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별장의 모험 닷쿠 & 다카치
니시자와 야스히코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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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맥주별장의 모험

닷쿠 & 다카치 시리즈

니시자와 야스히코 지음

한스미디어


추리를 사랑하고 맥주를 사랑하는 독자(그렇다면, 맥주의 맛을 제대로 모르고 그저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맥주 한 모금에 만족해하는 나같은 사람은 읽은 자격이 없는걸까? ㅎㅎㅎ)들에게 선사하는 안락의자 탐정 퍼즐 미스터리 '닷쿠 & 다카치'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라고 한다. 닷쿠는 다쿠미 지아키의 애칭(?)이고 이 닷쿠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다카치는 여학생인 다카세 지호를 지칭한다. 니시자와 야스히코의 이름이 그닥 익숙치 않아서, 처음 읽나? 했더니, '닷쿠 & 다카치'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인 『그녀가 죽은 밤』 을 작년 봄에 읽었나보다. 뭐, 이정도의 미스는 건망증이라기 보다는 나이 탓으로 돌려야지~ 다음에는 '낫쿠 & 다카치'의 세 번째 시리즈인 『어린 양들의 성야』  를 읽어봐야 겠다. 냉장고엔 96개의 맥주 캔과 13개의 맥주잔이, 방에는 달랑 침대 하나가 놓여 있는 별장, 이름하여 맥주별장에 들어선 '닷쿠 & 다카치' 일행은 끝없는 음주 추리로 날을 지새운다.
그들이 여름방학 마지막 사흘을 R고원에서 보내기로 한 데는 본명이 헨미 유스케인 보안(보헤미안) 선배의 "소가 보고 싶어"라는 그 한마디가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으니 보안 선배를 따라 이들도 보헤미안으로 따라가기를 하는 모양이다. 올여름의 사건 이후 힐링이 필요했던 것이다. 귀가 도중, 연료 부족으로 차를 버리고 걷던 네 사람(보안 선배와 닷쿠, 다카치와 우사코라는 별명의 하사코 유키코까지 합세한)이 침대 한 대와 냉장고밖에 없는 기묘한 별장에 들어서게 된 건 정말이지 우연의 연속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수납장같은 이 냉장고에 가득 담긴 것은 사쿠라 맥주의 전신인 이 에비스 캔 맥주  아흔여섯 개란다~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해서 배도 고프고, 잠이 오지 않는 한밤중의 무료함을 달래려고 시작한 추리 게임, 그리고 저마다 내세운 각양각색 가설들의 범람, 만취 상태와도 같은 비슷한 희열을 느끼면서도 수수께끼 별장의 상황과 정체에 대해 저마다 추리아닌 추정을 해가던 네 사람은 점차 충격적인 사건의 가능성에 도달하게 된다.

물론, 아무런 가구 없이 싱글 침대 하나 놓여 있는 집, 게다가 수납장같은 냉장고 안에 아흔 개가 넘는 대형 캔맥주 만이 그득한 집이라는 점이 납득하기 어렵고 난해한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범죄 현장도 아니고, 범죄의 흔적이 발견된 것도 아닌데, 이토록 집중해서 파헤치려고 하는 이들이 솔직히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해리 케멜먼의 작품 속 탐정인 니콜라스 웰트와 같은 안락의자 탐정(Armchair Detective)이라는 캐릭터는 살짝 궁금해졌고 안락의자 탐정 소설을 더 찾아봐야겠다고 생각되었다. 우선, 이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을 먼저 읽고, 다른 책들을 찾아보기로 하자~

2015.8.29.(토)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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