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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버멘쉬 - 누구의 시선도 아닌, 내 의지대로 살겠다는 선언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어나니머스 옮김 / RISE(떠오름)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고, 완독후 작성하는 글입니다]

니체와 관련된 책을 제법 읽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다시 접하는 그의 생각들은 좋다.
더욱이 이번에 라이즈 출판사에 나온 「위버멘쉬」는 조금 다르다. 이전의 니체의 책들은 니체의 이야기를 본인의 입장에서 해설을 해놓은 '해설서'이거나, 니체의 글들을 직접적으로 번역해서 쭉 소개해주는 방식이었다. 「위버멘쉬」 이러한 니체의 글을 나열하고 소개하는 책과, 그의 글을 해설해놓은 책을 모두 합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성장, 인간관계와 감정, 그리고 세상을 보는 시각 - 이렇게 3개의 주제로 니체의 이야기를 나누어서 소개해주고 있다. 각 주제에 맞게 니체의 생각을 제목으로 잡고 니체의 생각과 옮긴이가 현대사회에 맞게 각색한 이야기를 소개해주고 있다. 마치 니체의 잠언집인 듯, 큰 제목 아래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니체의 생각들을 소개해준다.

「위버멘쉬」는, 니체의 여러 저서 중에서 특히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을 기반으로 니체의 사상을 소개한 책이다. 책의 첫 부분에 옮긴이가 소개를 했듯이 번역보다는, 현대인의 삶에 맞게, 지금을 사는 우리가 더 공감할 수 있게 새로운 글로 구성을 하였다. 옮긴이는 독자가 니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자신의 이름을 '익명(anonymous)'으로 하여 니체의 이름 뒤에 숨기고 있지만 사실 이 책은 옮긴이의 숨이 많이 들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진짜 니체책은 아니다'라는 작은 벽을 가지면서 읽었는데, 첫 부분부터 필사를 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였다. 오히려 이러한 옮긴이의 글들로 우리는 니체의 생각을 지금 우리의 삶, 우리의 생각, 우리의 마음, 그리고 우리의 하루하루에 어떻게 적용시키고 받아들여야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게 된다.
막연한 기대나 추상적인 생각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라.
삶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삶은 선택이고,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기억하라.
삶의 의미는 이미 정해진 무엇이 아니라, 당신이 행동하는 순간에 일어난다.
p.45
그렇다면, 책 제목의 「위버멘쉬」란 무엇일까? 위버멘쉬라는 생소한 단어와 우리를 정면에서 뚫어지게 보고 있는 눈. 이 커버야 말로, 사실은 니체가 하고 싶은 모든 이야기가 잘 함축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위버멘쉬"란, 니체가 늘 말하던 우리가 되어야 할 "초인"이다. 니체의 책을 보면 늘 우리가 목표로 삶아야 할 인간상으로 "초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니체의 말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신은 죽었다" 역시 결국, 그러하기에 인간 자신이 "초인"이 되어야한다는 이야기로 연결되기에 이 제목은 니체의 핵심 단어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니체가 말하는 초인이란 무엇일까?
"위버멘쉬"란, 즉 초인이란, 책에서 이야기하듯이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을 스스로 뛰어넘고, 주어진 모든 고통과 상황을 의지로 극복하면서 '지금의 나'를 넘어서는 최고의 자신을 꿈꾸는 존재"다. 책에는 이 설명 외에 위버멘쉬에 대한 설명을 조금 더 풀이하고 있는데 결국 이 책 역시 위버멘쉬, 즉 초인이 되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생각을 니체의 글을 빌려 이야기하고 있다. 이렇게 현실에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외부의 압력이나 생각, 그리고 현재의 고통에서도 자신을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으라는 니체의 이야기를 이 책 한권에 잘 담아내고 있다.
때로 넘어지고 실수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며, 오직 나만이 지니고 있는 소중한 삶의 방식을 지켜나가는게 무엇보다 소중하다.
p,254
니체의 저서들의 직번역본을 읽어본 사람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철학책이 어려운 사람은 잠언집을 보는 마음으로, 나처럼 니체과 관련도니 책들은 몇 권 읽었지만 아직 니체의 저서 번역본을 시도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디딤판으로 읽기에 좋은 책이다. 꽃피는 봄, 나 자신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힘을 내게 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