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양장) - 성년의 나날들 소설로 그린 자화상 2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있었을까

박완서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박완서의 자전적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의 후속편이다. 작은 딸의 중학교 학부모 독서모임에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읽게 되고, 그 책을 덮으면서, 빌려서 읽기 시작했으나, 진도도 안나가고, 몰입도 쉽지 않아서... 힘겹게 진행을 해나가고 있다. 대 작가의 역작을 이렇게 박대하는 나 자신이 안타까울 뿐이다. 출간 13년만에 양장본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작가가 전적으로 기억에 의지해 쓴 자전적 소설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가 작가의 유년 시절과 6-25 전쟁을 임할 때까지의 이야기라면, 그 후에 이어지는 내용을고 전개되고, 작가가 스무 살의 성년으로 들어서던 1951년부터 1953년 결혼할 때까지의 20대를 그렸다고 하겠다.
예민하고 감수성이 강한 스무 살의 작가가 전쟁이라는 야만의 시간을 견디면서 생명을 유지하고 인간의 최소한의 존엄성을 지키기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이 눈물겹게 그려진다. 작가는 1950년대 당시의 거리풍경과 상황, 그리고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한 아름다움으로 복원했다.

그 내용은

1. 꿈꿨네, 다시는 꿈꾸지 않기를
2. 임진강만은 넘지 마
3. 미친 백목련
4. 때로는 쭉정이도 분노한다
5. 한여름의 죽음
6. 겨울나무
7. 문밖의 남자

의 제목 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단락의 제목으로도 이야기를 꾸미기에 충분하다고 할 만큼 낭만적인 제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박완서라는 작가는 1931년 경기 개풍에서 태어나서, 1950년 서울대학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전쟁으로 중퇴하였다. 개성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박완서에게 한국전쟁은 평생 잊을 수 없을 없는 기억으로 남는다.

의용군으로 나갔다가 부상을 입고 거의 폐인이 되어 돌아온 `똑똑했던` 오빠가 `이제는 배부른 돼지로 살겠다`던 다짐을 뒤로 하고 여덟 달 만에 죽음을 맞이하고, 그후 그의 가족은 남의 물건에까지 손을 대게 되는 등 심각한 가난을 겪는다. 서울대 국문과에 입학하였으나 한국전쟁 발발 후 곧 대학을 중퇴한다. 그후 미8군의 PX 초상화부에 취직하여 일하다가 그곳에서 박수근 화백을 알게 된다. 1953년 결혼하고 살림에 묻혀 지내다가 훗날 1970년 불혹의 나이가 되던 해에 '여성동아' 여류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裸木)』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그 이후 우리의 일상을 세심하게 관찰하여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까지 뼈아프게 드러내는 소설들을 발표하며 한국 문학의 한 획을 긋고 있다. 박완서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에 적절한 서사적 리듬과 입체적인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다채로우면서도 품격 높은 문학적 결정체를 탄생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작가는 우리 문학사에서 그 유례가 없을 만큼 풍요로운 언어의 보고를 쌓아올리는 원동력이 되어왔다. 그녀는 능란한 이야기꾼이자 뛰어난 풍속화가로서 시대의 거울 역할을 충실히 해왔을 뿐 아니라 삶의 비의를 향해 진지하게 접근하는 구도자의 길을 꾸준히 걸어왔다.

2014.12.11.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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