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한은 내 수업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학생이었지만 나는 글쓰기 교사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의 거짓말을 수호하는 과목은 글쓰기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그저 각자 몫의 삶만 산다면 신화 같은 것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지캠벨은 말했다. 우리는 자신과 세상을 죄다 이해하기가 벅차서 허구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좋은 거짓말에는 빛도 어둠도 풍부하게 담겨 있다. 그와 함께 지어낸 거짓말로 진실 쪽을 가리키고 싶었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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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란 우리를 몇 번이고 다시 살게 할 수 있었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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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냉장고, 화장품, 핸드폰, 드라이기, 다리미, 자동차, 샴푸, 냉난방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의류, 신발도 구입하지 않는다. 대단한 철학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최대한 축소된 삶을 살고 싶다.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 이런 생활 습관이 특이하다고 생각하는, 아니 아예 믿지 않는 독재 사회에 저항하기 위해서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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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시절부터 각별했던 이들과 오랜만에 즐겁게 웃었는데, 기분 상하거나 슬플 일 하나 없었는데, 헤어져 돌아오던 길에 심장이 에여왔다. 가만히, 정적 가운데 내면에서 무언가 무너져 내리는 느낌을 받았다. 이 관계가 예전 같을 수 없을 것임을, 누구의 탓도 아니지만 우리는 매끈하고 예의 바르게 서로에게서 점차 멀어질 것임을 예감했다. 그 예감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될까 봐 겁이 났다.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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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는 타인의 삶이 자신의 삶과 다르다는 걸 깨달아가는 것이, 그리고 그 상황을 수긍하고 몸을 맞추는 것이 성장이라고 믿었다. 때때로 타인의 삶을 인정하는 과정은 폭력적이었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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