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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의 몰락 - 내 집 마련이 절실한 3040세대가 반드시 알아야 할 진실
남우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아파트의 몰락>
이 책은 과연 어떤 말을 하고 있을까?
'하우스푸어', '부동산은 끝났다' 등의 말을 보기좋게 뒤집으며 '지금은 부동산을 살 때!!'라고 강력하게 외치는 것은 아닐까? 도대체 무슨 근거를 들이대며 '아파트를 사라!'라고 외칠까?
이런 의심들이 가득찬 상태로 첫 페이지를 넘겼다. 책의 제목은 단지 관심을 끌기 위한 장식에 불과하다는 생각도 했다.
왜? 
현재 대한민국의 '부동산' 문제에 대해 속 시원히 말을 하고 있는 것들을 많이 접하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위기는 기회다' 또는 '저가매수'란 찬란한 유혹들로 현혹하는 것들이 더 많았으니까!

이런 의심은 책의 중반부까지도 계속 되었다.
물론 내 생각처럼 논리를 전개하지는 않았다. 책의 중반부까지는 과거 '부동산'이 걸어온 역사를 되돌아 보는 시간이었다. 미국과 일본의 예도 들었다.
내용은 역시 (부동산 시장에 대해) '암울하다'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었지만 종반부에는 결국 내 생각대로 엉뚱한(?) 결론으로 마무리를 지을 것이라 단정하였었다.

하지만 나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정말 깔끔한 마무리였다.^^
'깔끔한 마무리'라고 단정하는 것이 참 이기적인 생각일지도 모른다. 저자와 같이 각종 수치와 예를 들어주며 설명은 못하더라도 나의 의견도 저자와의 그것과 비슷했기 때문에 엄지를 치켜든 것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암튼, 독서를 마치고 떠오른 친구.
지난달, 지금은 대전에 - 서울에 있다가 인사이동으로 대전에 내려와 있다 - 살고 있는 친구와 술 잔을 기울이며 했던 대화 중 아파트에 대한 부분이 떠올랐다.
친구와 나는  하방경직성을 자랑하는 미천한 부동산에 대한 지식으로 열띤 논쟁을 벌였다. 그 친구는 서울 역세권에 전세를 주고 있는 아파트가 한 채 있다.
나는 이런 저런 이유로 - 팔 수만 있다면 - 정리를 하라는 입장이었고, 그 친구는 등록세, 취득세 등의 각종 세금과 그동안의 은행 이자가 아까워서 아파트 가격이 조금 더 오르면 판다고 하였다. 그리고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이제는 바닥권이라고, 더이상 내려갈 곳도 없다는 것이었다.
"거품이 꺼지고 폭락하기 시작하면 대책도 없을텐데?"
"그럴 수 있다는 것도 충분히 아는데 그래도 2,3천은 남겨야지. 가능할 것 같기도 하고. (폭락 전에) 언젠가는 오를거야."
"리스크가 크다는 것도 알고, 언제 오를지도 모르는데 2,3천 벌자고 그 위험을 감수하는건 이상하지 않아?!?!?"
"......"

이런 친구와의 대화를 되돌아보면 현재 아파트를 소유하고 매달 적지 않은 이자를 내며 스트레스를 받고 생활하는 사람들(하우스푸어)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현재의 마음 상태가 어떨지를 대략 짐작케 한다. '미련'이라는 말이 여러가지로 해석되며 다가온다. 

난 그 친구에게 이 책 <아파트의 몰락>을 선물해 주기로 했다. 
나의 어설픈 논리로 우왕좌왕 떠들어댔던 말보다는 간결하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이 책을 읽는다면 사고의 전환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최근 주식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면 지나온 위기의 기간들을 이야기하며 긍정론적 시각을 많이 펼치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어설픈 '학습효과'과 집착을 만들고 부푼 기대를 키우고 있는 것 같다. 나약한 인간이기에 '희망'을 담아내는지도 모르겠다.
위기는 기회다?

"위기는 위기야~~~아~!!" (박명수 버전^^;)

무엇보다 <이번엔 다르다>라는 생각을 과감히 버리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이 그런 노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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