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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 별들이 돋아나서, 끝이 없었다. 별들은 어둠의 먼 저쪽에서 천천히 다가왔다. 별들은 돋아났다기보다는 배어나왔다. 별이 보이지 않던 어둠의 자리를 계속 들여다보고 있으면 어둠의 저쪽에서 희미한 빛의 그림자 또는 가루 같은 것이 어른거리다가 점점 다가오면서 뚜렷해졌다.
별들은 다가오고 다가온다.
붉은 별, 푸른 별, 노란 별, 크고 흐린 별, 작고 밝은 별,
따스한 별, 찬 별, 서늘한 별, 날카로운 별, 부드러운 별,
찌르는 별, 부르는 별, 먼 별, 가까운 별, 무리 지은 별, 홀로 지내는 별…… 들이 밤하늘에 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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