기는 것에 급급해 사진만 찍다가 돌아오는 것이다. 하지만 여행 중반부터 그녀는 달라진다. 타지마할에서 모든 것을 덮을 정도로 큰 감동을 느낀다. 그녀는 그곳에서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점심 식사까지 거르며 시간을 보냈다. 시간에 따라 미묘하게 바뀌는 색과 보는 각도마다 완벽하게 대칭을 이루는 타지마할을 사진이 아닌 마음으로 담은 것이다.

 

 20대인 본인에게 서른이란 삶에 있어 안정기라고 느껴진다. 서른을 생각하면 안정적인 직장과 안정적인 결혼 생활 등이 떠오른다. 하지만 저자가 경험한 서른은 불안한 20대와 별 다를 바 없었나 보다. 그래서 인도로 떠나 그곳에서 진정한 인생이 무엇인가를 경험한 것이다. 그녀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서른이 좋다고 말한다. 여행은 늘 교훈을 남긴다. 언젠가 본인도 여행을 떠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아이 자존감 - 외모와 몸매 스트레스 벗고 당차게 성장하는 비결
로빈 실버만 지음, 김은경 옮김, 김율리 감수 / 북로그컴퍼니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여자 아이 자존감

 

 초등학교 2학년 때 단체 기합으로 책상 위에 무릎을 꿇고 손드는 벌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날은 유독 짧은 바지를 입고 가서 신경이 쓰였었다. 아니나 다를까 짝꿍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다.

 

 허벅지 봐라, 나보다 굵네.”

 

 짝꿍은 내 다리가 자신의 다리보다 굵다며 놀려댔다. 무릎을 꿇고 있어서 허벅지와 종아리가 눌려 살이 늘어난 것을 보며 웃었다. 수치심을 참을 수 없어서 그날 그 아이와 선생님 앞에서 코피 터지게 싸웠다. 그리고 그 후로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7부 바지보다 짧은 바지는 입지 않았다. 심지어 치마 교복을 줄이는 것이 유행일 때, 치마가 종아리까지 닿도록 내려 입었다.

 

 그 당시 나는 저체중으로 마른 축에 속했다. 하지만 그 남자아이의 장난스러운 말 한 마디에 고등학교 졸업 할 때까지 나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건 본인뿐만 아니라 사춘기 소녀라면 다른 여자 아이들도 한 번씩 느껴봤을 것이다.

 

 거울을 보면 자신감이 떨어진다. 오늘은 유난히 주근깨가 많이 올라온 것 같고, 뾰루지가 신경 쓰인다. 내 눈은 너무 작은 것 같고, 코 평수는 너무 넓은 것 같다. 우둘두둘한 피부는 스크럽이 필요한 것 같다. 화장으로 가려보지만 나는 여전히 못난이다. 요즘 눈썹 문신이 유행한다던데 나도 해볼까? 점을 빼는 데는 얼마 정도 할까? 고등학교 졸업 하자마자 쌍꺼풀 수술해야지. 하는 김에 코도 좀 올릴까?

 

 이 뿐만이 아니다. 크리스탈이나 손나은 등 예쁘고 날씬한 아이돌 스타의 몸매를 따라 하기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는 청소년들도 있다. 이들은 심할 경우 거식증에 걸리기도 한다. 이렇게 자존감이 부족한 여자 아이에게 조언자로서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어머니의 경우, 딸에게 외모를 지적하지 말아야 한다. 성장기의 아이는 몸매가 시시각각 변한다. 이런 시기에 너 좀 살쪘네라는 말은 아이에게 독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외모와 딸의 외모 모두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어머니 스스로가 자존감이 없으면 아이는 그대로 닮게 된다.

 

 아버지의 경우, 존중하는 남편과 아버지가 되어야 한다. 딸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대한 행동을 보면서 아버지가 여성을 얼마나 존중하는지 파악한다. ,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딸의 외모를 비하하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딸에게 부정적인 별명을 붙인다든가 살을 빼라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

 

 여자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사춘기 소녀들은 여자가 되는 것을 여리고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가 되는 것으로 착각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들에게 여자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설명해줘야 한다. 단순히 생리를 하거나 가슴이 커지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 시켜줘야 한다. 저자는 여자가 된다는 것은 강인해지고, 자신에 대한 확신이 생기며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 말한다. 거기에 몸무게를 신경 쓰지 않는 것을 추가했다.

 

 저자는 존중이라는 말을 강조한다. 아마 그녀는 이 책을 통해 서로 긍정적인 대화를 통해 상대방을 존중함으로써 여자 아이들이 상처주지 않고, 상처받지 않는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선 자기 비하에 익숙해져 있는 아이들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생기 있고, 당당한 여성이 되기 위해선 꼭 거쳐야 할 관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여자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딸과 함께 꼭 읽어봐야 할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 성인 여성이지만 자신의 내면에 내재되어 있는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트랜스 시대의 트랜스 브랜딩 - 세계 최초의 트랜스 브랜딩 전략서
장동련.장대련 지음 / 이야기나무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트랜스 시대의 트랜스 브랜딩

 

 요즘 시대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 발 맞춰가려면 새롭게 생겨나는 용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디자인 분야는 다른 분야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변화를 수용하기도 한다. 디자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감성 디자인, 공감디자인, 유니버셜 디자인 등 수많은 용어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트랜스 브랜딩(Transitional Branding)이라는 용어가 나온다.

 

 먼저 용어에 대해 알아보자면, 이 책에서 쓰이는 트랜스(Trans)는 인간의 육체적, 정서적 부분을 포함해 동시대적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변화의 과정을 수용하는 것을 뜻한다. 주체와 객채의 구분이 없이 여러 가지 요소들이 한데 뒤섞여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연결되는 모든 움직임 속 다양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점에서 트랜스는 중요하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우리는 스마트폰 하나로 수많은 일을 할 수 있다. 본 기능인 전화, 문자에 계산기, 인터넷, 동영상, 쇼핑, E-Book, DMB, 사전, 카메라, 게임 등 많은 것이 들어있다. 흩어져있던 요소를 모아 새로운 것을 창조해낸 것이다. 이외에도 시시각각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종류의 것들이 변화하고 있다. 만약 남들보다 빠르게 시장 변화를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트랜스 브랜딩(Transitional Branding)이란 브랜드의 기술적 혁신과 더불어 소비자의 패턴을 반영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를 융합하여 가치 있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트랜스 브랜딩의 종류에는 파괴적 혁신, 기술의 융합, 소비자 중심의 요구, 변화 관리가 있다.

 

 그렇다면 트랜스 현상이 적용된 작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 트랜스 건축이란 건축을 넘어서는 건축으로 유동적인 건축을 의미한다. 박스형태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선을 사용하며, 재료 역시 기존의 재료에서 탈피한 신재료를 사용한다. 트랜스 건축에 대해 한가지 소개하자면 유명 건축가 프랑크 게리의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이 있다.

 

 트랜스 브랜딩의 성공 사례 중 하나로써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 키엘(Kiehl’s)’이 있다. 키엘은 마치 약국을 연상시키는 매장 인테리어와 약병 케이스, 의사 유니폼으로 유명하다. 특히 유니폼의 경우, 키엘에 들어서면 마치 피부과에 온 것 마냥 직원에게 피부 상담을 받게 된다. 직원의 신뢰성을 유니폼 디자인으로 한 단계 높인 것이다. 키엘은 올바르고 착한 기업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구매하기 전 시험 샘플을 나눠주고, 유명인사와 함께하는 친환경 캠페인을 벌였다. ,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상승시켰다.

 

 이 책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트랜스 브랜딩의 사례를 알려준다. 그리고 변화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서는 이야기 해준다. 만약 디자인 분야에 종사하거나 디자인을 배우는 학생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스트 런어웨이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라스트 런어웨이

 

 주인공 아너 브라이트는 약혼자 세뮤얼과 파혼하고 언니 그레이스를 따라 영국에서 미국으로 떠나온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언니가 미국에 온지 며칠 만에 황열병에 걸려 죽어버리고 만다. 그녀는 벨 미즈의 모자가게에서 며칠 간 보닛을 만들며 지내게 된다.

 

 아너는 영국과 너무도 다른 미국 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한다. 모자가게에서 큰소리로 전쟁을 치르듯 흥정을 하는 모습에 놀라기도 하고, 거짓말을 할 수 없는 퀘이커 교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미국인들의 모습에 부담을 느낀다.

 

 그녀는 미국식 흔들의자에 적응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다른 의자를 가져와 퀼트를 짠다. 그녀는 복잡한 영국식 퀼트가 단순한 미국식 아플리케 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 뿐만 아니라 벽돌을 쌓아 집을 짓는 영국과 달리 미국은 나무로 된 집을 짓는 것에도 불만을 갖는다. 그녀는 영국에 비해 미국은 모든 것이 전통성이 부족하고, 모든 물건이 임시로 만들어진 것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가뜩이나 미국에 대한 인식이 안좋은데, 미국에서 일어나는 흑인에 대한 차별에 대해 알게 된다. 그녀는 미국에 노예 사냥꾼이 있고 그가 노예들을 잡아들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는 퀘이커 교도의 교리에 어긋나는 행동이라 거부감을 느낀다.

 

 며칠 후 아너는 언니의 그레이스의 약혼자 애덤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언니 그레이스와 편지로 소식을 주고 받던 사이기 때문에 그녀가 죽은 줄 몰랐다. , 동생이 온다는 소식도 못 들어서 아너의 등장에 상당히 당황한다. 게다가 그는 매튜 콕스의 미망인 에비게일과 함께 살고 있었다. 아너는 애덤의 집에서 셋이 어색하게 살게 되지만, 애덤과 에비게일이 결혼을 하게 된 후 그녀는 더 이상 그들과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잭 헤이메이커와 결혼 한 뒤 시집에서 지내게 된다.

 

 아너는 결혼 후 오하이주에서 살게 된다. 오하이주는 흑인 노예들이 도망가는 길목이다. 그곳에서 그녀는 몇 명의 흑인 노예가 도망치는 것을 돕는다. 하지만 그녀의 시어머니는 불법을 저지를 수 없다며 반대한다. 남편 역시 시어머니의 뜻을 따를 것을 은근히 바랐고, 아너는 숨통이 조이는 느낌을 받는다. 후반부에 가서 아너는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미국이란 나라의 특성에 대해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소설 초반에 아너는 흔들의자에 적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소설 말미에 그녀는 미국식 흔들의자에 적응한다. , 미국식 아플리케에 대한 매력도 느끼게 된다. 영국의 방식에 사로잡혀있던 아너가 좀 더 넓은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그녀는 파혼한 부끄러움에 도망치듯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왔으나, 마지막 부분에선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한다.

 

 아너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걷는다. 소설 속에서 아너는 말이 별로 없는 얌전한 퀘이커 교인이지만 흑인 노예의 해방을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과감히 버릴 줄 아는 당찬 여성이기도 하다.

 

 트레이시 슈발리에는 주인공의 심리 묘사뿐만 아니라 소설 속에 등장하는 소품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두어 작품의 격을 한 단계 올렸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그녀의 대표 작품인 <진주 귀고리 소녀>보다 훨씬 깊이 있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