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엔딩 (양장)
김려령 외 지음 / 창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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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쓰다듬게 되는 아이, '언니' 만지,

풋내기 '초년생'들을 많이 닮은 우당탕탕 '초보 조사관' 정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그래왔듯 링그에 오를 '미래'

꼬인 데 없이 탁 트인 해안같은 아이, '농부' 김광수,

상자 안에서 희미한 꿈틀거림을 갖게 된 '상자 속의 남자',




제 딴에는 박을 갖고노는 듯 하지만 아직은 풋내를 벗지 못한 말썽쟁이, '모니터'의 윤,

잡념과 초조를 떨치느라 장작이나 패다가, 어느 새 품에 아이를 안게 된 '초원조' 다니오,


살살, 살살 공을 넘겨 왔지만 이제는 묵직한 '서브' 한 방을 준비하는 상인까지.


여덟 개의 짧지만 다채로운 이야기, 사뿐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마주침. 



어쩌면 상자 속에 살다가 마음에 가는 떨림을 갖게 된 사람은 나였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새벽에 맞은 편 아파트 창문 불빛이 하나 둘, 꺼지는 것을 바라보듯

다채로운 사람들의 '두 번째 엔딩'을 짧지만 가쁜 호흡으로, 또 기꺼운 마음으로 배웅하는 시간이었다.

잔향이 참 오래 남아, 다시금 이들의 '첫 번째 엔딩'을 뒤적거려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상자 속에 갇혀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래서 저기 깜박이는 이웃집의 불빛 안에는 누가 살고 있을지 궁금해지는 날이라면,

여덟 밤 동안의 꿈을 한 번 펼쳐보는 일도 참 좋을 것 같다.



북리뷰 전문: https://blog.naver.com/jin0214a/222249105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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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시집 리뷰에도 썼던 사진이다. 

붉디 붉은 것이 취향 저격////

평소 사고 싶던 시집 총 3권을 질러서 사은품으로 받은 북커버이다. 

나는 1. 박준 시인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2. 오은 시인의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3. 정끝별 시인의 <은는이가>를 구입해서 사은품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 외에도 엄청 많은 시집들이 이벤트 대상이다.

http://goo.gl/86Hrq1 <-여기가 문학동네 이벤트 링크!


문학동네 출판사 시집들은 디자인도 제일 예쁘고 무엇보다 정말 좋은 시인들과 시집들이 많아서 좋다. 

그중에서도 이 세권은 시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모두 알 정도로 유명하기도 하고..

무튼 북커버 이벤트도 그저 사랑.. 그 자체일 뿐이다. 


이렇게 사이즈도 꼭 맞아서 시집 들고다니기 좋은 북커버...!

여행을 갈 때 칫솔은 빼놓고 가도 괜찮지만

시집은 꼭 있어야 하지 않은가..! 여행가의 가방이라면.

그럴 때 이 북커버는 필수요건이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시집의 뒷 표지 부분을 북커버에 잘 끼워서 사용할 수 있다.

북커버 사이즈가 맞지 않으면 또 재앙이 일어날 수도 있던데,

이건 시집에 맞춤으로 나와서 그럴 일이 없기도 하고....

일반 책보다 시집을 많이 읽는 나로서는 정말 반가운 제품이다....


짠... 마지막으로 전체 사진!

색깔이 최대한 잘 보이게 보정했더니 약간 인위적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말 예뻐....


붉은 색을 좋아해서 오은 시인의 디자인으로 선택했는데, 

조만간 용돈 받으면 박준 시인의 디자인도 지르려고 생각 중이다.. 무튼 추천!


문학동네&알라딘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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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문학동네 시인선 38
오은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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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매우 유명하지만 오히려 너무 유명해서 구매를 미뤄놓았던 문학동네 시집들!

용돈을 받으면 구입할 시집 목록에서 각기 1,2,3위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페이스북에서 문학동네 페이지를 팔로우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북커버 이벤트를 보고

용돈이고 뭐시고 바로 질러보게 되었다. 

저녁 9시가 넘어 주문했는데 바로 다음날 배송이 완료되었다는 알라딘..!

오늘로 알라딘 골드회원이 되었다는데 플레티넘까지 질러줘야겠다..;)


이 게시글에선 그 중 내가 북커버로 받은 오은 시인의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를 리뷰해볼까 한다. 

실상 시인의 삶을 살고 싶어하는 학생으로서 시집을 '리뷰'한다는 표현이 매우 싫지만

책과 책들이 진열장에 운명을 맡기고 있는 시대에 나의 글이 가질 수 있는 입지가 이 뿐이다. 


나는 오은 시인의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라는 시집을

시집의 150여쪽 내에 있는 작품이 아니라, 시집 겉표지에 적힌 '시인의 말'로 처음 접했다.

작품이 아닌 다른 문장으로 시인에게 반해 보기는 이번이 두 번째였다.

'가장 가벼운 낱말들만으로 가장 무거운 시를 쓰고 싶었다. 그 반대도 상관없었다.'

아마 이 문장이 시집의 내지에 있었다면 나는 이 문장을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표지에 이런 문장을 가진 시집은 까막눈을 가진 나의 발목까지 붙잡아챘다.

아직 누구보다 시를 잘 쓰지도 읽지도 못 하지만

이 시집은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고3에 용돈도 다 떨어져 갔지만 여기저기 모여있는 적립금을 다 쏟아부어 시집을 샀다.

웬만한 연인들 만나는 것보다 애틋한 만남이었던 듯 싶댜

남자의 멋진 말이 아니라 지나가던 미소에,

그가 입은 좋은 옷이 아니라 머리를 쓰다듬으며 준 붓펜 한 자루에 반하듯이

이 시집에 반했다.


지금 시간이 없기도 하고 이 리뷰가 내 개인이 읽을 용도로 쓰는 건지

또 누가 리뷰를 보고 시집 구입을 고민할지를 모르겠다. 

게다가 시집 한 권에 대한 정확한 감상이 나오려면 

그 시집과 얼마나의 시간의 깊이를 경험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나는 한창 뜨거운 첫 만남일 뿐 

내 환상이 깨지는 경험도 뭣도 도달하지를 못 한 것 같아 뭐라 말을 할 수가 없다. 


무튼 이 시집의 내지에 있는 작품들은, 내가 워낙 시를 적게 읽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 어떤 시집들과도 다른 문체와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많이 나오는 단어들의 색채도 그렇고, 구성 자체가 꽤나 담백하나

어딘지 모르게 남모를 구석이 있다.


시를 사랑한다면, 시인을 사랑한다면 이런 시집을 놓치지 않는 것도 좋겠다.


헤헤 이제 마무리는 북커버!

시집이 딱 들어맞아서 좋다. 여행을 갈 때나, 멀리 사는 남자친구를 보러 갈 때 꼭 시집을 두세권 씩 챙기는 편인데, 뒤죽박죽 섞인 가방 안에서도 시집을 온전히 보관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 용돈 받으면 박준 시인의 디자인도 구입할 예정이다. 


뭐 이렇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 쓴 2만원이라면 이번에 구입한 시집 세권이라 해도 될 듯 하다. 

너무너무 신남..!


뭐 그렇다. 두서는 오늘 아침으로 꼭꼭 씹어먹음....

알라딘 사랑합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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