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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을 위한 심리학 - 자꾸만 나를 잃어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
반유화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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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것은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삶 안에서 생성된 자료들을 정보로 축적하여 빚어낸 정보들을 가지고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이기에 모든 사람들의 가치관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 안에서 우리는 행복을 얻기도 하고 고통을 겪기도 한다. 심리학이라는 학문의 근간은 인간이라는 복잡한 존재에 대한 해답을 조금이나마 더 얻기 위해서 탄생한 학문임에 분명하다.
사람에게는 생물학적으로 두 가지의 성별이 있다. 그리고 그 두 가지 성별은 떼어놓을 수 없이 함께 존재한다. 이분법적으로 생각하기에는 너무 가깝고 하나로 뭉뚱그리기에는 꽤나 다른 존재이기에 생물학적 성별은 공존한다. 이 책은 '심리학을 근거로 생물학적 성별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다차원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폭넓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기에 흥미롭게 읽었다.
책은 1부 '나를 의심하지 않기로 했다.'와 2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나만의 온도를 찾아가는 법'으로 나누어져 있다. 각 챕터는 주제와 관련된 실생활 사례들을 먼저 소개하고 그 사례들에 대한 심리학적 이론들을 풀어내는 방식이다. 최근 양성평등과 가족 간 원활한 의사소통에 관한 수업을 진행 중이기에 더 와닿았던 부분들을 되짚어 보고 싶다.
1부 2화 '직장 상사에게 실망했어요.'의 일부이다. 사연을 요약하자면 직장 상사와 의견이 맞지 않아 고민하던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상황을 평면이 아닌 입체로 바라보아 실망의 정량과 대상 항상성으로 판단해보자. 쉽게 말하면 p.47 "무조건 침묵하거나 즉각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기보다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살펴보면 앞으로의 행동을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의미이다. 이는 또한 타인의 진심에 매달리지 않는 것과도 결을 같이 하는 말이다. p.53 "우리는 매 순간 진심을 다 담기에는 너무 많은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살고 있기"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직장에서 실망하는 일이 생겼더라도 순간의 모습은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1부 5화 '친구가 낯설어요.'의 일부이다. 사연은 삶의 속도가 달라 점점 멀어지는 우정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살아가며 우정 또한 각자 삶의 속도에 따라 정의되기 마련인데, 이 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실은 p.101 "감정은 사실이지, 규범이 되어서는 안된다"이다. 각자 걷는 속도가 다르다고 탓하고 거부하고 밀어내고 투덜대고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p.103 "감정은 유예하지 않고 느끼되, 감정의 처리는 유예"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가 지켜야할 내용은 p.102에 소개되었는데 일부만 공유해보고 싶다. "사소한 일에 폭발해버리는 살마이 되지 않으려면 감정내성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감정 내성이 높을수록 본인이 느끼는 감정을 내면에 잘 담아둘 수 있고, 내면에서 일어나는 자극에도 유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힘을 가지기 위해서 우리는 p.104에 언급된 것처럼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그것이 서운함이든 시기심이든 그저 사실로 바라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2부 8화 '일상이 불편해졌어요'의 일부이다. 사연은 여성학을 접하게 된 이후에 일상이 불편해진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삶의 불평등에 대해 한 번 인지하고 난 이후에는 작은 일상들도 불편해지는 것을 참을 수 없다. 이전으로 돌아가기 힘들다는 이야기이다. 이는 p.163 ¨분노-무력감-자기 비난의 악순환"에 빠져들게 만든다. 이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p.165 "우리의 감정에 꽤 많은 영향을 주는 무의식을 전부 다 알아내어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럴 필요도 없다"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과도한 방어기제를 드러낼 필요도 없지만 만약 사소한 일에 화가 난다면 그 일이 나에게 결코 사소하지 않다는 의미이며, 나의 방어기제를 건강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찰해야 한다.
책이 궁극적으로 말하는 바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공존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편견으로만 여겼던 내용들에 균형을 맞추어 서술한 작가의 섬세함에 감탄했다. 어쩌면 살면서 한 번 이상은 고민해봤을 문제들에 대한 심도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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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모험 - 청춘의 산티아고 순례 에세이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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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다양한 형태의 여행을 떠난다. 목적에 따라 그 형태가 달라진다. 여행의 목적은 취미, 행복, 휴식, 혹은 깨달음 등등 다양한 형태를 지닌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여행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의무처럼 느껴진 적도 있었다. 나도 다소 그러한 분위기에 휩쓸려서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나의 여행에 대해 사람들은 묻곤 한다. "어때요, 좋았어요?" 그 때마다 나는 대답한다. "네, 배운 것도 많고 정말 좋았죠." 그런 대답을 하면서 늘 마음 한 구석에는 이러한 의문이 자리잡고는 했다. '과연 나의 여행은 저 말 한 마디로 압축될 수 있는 경험이었을까?'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아니다. 18박 19일의,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말할 수 있었던 유럽 여행부터 짧게 다녀왔던 3박 4일의 일본, 해외로 나갈 필요도 없이 1박 2일로 다녀온 양평까지도 나에게는 남들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수많은 깨달음들이 있었다. 다만 이우 작가와 다른 점은 난 내가 겪은 일들을 에세이로 풀어내지 못했다는 점 뿐이다.

이 책은 이우 작가가 산티아고를 순례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묶어둔 에세이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 한 줄 요약은 끝이다. 어떤 분들은 생각하실 것 같다. '음? 다른 사람이 순례하면서 겪었던 일을 내가 왜 알아야 하는데?' 일리가 있지만,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보자. '다른 사람의 순례를 통해서 내가 간접적으로 얻을 수 있는 삶의 경험은 무엇일까?' 바로 이 측면에서 이 책은 정말 매우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산티아고 순례를 통한 경험이라고 언급하였으니 이제 책에서 나에게 의미가 있는 구절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소개 순서는 여행의 시작, 여행의 중간, 그리고 여행의 마무리를 대표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구절들이다.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구절은 p.65에 있다.

'마치 낯선 행성이나 다름 없는 곳에 홀로 남겨진 나는 이제 모험을 하듯 미지의 목적지를 향해서 고독하게 걷는 것이다. 그동안 몸 담고 있던 세상과 인간관계로부터 동떨어져 홀로 걷고 있는 그 고독이 너무나 낭만적으로만 느껴졌다. 그런 낭만적인 고독과 함께라면 원하던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 자유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모습의 고독이다. 고독을 겪고 난 다음에 나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고, 이 고독 끝에는 나에게 행운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고대한다. 여행을 거치면서 이 생각은 달라지게 된다. 여행의 중간을 표현하는 구절은  p.107에 있다.

'다시 한번 나와는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전혀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고, 전혀 경이로운 것들을 깨닫고 싶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전혀 낯선 나를 발견하고 싶었다. 그래서였던 것 같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면서도 자꾸 그들의 품에서 벗어나 방황을 도모했다.' 작가에 따르면 순례길에 오르는 사람들의 근본적 질문은 모두 다르다. 그렇기에 혼자 있고 싶어하지만, 고된 순례길 속에서 위안을 삼고자 하기에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한다. 나는 늘 한 가지만 추구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진정한 탐구 끝에 있는 나의 모습은 이면적이기 마련이다. 여행을 마치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여행을 마치는 생각은  p.217에 있다.

'치기 어린 나를 그대로 투사시킨 것이라 할 수 있는 그런 소설. 과연 이것이 친구들의 따스함보다도 가치가 있는 것일까. 두려웠다.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나약해져서는 안될 일이었다. 자긍심을 갖고 스스로를 믿기로 했다.' 여행이 두렵지만 좋았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치유였다. 만난 사람들은 행복이었지만 귀찮음이었다. 깨달음은 많았지만 적었다. 그렇게 여행이 끝나게 되었다.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학교가 사회의 축소판인 것처럼 여행 또한 삶의 축소판인 것이 분명하다고. 우리 자신을 규정 짓는 것은 있지만 없기에 개인은 각자 자유롭다. 매 분 매 초 깨닫는 것이 많지만 되돌아봤을 때 당시 깨달았던 것이 분명 현실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도 있었다. 특정한 목적을 추구하는 것 또한 나를 얽매이게 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되면 그 순간보다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경험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배제하고,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삶에는 의미가 있다. 우리의 삶을 잘 표현한 문장을 마지막으로 서평을 마치고자 한다. "문득 뒤돌아보면 감탄사 이외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색의 향연이 펼쳐졌다.(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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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사람들의 지혜 - 백만장자의 사고방식
짐 스토벌 지음, 유영훈 옮김 / 나무생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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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간다. 그렇게 많은 부류의 사람들이 생겨난다. 이분법적인 관점에서 사람들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누군가는 이 사회에서 이기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궁금해한다. 한 분야에서 그 사람은 어떻게 성공을 이룰 수 있었는가?

이 책은 제목처럼 이기는 사람들의 지혜에 대해서 알려준다.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는 시각 장애인이지만 자신의 장애에 굴복하지 않고 올림픽 역도 미국 국가 대표 선수이자 투자 중개인이자 방송국 창립자 겸 대표이자 방송인이자 작가 및 칼럼니스트로 활약했던 짐 스토벌이다. 짐 스토벌이 자신의 일들을 하면서 정신, 인간, 돈과 성공의 분야에서 자신이 깨닫게 된 바들을 짧은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놓은 것이 책의 구성이다.

1부는 '정신을 다스려라'이다. 즉, '정신'이라는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1부의 전체적인 내용은 인간관계에서 어떤 태도를 유지해야 하는 것인지, 직장생활에 있어서 우선순위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그리고 인생 전반에 걸쳐 어떤 정신을 유지해야 이길 수 있는지에 대해서 서술한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문제나 걱정'과 관련된 부분이었다. 짐 스토벌에 따르면 문제나 걱정은 다음의 3가지로 나뉜다고 한다. (1) 어떻게든 해 볼 여지가 없는 것, (2) 스스로 풀리는 것, (3) 어떻게든 해 볼 여지가 있는 것. 개인적으로 필자는 걱정이 많아서 그 걱정들을 안고 힘들어 하는 성격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보니 걱정이란 해 볼 여지가 없거나 스스로 풀리는 것이면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만약 걱정을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어떻게든 해 볼 여지가 있는 것'만 신경 쓴다면 모든 걱정들을 품고 있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2부는 '인간관계를 점검하라.'이다. 즉, '인간관계'라는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2부의 전체적인 내용은 인간관계에 있어 어떤 태도를 유지해야 나 또한 독립된 개체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지, 타인과의 관계는 어떤 방식으로 구성해야 하는지, 또한 '나'라는 사람이 그동안의 사회적 경험을 통해 어떻게 완성된 것인지를 알려준다. 2부를 요약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문장은 '둘러보세요, 다가가세요, 타인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자신의 삶에서도 변화를 이루세요.'라고 할 수 있겠다. 인간관계의 근본은 서로를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면서 더 나아가 인간관계를 토대로 내가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타인과 긍정적인 삶의 부분들을 공유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재고하게 한다.

3부는 '돈과 비즈니스를 점검하라.'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조건 중 하나이다. 하지만 가격과 가치가 나라는 사람을 정의하지는 않으며 내가 가진 자원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인생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알려준다. 그 밖에도 직장생활에서 우선순위를 관리하는 법 또한 포함되어 있다. 3부는 '인생의 목적지는 확실히 정해야 하지만 그 방법과 경로에 있어서는 유연성과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라는 책의 문구를 인용하여 정리할 수 있다. 돈이든 비즈니스든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졌지만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 전반을 보여준다.

마지막 4부는 '성공을 움켜쥐어라.'이다. 다소 애매할 수 있는 개념들을 짚어낸 점이 인상깊었다. '지구력'과 '창의력', '활동성'과 '생산성', '무엇을 좇는가'와 '어떻게 좇는가'의 차이 등등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들에 대해 실생활의 경험들과 연관지어서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와닿았던 부분은 '두드러진 삶이란 평범하지 않게 살아낸 매일매일을 마치 실로 꿴 것처럼 이어놓은 결과물이다.'라는 부분이었다. 담임 교사로서 학생들이 자신의 결과에 낙담하는 것을 보며 마음이 아플 때가 많았는데, 단순히 결과가 학생들을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의 삶이 진정으로 너희를 정의하는 것이라는 말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전반적으로 책은 내용이 알차고 실제로 생각했던 것들을 말로 풀어냈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기계발서인데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만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주제를 짧게 짧게 연결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아쉬웠던 점은 가끔 '정신 인간관계, 돈과 비즈니스, 성공'이라는 4가지 키워드와 그 하부 내용이 일치하지 않았던 적도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4부의 '성공'이라는 키워드가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모두 포괄하고 있어서 그런지 마지막에 가서는 '굳이 4부를 따로 모아두었어야 하나'라는 의문이 들었다.

필자는 책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뚜렷한데, 그 중에서도 자기계발서를 정말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서평단을 신청하면서도 의구심이 들었다. '과연 이 자기계발서는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인가?' 책을 막상 받아서 읽어보니 그런 의구심이 사라졌다. 학생들과 공유하고 싶은 문장도 많았고 현재 필자의 삶에 적용시키고 배워야 할 점들도 많이 얻었다. 무엇인가 모호한 개념을 성공을 위해 가지고 있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분들, 성공이 거의 다 가까워진 것 같은데 막상 성공을 하고 있지는 않은 분들, 인생에서 우선순위를 지키기 어려운 분들이나 인간관계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특히 이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생각해보면 간단했던 일들을 진정 '이기기 위해서' 어떠한 방향으로 가야하는지에 대해 이 책이 그 길을 제시할 것이다. 이상으로 짐 스토벌이 매번 주제의 마지막에 적었던 문장을 적으며 서평을 마치겠다.

"Today's th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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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속의 덴마크 - 오해와 과장으로 뒤섞인 ‘행복 사회’의 진짜 모습 지구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에밀 라우센.이세아 지음 / 틈새책방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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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클립 한주한책 서평단 보름이

'소확행'이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말한다. 서평을 시작하기에 앞서 필자의 경험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필자는 유럽을 방문해본 적이 있다. 겨우 21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크게 충격받은 유럽의 문화 중 하나에 관련된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니스의 레스토랑에 방문했을 때였다. 그 레스토랑은 매우 유명하고 구글맵에서도 평점이 높은 장소였기 때문에 니스를 방문한 수많은 관광객들이 그 장소에 머물고자 했다. 필자 또한 (길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짧다고 할 수도 없는) 줄을 서서 착석했다. 그리고, 보통 한국의 음식점들처럼 서비스가 매우 빠르고 웨이터들 또한 많은 업무를 한꺼번에 처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그들은 천천히 움직였다. 또한, 방문객의 기다림은 어쩔 수 없다는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한국의 빠른 서비스업에 적응된 한국인에게는 매우 생소하고 불쾌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경험이었다. 그래도 유럽인들의 느린 삶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의 시작이었기에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덴마크 또한 유럽에 위치한 나라이다. 이 책은 덴마크의  문화, 교육, 사회, 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저자의 경험을 통해 풀어나가는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가 초반에 말하는 것처럼 덴마크에 유학을 가보고 싶거나 덴마크에서 살아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덴마크에서의 삶에 적응하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경험이 중심이 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읽히고 덴마크인들의 삶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간혹 저자의 주관적인 의견이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저자의 생각일 뿐이라는 사실을 늘상 강조하기 때문에 읽는데 불편함이 없다. 다만, 책의 구성이 다소 통일성이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므로 정돈된 책의 순서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 바이다.

덴마크는 단순히 '엄청 좋은 나라'라고만 생각했다. 필자가 가고 싶은 북유럽 중 핀란드 다음으로 항상 꼽는 나라가 덴마크이다. 다만, 그 나라가 실제로 어떤 문화와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몰랐었다. 이 책을 읽음으로서 덴마크 인들의 생각에 대해 깨닫게 되었고, 나 또한 손쉽게 '휘게'를 실천하면서 그들의 삶에 녹아들 수 있으며, '개인을 존중하되 집단을 포용하는' 삶의 태도를 단순한 실천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나라가 실재로 다가오는 것을 도와주는 '상상 속의 덴마크'. 오랜만에 가벼운 수필을 읽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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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의 이유 - 부와 권력이 집중되는 10가지 원리
노엄 촘스키 지음, 유강은 옮김 / 이데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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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클립 한주한책 서평단 보름이

'불평등'. 인류는 이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토론했었고, 토론하고 있고, 토론을 계속 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논의를 함에도 불구하고 왜 사회에서 불평등은 해소될 수 없는 것일까. 노암 촘스키는 그 이유를 10가지로 풀어서 설명한다. 책의 구성은 각각의 원리를 설명한 다음, 참고자료를 뒤에 두어 책 혹은 인용구를 통해 출처를 밝히고 더 심화적인 이해를 돕는다. 이러한 책 구성은 정치, 역사, 혹은 사회 문제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 또한 예시를 비롯한 다양한 설명들을 통해 책의 주제를 밀접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책에 수록된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원리 1. 민주주의를 축소하라. 이 장에서는 매디슨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하는 문제는 똑같은 데에 비해 해법이 정반대인 것에 주목한다.

원리 2. 이데올로기를 형성하라. 우리가 권력에 종속되는 이유를 교육과 관련지어 설명한다.

원리 3. 경제를 개조하라. 금융기관들의 정책이 결국 경제 구조를 어떻게 불평등으로 이끌었는지 설명한다.

원리 4. 부담을 전가하라. 그동안 경제구조가 최고 소득자와 최저 소득자에게 급여나 자본 소득을 어떻게 배당하였는지를 되짚어간다.

원리 5. 연대를 공격하라. 변화를 위한 움직임이 어떻게 통제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원리 6. 규제자를 관리하라. 권력층에 있는 사람들은 어떠한 관리를 통해 그 자리를 유지하게 되는지 되짚어간다.

원리 7. 선거를 주물러라. 과연 선거는 공정한지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원리 8. 하층민을 통제하라. 하층민을 최대한 무지하게 만드는 방법을 통해 그들을 통제한 이야기가 나온다.

원리 9. 동의를 조작하라. 우리가 모르던 사이에 의도치 않은 선택을 하고 있었을수도 있음을 지적한다.

원리 10. 국민을 주변화하라. 인간을 이기적으로 만들어 공동체의식을 사라져버리게 하는 방법의 연장선에 관련된 이야기이다.

원리 10가지를 읽어보면 책의 구성이 상당히 냉소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분야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은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냉소적인 작가의 태도를 통해 우리의 주변에 대해 더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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