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파의 최종적인 목표는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하는 데 있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들은 후지오카노부카쓰藤周信勝 교수 등이 내세운 ‘자유주의 사관을 도입했다. ‘자유주의 사관 학설이란 일본이 침략 전쟁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 아시아를 백인 지배에서 해방시킨 ‘해방 전쟁‘을 수행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난징 대학살이나 ‘위안부‘ 강제연행을 부정하며, 일본이 아시아 국가들을 식민지배하면서 근대화시켰다고 강변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일본의 과거를 사죄하는 태도를 자학사관‘적 태도라고 매도하면서, 일본의 사과 외교는 일본의 진보세력에 의해 만들어진 정치적 행위라고 주장한다. 1993년 고노 담화‘를 발표한 이후 자민당은 호소카와細川 내각에 정권을 넘겨주고 말았다. 창당 이래 무려 38년 동안 여당의 지위를 유지했던 자민당이 야당으로 전락한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이 자민당 내 우파의 위기감을 자극해 우파의 논리 구축을 촉진시킨 결과 ‘자유주의 사관‘을 도입하게 되었다. 이는 1997년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과 극우 단체 ‘일본회의‘ 결성으로 이어졌고, 일본 내에서 역사 왜곡을 심화시키는 주체적 역할을 해나갔다. 그들은 또한 틈만 나면 좌경화된 일본인의 의식을 바꾸어 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1998년 한국에서 김대중 정권이 성립된 이후, 한국 내에서도 일본과 비슷한 현상이 일어났다. 바로 진보 세력에 대항하는(뉴라이트‘의 등장이다. 한국의 ‘뉴라이트‘는 2000년경에 등장했는데, 일본과의 유사점은 한국 내 보수 우익이 1998년 정권을 상실한 것을 계기로, 정권 재창출을 위해 보수 우익의 논리를 추구한다는 데 있다. 2005년 11월 8일에 뉴라이트 전국연합이 발족되었다. 이때 주최 측은 "역사에 대한 보복 정치로 대한민국의 가능성과 장래성이 소진되는 모습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 대한민국은 새로운 비전으로 무장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선진화 세력이 주도해야 한다. 건전한 우파의 가치를 일상적이고 전국적으로 국민에게 확산시켜야 한다"라고 천명했다. 이어서 2006년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가 뉴라이트재단을 창립해 초대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뉴라이트의 가치관이 한국 진보 세력의 역사관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고, 결국은 보수 정권의 재창출을 목표로 했음을 보여준다. - P7
반일 종족주의의 대표 저자 이영훈 낙성대경제연구소 이사장은 안병직 명예교수 등과 함께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한국경제사를 연구해왔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조선 경제를 연구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소위 ‘식민지 근대화론자‘인 셈이다. 특히 그는 "일제강점기 한국이 땅과 식량을 수탈당했다는 한국사 교과서의저술은 왜곡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한국인들이 식민지 시대를 아는 집단적 기억은 상당 부분 만들어진 것이고 교육받은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본서에서는 그들의 정치적 색깔을 문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논리와 주장을 문제로 삼았다. 본서는 특히 강제징용 문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독도 문제 등에 관한 그들의 논리가 매우 잘못되었음을 입증해 나간다. 한국인들의 집단적 기억을 반일적이면서 거짓이라고 보는 그들의 시각은 극히 일부분에서는 맞기도 하지만, 전혀 맞지 않으면서 일본에 대한 노예근성‘을 되풀이해서 보여주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런 점들을 입증하는 것이 본서의 목적으로, 정치적 논리를 떠나서 오로지 역사적 진실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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