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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제 3세계 문학을 좋아한다. 이 쪽의 문학은 번역이 많이 되지 않아 접해볼 일이 많이 없는데, 그런만큼 번역이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작품의 질을 보증해주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우리 동네 아이들>은 이집트 소설이라고 하는데, 외국 소설이 흔히 가지고 있는 이국적 정취와 함께 인류 보편적인 삶에 대한 사유가 어떻게 녹아 있을지 궁금해진다. 그런데다가 심지어 민음사판 세계문학전집에 속해있다니, 번역은 출판사와 역자에 따라 너무 차이가 나는 만큼 호소식이 아닐 수 없다. (믿고 보는 민음사라는 믿음은 김연경 소설가님께서 만들어 주신 것으로...) 출판사의 책 소개만 보면 이집트 판 <백년의 고독>같기도 한 것이, 눈이 가던 출간 소식 :D

 

 

 

 

 

작가분 성함이 익숙하다 했더니, 예전에 읽었던 <죽을만큼 아프진 않아>의 작가분 이셨다. 청소년 소설 느낌이 나던 <죽을만큼 아프지 않아>가 떠오르면서, 새로 나왔다는 그의 중편소설이 궁금해진다. 한국작가가 주는 기쁨 중 하나는, "그때 그 작가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질문에 작품으로 답해준다는 것. 유려했던 문체와 능청스러운 캐릭터를 기억하는 만큼, 사실 예쁜 구두가 그려져 있는 표지가 낯선데, 과연 어떤 소설일는지?

 

 

 

 

 

 

 

 

 

손해사정사이던 주인공, 항상 타인의 목숨의 가치를 평가하는 일을 해오던 주인공이 자신의 목숨이 얼마의 가치를 가지고 있느냐를 감정하기 시작하는 이야기라고 한다. 사실, 나는 <지평> 이후 프랑스소설을 살짝 겁내게 되었는데, 번역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엔 역자까지 확인했다. 다행히 같은 역자가 아닌 고로,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의지를 한 층 더 불태울 수 있었다는 말씀. 카피라이터 출신의 작가도 흥미롭고, 무엇보다 아마존 베스트셀러였다니 '대중적'으로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 솔솔 풍긴다.(그리고 난 대중적인 게 좋다...☆)

 

 

 

 

3월 신간 페이퍼는 여기서 끝.

사실 무엇보다 추가하고 싶었던 책은 이번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이 작품이었다.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 그런데 이 책은 3월에 나와서, 2월에 나온 책 중 일부를 선정하는 3월 신간페이퍼에는 넣을 수 없게 되었다는 것. ㅠ_ㅠ 4월 신간페이퍼를 작성할 때 잊지 말고 넣고 싶은 작품이다. 일단 세계문학상 수상작은 대중적이라고 생각해서 챙겨 보는 편인데다가, 88만원세대가 나온다니...벌써부터 짠내가 솔솔 풍겨서 손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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