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onometer-
(時間의神 크로노스 에서 由來)
사촌은 서른이 넘었는데도 아직 어머니 속을 썩이고있다
유부녀와 情分이나 모텔을 들락 거리더니 지금은 건강식품 판매를 하겠다고 사방팔방 돈을 빌리러다닌다
누구라도 자기의 人生이 갑자기 급 커브를 그릴때에는 한 걸음 쯤 뒤로 물 러서야 하거늘..
엄마 눈치 보느라 주차장에 나와
쭈구려 앉아 담배를 피우고있는 뒷집 이혼녀나, 고깃집에서 종이 봉투에
쇠수저를 넣고 있는 옆집 아주머니의
새 알바를 볼 때도 그렇다
흰색 보드판 앞에서 젊은 고물상 主人이
늙은여자와 廢紙의 무게를갖고
실랑일 벌일 때도, 천장없는 가건물로
廢品들이 더 올라갈 수 없는 높이로
올려지고 있을 때도,
늘어난 양말 속에 넣어두었던
돈 9천원을 찾으려 횡단보도와
구제 옷가게와 시장을 지나
일하는 다방까지
샅샅이 뒤지고온 뚱보그녀를 볼때도 ,
人生은 얼마나 더 큰 커브를 돌다 쓰러져야만 끝나는 겜일까?
*인생이급커브를그릴때는
한걸음뒤로물러서야하거늘
-박관수 『창작과 비평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