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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방글 글, 정림 그림 / 책고래 / 2015년 10월
평점 :
이 책은 저자의 자연에 대한 사랑과 동시에 인간의 잔인함에 대한 고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간은 자연의 주인이 결코 아니다. 대자연이라는 커다란 보금자리안에 얹혀 사는 한낱 고등동물에 불과하다. 이렇듯 자연에 사는 생물들은 인간만이 아닐진대, 인간은 과학문명을 발전시킴으로써 도구를 사용하게 되고, 이로 인해 다른 동물의 생명을 자신의 뜻대로 좌지우지하는 문명의 비극을 초래하게 되었다.
책 초입부분에서는 토끼, 여우, 사슴, 뱀, 곰, 너구리가 등장하며, 각자 자신들의 아빠, 엄마, 친구, 누나, 동생 등을 찾아 나선다. 이런 모습을 저자는 묵묵히 목탄으로 그린듯 주로 검은색으로 배경을 그리며 무겁게 서술하고 있다. 그러나 결말부분에서 몇몇의 인간들을 목격하게 되는데, 그들은 동물들의 가죽으로 옷을 입고 있으며, 집안의 장식을 위해 동물의 박제를 사용하게 되는 모습니다. 그 인간들은 자신들의 욕구충족을 위해 다른 동물의 존엄을 짓밟으며 유린하였다. 즉 사냥의 대상이 되어, 그들의 모피 가죽이나 박제된 그들의 형상은 인간들의 구미에 따라 쓰이게 된다는 다소 부끄러운 사실이다. 잔잔한 그림속에서 내용은 다소 충격적이라고 생각된다. 인간의 잔혹함이 이렇구나하며 뇌리에 깊이 박힌듯 끝없이 반성하게 된다. 한순간 챙피해지기까지 하였다.
왜 함께 살수는 없는 것일까? 다른 동물을 죽이면서 인간은 얼마나 행복해질까. 인간의 무한한 사욕에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앞서 언급했듯 자연은 그 누구의 소유물이 아니다. 촘촘한 먹이사슬로 구성된 대자연. 그러한 먹이사슬에서 가장 우위를 점한 인간. 자연에서 소중하지 않은 동식물을 없다. 하찮은 동물은 더더욱 없겠다. 인간은 자연의 숭고한 자세를 배워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