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7월 3주

여름은 블록버스터의 계절인 동시에 방학을 맞아 어린이들을 위한 귀여운 애니메이션의 계절이기도 하다! 물론 그 귀여움에는 아이들만 좋아하란 법은 없다.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어른들에게도 신나는 시즌. 특히나 요즘에는 매년 한두편씩 꼬박꼬박 찾아오는 디즈니/픽사나 드림웍스 같은 거대 헐리웃 애니메이션 작품 외에도, 아기자기한 일본의 애니메이션, 동심속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익숙한 리메이크 애니메이션은 물론이고, 절치부심 공들이고 공들여 만든 고퀄리티의 반가운 한국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찾아와 우리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여러 애니메이션들 중에서도, 무더위에 짜지치고 증나는 한여름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귀여운 캐릭터들이 가득한 작품들을 만나보자~   

 

 

고 녀석 맛나겠다
감독 : 후지모리 마사야

이렇게 귀여운 공룡을 보신 적 있나요. 삐죽삐죽한 이빨이 빛나는 커다란 육식공룡의 입속에서 해맑게 웃고있는 꼬마 공룡은 저 표정에서부터 이미 보는 이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킨다. 티라노 사우르스 '하트'의 앞에서 우연히 한 알이 깨어나게 된다. 육식공룡인 하트에게는 본능적으로 군침이 돌게 만드는 초식공룡 아기지만, 이름조차 '맛나'일 지언정, 아빠 아빠 하며 따르는 녀석을 어찌 꿀꺽할 수 있으랴. 
하지만 아이들에겐 어떨지 몰라도, 어른들에게는 '맛나' 보다도 더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육식공룡 아빠 '하트'이다. 험악할 것 같지만 사실 하트도 맛나처럼 자기와는 종족(?)이 다른 초식공룡 엄마 밑에서 자라난 사연이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본성을 깨달은 뒤, 사랑하는 엄마와 형제를 해칠까 두려워 홀로 떠나왔던 착하디 착한, 알고보면 너무나 귀여운 녀석이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정체가 뭐야' 싶지만 볼수록 매력있는 독특한 생김새뿐만 아니라, 2대에 걸쳐 찡~한 가족애로 마음까지 사로잡는 귀여운 공룡들을 꼭 만나보자~ 

 

 

바니버디
감독 : 팀 힐

파란 외계인이 눈앞에서 뛰어다녀도, 끈적한 느낌조차 생생한 괴물이 튀어나와도 3D 컴퓨터 그래픽의 기술에 늘 시큰둥했지만, 요 귀여운 토끼 한마리가 진짜인지 캐릭터인지 분간이 안 갈 저도의 생생한 모습으로 드럼을 치는 예고편을 본 순간엔 '저 토끼, 만지고 싶어!!'를 외치며 열광했으니...
감독은 전작인 <앨빈과 슈퍼밴드>에서 이미 신나는 음악과 귀여운 다람쥐 캐릭터, 그리고 실사와의 조합을 시도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그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귀여운 캐릭터와 내용으로 다시 돌아왔다. 부활절날 어린이들에게 초콜릿들과 예쁜 달걀 선물바구니를 배달하는 이스터 토끼 집안의 후계자지만 자유롭게 드럼을 치며 살고픈 꿈을 지닌 이비. 그리고 철없는 백수로 구박받고 살지만 어린 시절 스쳐 본 이스터 토끼의 모습을 마음에 품고있는 인간 프레드. 이 둘이 함께 티격태격하면서 서로의 꿈을 도와주는 모습은 유치하기도 하지만, 어느새 삶에 찌들어 있던 어른들에게는 한편으로는 기분좋은 동심을 되살려주기도 한다. 뭐, 그게 아니라 해도, 너무나 귀여운 캐릭터와 음악만으로도 내겐 충분했으니~ 외모와 달리 덩치 큰 개도 한번에 제압하는 당찬 핑키특공대도 깜찍하지만, 기존의 병아리 이미지를 홀딱 깨는 야심많은 인상파 병아리 '칼로스'도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캐릭터! 춤 삼매경에 빠진 병아리 '필'처럼 이비가 연주하는 신나는 리듬에 절로 엉덩이를 들썩들썩하며 스트레스를 날려보자. 

 

 

카2
감독 : 존 라세터, 브래드 루이스 

어린 시절 장난감 자동차를 가지고 놀았던 추억이 있다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카>가 2편으로 다시 돌아왔다. 장난감, 동물, 벌레, 로봇, 자동차까지... 이들이 캐릭터도 탈바꿈시킬 수 있는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그것도 하나같이 이렇게 귀엽게!
비록 생긴새는 동글동글 귀엽지만, 귀엽기만 하다고 생각했다간 큰코 다친다. 그 반짝반짝 매끈매끈한 광택은 어떤 실제 자동차다도 멋지고, 경쾌한 엔진소리와 함께 달려나가는 모습은 어떤 실제 레이싱 장면보다도 박력있는 스피드감을 선사한다. 게다가 전편을 뛰어넘는 속편 답게, 이번에는 세계대회로 더 커진 스케일. 그리고 그 스케일에 걸맞게, '지 잘난 맛'에 사는 맥퀸 못지 않은 간지 좔좔 카들이 등장하여 더 화려한 질주의 엎치락 뒤치락을 보여준다. 철없던 맥퀸이 '우승' 이외의 진정한 가치를 깨달아가며 우정과 진정한 인간미(?)를 배워 성장하던 드라마에 촛점이 맞춰졌던 1편과 달리 2편은 흥미진진한 첩보전과 어우러진 레이스의 재미와 눈이 즐거운 볼거리들로 꾸며져 있다. (배경들 조차 눈을 뗄 수 없을 정도.)  

 

 

 

리오
감독 : 카를로스 살다나

디즈니-픽사에게만 올 여름 애니메이션을 맡길 순 없다! 아이스 에이지 제작진은, 추운 빙하시대에 너무 오래 있었는지 이번에는 이글이글한 햇빛과 그 햇빛처럼 이글이글한 정열이 있는 브라질~ 리오로 옮겨와 한바탕 신나는 쌈바 축제를 펼쳐놓는다.
어린 시절 쌈바 리듬에 몸을 흔들다 나무에서 떨어져 인간의 손에 넘어오게 된 희귀앵무새 '블루'. 비록 날지는 못하지만 걸어서도 못하는 게 없는 블루는 세상에서 둘도 없는 친구인 린다와 행복하게 살다가, 희귀종의 멸종을 막기 위한 짝짓기를 위해 브라질로 오게 된다. 자유를 갈망하는 예쁜 터프걸 '쥬엘'을 만나지만 이후 둘은 납치에 감금에 온갖 사건 사고에 휘말리게 되고, 블루의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군분투 어드벤처가 쉴 틈 없이 신나게 펼쳐진다. 처음에는 오히려 별다른 기대 없이 보기 시작했지만, 영리하지만 야생과 첫사랑에는 적응력 제로인 도시남자 블루의 좌충우돌은 기대 이상으로 무척 귀엽다~ 뿐만 아니라 리오에서 블루가 만나는, 인간보다도 더 진한 라틴의 정열을 지닌 각종 새들의 매력이란! 병뚜껑을 삐딱하게 눌러쓰고 멋드러지게 부르는 사랑의 노래에 취하고, 인간과 동물 모두를 흥겹게 만드는 쌈바 축제의 리듬에 들썩이고, 인디아나 존스 뺨치는 블루의 모험, 아 그리고 블루를 찾는 린다의 모험에 빵빵 터지는 유머에 웃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짠한 엔딩까지 도달하게 될 것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
감독 : 오성윤

올 여름 기대작 중의 하나이자, 한국 애니메이션이라 더욱 반갑고 정이 가는 작품 <마당을 나온 암탉>. 이미 잘 알려져 있으며 교과서에도 실릴 정도로 아름답고 찡한, 황선미 작가의 동명 동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늘상 한국 애니메이션의 문제로 지적되어 오던 내용적인 측면에서의 안정성을 어느정도 확보한 데에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하청으로만 그늘속에 가려져 있던 우리나라 애니메이터들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영상 역시 빼어난 애니메이션이다. 실제 우리나라의 우포늪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풍광은 서정미가 넘치고,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이쁜 엄마닭 캐릭터는 첨이야 싶을 만큼 동물들을 캐릭터화한 디자인도 수준급으로 사랑스럽다. 수다스러운 수달 캐릭터 달수도 재미나지만, 앞머리로 한쪽 눈을 숨겨주는 세련된?! 센스의 카리스마 나그네 오리의 근엄한 자태에도 웬지 웃음이... ㅋㅋㅋ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며 반항기도 거치지만 결국 늠름하게 성장해가는 초록이와, 마음으로 낳아 키운 자식에게 지극한 모정을 쏟아붓는 잎싹이의 이야기는 한국 특유의 신파성을 띄고 있지만, 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쩌면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의 마음에 더 울릴 지도 모르겠다. 좀만 덜 울려줘도 좋았으련만~ ㅠㅠ 

 

 

 

개구쟁이 스머프
감독 : 라자 고스넬

랄~랄라라라라라 랄~라랄라라~ 어릴 때 이 노래 한번 불러 본 적 없는 사람? 랄랄라 노래하며 행복하게 사는 숲속의 파란 요정(...)들, 스머프가 21세기의 스크린에 돌아온다! 온통 새파란 피부에 단촐한 하얀 고깔모자와 쫄바지만 입고 소박한 버섯집에 사는 스머프는 1958년 벨기에의 만화가 페요(본명 Pierre Culliford)가 탄생시킨 이상향의 마을에 사는 요정들이다. 하지만 라랄라~하는 노래와 함께 애니메이션을 통해 시대와 국경을 넘어 전세계에서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대표적인 캐릭터이기도 하다.
3D로 재탄생한 이 스머프들이 (가가멜의 위협만 빼면) 한적하고 평화로운 숲속 마을을 떠나 나타난 곳은 뉴욕 도심 한복판. 똘똘이, 투덜이, 스머패트 모두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생소하기 그지없구나! 도시 속의 스머프라니?! 게다가 뉴욕에 진출하셨다고 멋부리신 건가, 선글라스를 낀 파파 스머프라니?! 스머프 있는 곳엔 가가멜도 따라가야지, 스머프가 3D로 됐으니 가가멜은 실제 인간이 되어 나타난다. 웬지 가가멜이 아니라 가가멜 코스프레를 한 다른사람 같은 느낌이 들지만, 실제로 영화를 보면 좀더 몰입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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