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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든 우리가 있어
김혜정 지음 / 리리 / 2021년 2월
평점 :
생태 그림책.
어디에든 우리가 있어 / 리리
표지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해빙이 많이 녹아서인지
북극곰이 작은 얼음을 의지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자세히 보니 얼음 위에 있는 북극곰은 혼자인데, 물에 비친 북극곰은 혼자가 아니다.
곁에는 새끼들이 보이는 듯도 한데... 표지부터 뭔가 오묘하고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듯하다.
일러스트레이터 김혜정 작가님.
이력도 이력이지만
'지구라는 별 위에 함께 살아가는 친구들을 위해 앉아서 눈물만 흘리기보다는 뭐라도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그렸습니다.'라는 한 문장이 눈에 띄었다.
생태 그림책이라 그런지,
책 자체도 재생 용지를 쓴 듯 특유의 질감이 느껴졌다.
실로.. 본인은 부끄럽게도 그림과 적은 글 밥으로 이루어진 그림책이라
술술 읽을 요량에, 가벼운 손으로 잡아든 책인데...
와...
이 책 너무 읽는 데 너무 맘이 먹먹하다... ㅠㅠ
몽실몽실 따뜻해 보이는 그림이지만,
담백한 글과 그림이 오히려 임팩트를 더 크게 한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너무 큰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문장을 한 번만 일고 지나갈 수가 없고,
다음 페이지를 못 넘기고 계속 곱씹게 된다.
'산이 아프대. 많이 아프대. 누구 들으라고 더 크게 울 거야.'라고 작고 작아서 소중해 보이기만 하는 토끼가
눈물을 흘리며 있는 그림이라던가..
'우리가 느끼는 고통은 너와 다르지 않아'라는 글과 작고 소중해 보이기 그지없어 보이는 (아마 동물실험을 당하는 대상으로 추측되는) 강아지와 토끼, 쥐와 같은 동물들이 로켓을 타고 출발하는 그림이 있다. 아마도... 사후 세계인 별나라로 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추측된다.
작가님이 '한 장 한 장 그렸다'라고 책 소개 글을 썼는데,
그만큼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문장 하나, 그림 하나가 내 머리를 때리는 듯했다.
나와 직접적으로 연관 없는 듯 여겼고,
대부분은 그저 생활의 편리라는 단순한 목적 때문에,
단순히 너무 큰 희생당하는 자연... 동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지 않았을까..
외면하는 것 자체가 너무 이기적인 행동이지 않을까...
작가님이 얼마나 애달픈 마음으로 책을 그려내셨을지 느껴졌다.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며 한 문장 한 문장 적어내셨을지 진심이 느껴졌다.
많은 분들이 읽으시면 좋을 책인 듯인듯 합니다..
부끄럽게도 환경보호에 대해 큰 경각심을 가지지 않았던 저이지만
비건 화장품 사용이라던가, 일회용품 자제라던가
작은 실천이라도 옮겨야겠네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