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대육아
백서우 지음 / 첫눈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사실 삼대육아라는 단어부터가 무척 부담스럽다.
아이 하나 챙기기 바쁜 세상에 시부모님과 함께 산다니...
여러 제약이 있음이 눈앞에 보이는 상황.
그래서 과연 이 책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걸까..
우리에게 무슨 생각을 갖게 해주고 싶은걸까..
사실 시부모와 살면서 우여곡절을 말하고 싶은걸까.
아무래도 다른 집보다 많은 일이 있겠지..공감대가 클까 라는 생각과 함께 책을 넘겨 보았다.
지금은 삼대가 함께 사는 집이 없기에 왠지 옛스러움을
그대로 반영 하듯...고전적인기도 하고 촌스럽게
옛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표지부터가 매우 인상적인 책이다.
어렸을 때..보았던 일러스트며...글씨 자체가 촌스럽지만 정감이 팍팍가는 건 사실이다.
염상섭 소설인 삼대가 왜 문득 생각이 나는지..책 제목도 비슷하지만..
그 소설 또한 그 시대의 삼대의 모습을 반영하기에..이 책 또한 현대적인 모습으로 삼대가 사는 모습을 알려주는 듯 싶다.
책은 워킹맘이기에 아이와 함께 해주실 시어머니를 함께 모시고 사는 이야기 하다.
아이를 위해서 알아서 자발적으로 시집살이의 각오를 하고 생활화 한 삼대생활 이야기.
에세이 집으로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를 엮은 구성으로 되어 있는 책이다.
처음부터 책은 시집살이의 녹록지 않음을 사소한 일부터 말해주고 있다.
남편과 어머니의 수저는 은수저..
아이들은 캐릭터 수저....그리고 저자 자신은 그냥 아무나 쓰던 수저로 밥을 먹고 있는 상황.
왠지 분명 이집의 구성원인데 왠지 자신만 혼자 떨어진 외딴 섬 같은 분위기.
나라도 사실 그런 점이 있었다.
나도 분명 이 집 구성원이고..아이의 엄마이기에...한 가족처럼 생활하고 싶은 마음인데..
수저 하나부터..왠지 따돌림 받은 느낌을 받을때면..
과연 내가 이 집 식구로 함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
저자 처럼 나라도 사실 마음 한구석에는 남아 있을 듯 싶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은 본인이 아이를 위해 감수하기 위한 부분이니 어쩔 수 없는 현실이 왠지 야속하게만 느껴졌다.
마음은 아프지만..한편으로는 본인도 똑같이 더 빛난 은수저를 세쌍 사와서 함께 하는 방법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 나라면...)
사실 수저 하나가 뭔 대수겠냐 싶다..
사실 내가 왠지 모르게 불편한 남의 집에서 함께 하는 느낌? 그런 느낌이 크겠지..
며느리라면 그런 기분은 누구나 들었을꺼라고 생각한다.
해마다 세월이 지나면 다를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난 그집 식구가 아니라..왠지 형식적인 종이에만 같이 하는 군식구 같은 느낌.
그러면서 며느리로..엄마로...충실해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사는 느낌.
하지만 세월이 가면 모든 건 아니지만..
어느정도 어느 면에서는 서로가 몰랐던 부분은 알게 되는 점.
시어머니가 분명 서운하게 한 부분도 있지만...
아이를 책임 있게 돌봐 주신 면에서는 정말 감동 스러웠다.
아마 아이를 키운 선배이지만 요즘 시대의 사람들의 의견도 알고자..
육아서를 사가지고 읽으시는 모습.
그리고 아이들은 돈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주도적인 모습으로 키워야 한다는 부분이 정말 마음이 확 와 닿았다.
예체능 부분도 이리저리 시키는 게 아니라
한가지라도 아이가 클 때까지 꾸준히 시켜야 한다는 말씀.
아이들에게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생각하게 하고
여러 체험을 함께 다니며...꿈을 이루기 위해 도와줘야 한다는 말씀.
흔하디 흔한 학습지 하나도 시키 말라는 어머니의 말씀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였다.
사실 요즘 아이가 내년이면 학교를 가고 지금 예체능이면 학습지면 어느 하나 제대로 하지 않는 나만의 철학이 불편했는데..
사이다 처럼 한방에 해결해주시는 부분이라 정말 마음 공감을 하게 되었다.
저자 자신이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의 나이만큼 엄마의 나이가 먹는다는 말에..나 역시 엄마로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니..
생각하고 배워야 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느끼게 되었다.
워킹맘으로 힘든점을 알고 공감하게 되고...시엄머니가 계셔 불편함 보다는 큰 도움을 받고 있다는 저자의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
책에서는 삼대가 많은 일로 ..그리고 육아에 있어
이렇게 서로가 열린 마음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어
이렇게 함께 서로 도우면서 세대적인 면도 소통을 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이상적인 삼대육아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