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의 나라, 카자흐스탄 (컬러판)
김정민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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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지 않은 역사책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역사 서적들과는 확실히 차별화를 뒀습니다.

카자흐스탄. 우리 역사와 무슨 연관이 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가 잘아는 터키의 경우에는 돌궐으 후예, 우리는 고구려의 후예로 자처하면서 여전히 형제의 국가를 자처합니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은 제대로 알기 어렵고 근현대사로 올수록 소련에 속해 있다가 독립한 나라라고 쉽게 치부합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런 편견과 부족한 정보를 알고 한국사와 연관성을 찾기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


우리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몇 가지의 갈등과 고민, 어떤 것이 진실일까 ? 하는 의문이 듭니다. 근현대사로 올수록 해방 후의 역사는 이념의 잣대와 산업화, 민주화 과정에서 겪은 아픔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어떤 쪽에서는 지나쳤다고 말하며, 또 다른 쪽에서는 성장을 위한 과도기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시기가 고조선에 대한 학계와 모든 연구계의 엇갈린 주장입니다. 조선과 고려에 대해서는 비교적 획일적이며 사료가 많은 관계로 비슷한 맥락으로 갑니다.


하지만 삼국시대와 그 이전을 지칭하는 열국시대, 그리고 우리의 뿌리라고 생각하는 고조선에 대해서는 첨예하게 입장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또 다른 시각으로 역사를 풀었다는 점에서 신선함도 있었고 그 대상이 카자흐스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중앙 아시아에는 고려인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와 같은 민족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잃고 만주에서 여러가지 활동과 투쟁을 하던 중, 소련에 의해 강제 이주된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이후 그들의 2세, 3세들이 그 곳에서 정착하였고 지금도 적게나마 우리의 문화와 언어, 생활양식과 모습들을 보전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정도는 역사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역사책과 한국사 책에서 접하는 고조선의 영토와 강역, 문화권은 다들 머리에 기억이 날 것입니다. 한반도와 만주, 중국의 요서와 요동 지방을 주축으로 활동했던 나라입니다. 하지만 고조선의 패망 후 그들의 후예를 자처하는 많은 국가들이 등장하였고 각기 나뉘어 새로운 왕조를 건국했습니다.


사료나 자료를 봐도 고조선에 대한 언급이 자주 등장합니다. 강성했던 국가다. 우수한 문화를 자랑했고 사람들의 규율과 법이 체계적이였다는 등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파급력이 어떻게 머나먼 중앙 아시아에까지 미쳤을까?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중국의 입장에서 동북공정을 통해 만주지방과 동북3성의 역사를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려고 합니다. 고조선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뿌리라고 믿고 있고 다른 나라들도 어느정도는 이런 욕심이 있거나 암묵적으로 자신의 선조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정작 우리나라만 이 부분에 대해서 소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시기적으로 오래된 국가였지만 그들은 선사시대에서 청동기, 철기, 그리고 연맹국가에서 왕조국가로의 변천을 거치면서 당대의 최강국이였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패망 후에도 고조선을 지칭하고 계승하겠다는 여러 국가들이 등장했던 것입니다. 이런 고조선의 힘이 언어와 문화, 관습에서 여러가지 동질성을 형성했을 것이고 지금까지 그 영향력이 전해져 내려왔습니다.


카자흐스탄 뿐만 아니라 우즈벡이나 여러 중앙 아시아 국가들, 몽골 등도 우리와 동질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역사가 말해주듯, 분열되면 합쳐지고, 합쳐지면 나눠지기 마련입니다. 지금처럼 국경의 의미가 강하지 않았던 왕조 시대를 돌아보면 이 책에서 주장하는 여러가지 학계의 주장이나 논리, 자료나 사료들이 무시하고 넘길 만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역사에 대해서는 진실성만을 쫓다보면 많은 것을 놓치게 됩니다. 상대성과 다양성을 인정하지만 최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중요해 보입니다.

 

과거의 어떤 왕조 국가를 지칭하여 우리의 것이라고 말한다면 현재의 기준에서 억지에 불과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이나 중국의 모습이 왜 한심한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것이라고 명백히 드러나있는 것에 대해 지키지 못하고 방치한다면, 이것 또한 무책임한 행동입니다. 다만 하나의 틀에서 비슷할 수도 있다는 인정과 서로가 협력하여 연구를 계속한다면 역사적으로 큰 사료나 새로운 주장들이 등장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작가의 도전과 정신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동안 접해왔던 역사책들과는 달랐기에 놀라움도 많았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아직까지는 주류라고 볼 수 없겠지만 이런 분들의 노력이 역사를 바로 잡고 계승해 나가는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중앙 아시아의 카자흐스탄과 우리가 동질성이 많다는 것에 새로운 발견을 했습니다. 고조선에 대한 생각을 다시 했고, 지금은 우리가 강대국들 속에서 서러움을 겪고 있지만 예전에는 정말 강성했고 우수했던 민족성을 보면서 희망과 환희도 같이 느꼈습니다. 역사에 대한 다양한 사고를 위해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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