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만큼 커다란 구름을 삼킨 소녀
로맹 퓌에르톨라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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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만큼 커다란 구름을 삼킨 소녀

로맹 퓌에르톨라 지음

밝은세상

 

 이 책은 스페인계 프랑스 작가인 로맹 퓌에르톨라의 두 번째 소설이다. 로맹 퓌에르톨라의 첫번 째 소설인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 의 경우는 출간 6개월 만에 30만 부가 팔려 나갈 만큼 큰 주목을 받았으며, 전 세계 36개국에 번역 출판되었고 '쥘 베른상, 오리오립상, 비브르 리브르상'을 수상하며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고 한다. 데뷔작인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을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창문 너머 도망친 100세 노인』이나 『페르디낭 할아버지 너무한 거 아니에요』처럼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말장난 하듯이 던져놓은 허무맹랑한 이야기 같다. 유럽에서는 이런 류의 소설들이 대세를 이루는지, 무슨 이유로 인기를 끄는 건지 알 수 없지만, '뭐? 말도 안돼!' 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황당한 이야기라고 하겠다.
스페인계 아버지와 프랑스계 어머니를 둔 로맹 퓌에르톨라는 언어에 특별한 재능을 보이며 스페인어, 영어, 카탈루냐어, 러시아어 등을 유창하게 구사한다. 러시아 목각 인형 마트로시카처럼 다양한 인생을 살고 싶었던 그는 DJ, 작곡가, 어학 교사, 번역가, 항공기 승무원, 슬롯머신 청소원, 서커스단 소속 마술사 등 여러 직업을 경험했다. 이 책, 『에펠탑만큼 커다란 구름을 삼킨 소녀』 역시 독특한 이력과 삶의 가치관을 가진 로맹 퓌에르톨라만의 개성과 엉뚱한 상상력이 보태어져서 탄생한 작품이라고 하겠다.
소설 속의 화자이자 오를리 공항에서 항공 관제사로 일하고 있는 레오 마샹은 이발을 하기 위해 미용실을 찾는다. 미용실에는 손님이라고는 한 명도 없고, 오직 자신과 나이 든 미용사 둘뿐이다. 자리에 앉은 레오 마샹은 무거운 침묵을 깨며 미용사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겠냐고 물으며 이야기를 꺼낸다.
소설 속의 이야기는 자신의 집에 우편물을 가져다주는 아주 어여쁜 아가씨 집배원이 있는데 어느 날 뜬금없이 자신이 일하는 관제 센터로 찾아와 자신의 이름은 프로비당스 뒤푸아라고 밝히며, 하늘을 나는 걸 허락해 줄 수 있냐고 묻더라는 것이다. 게다가 더 놀라운 건 여자 집배원이 비키니 차림이라는 것이다. 묵묵히 이야기를 듣고만 있던 노 미용사는 특히 이 대목에서 미용사는 모든 걸 다 알고 싶다는 표정으로 관제사 마샹의 이야기에 조금 더 집중한다. 마샹은 모든 걸 다 털어놓고 싶다는 표정으로 짧고 간단한 이야기를 길고 길게 풀어나간다.

집배원 프로비당스 뒤푸아는 모로코 여행 중에 맹장수술을 하게 되면서 만나게 된 점액과다증을 앓고 있는 양 딸 자헤라에게 가기 위해 비행기처럼 날아오르는 방법을 모색한다. 츄 누리가 공개한 하늘로 날아오르기 위한 원칙 1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이륙하는 것이 최선이다.  

원칙 2는 머리는 짧게 자른다.

원칙 3은 옷은 벗는다.

원칙 4는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결과에 모든 신경을 집중해야만 한다. 는 것이다. 참으로 황당스럽다. 결론은 날아서 모로코로 갔다는 것인지, 못 갔다는 것인지 헛소리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2017.3.20.(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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