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깨물기
이노우에 아레노 외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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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깨물기
에쿠니 가오리, 가와카미 히로미, 이노우에 아레노, 고데마리 루이, 노나카 히라기, 요시카와 도리코 지음 / 정승빈 그림
소담출판사

<기억 깨물기>는 여섯 명의 일본 여성작가들이 쓴 초콜릿에 대한 연애소설 단편집이다.
전화벨이 울리면 ― 이노우에 아레노
늦여름 해 질 녘 ― 에쿠니 가오리
금과 은 ― 가와카미 히로미
호수의 성인 ― 고데마리 루이
블루문 ― 노나카 히라기
기생하는 여동생 ― 요시카와 도리코

첫 번째 작품인 '전화벨이 울리면'은 이노우에 아레노가 쓴 소설로 유부녀와 그녀의 불륜남인 고등학생이, 남편의 불륜을 알게되는 내용이다. 너무 짧다는 것이 아쉬운 소설이였다.
두 번째에 등장하는 작품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에쿠니 가오리의 '늦여름 해 질 녘'으로, 고독이 자부심이던 시나가 이별 후 쓸쓸함을 느낀다는 내용의 소설이다. 묘사는 아름다웠지만 스토리 자체는 그닥 흥미롭지 않았다.
세 번째 가와카미 히로미의 작품인 '금과 은'은 '나'의 육촌오빠 하루키에 대한 이야기로, 약간 근친상간의 분위기가 나는 소설이다. 사건이 많아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네 번째 작품인 '호수의 성인'은 여행 중 사소한 말다툼을 하게 된 두 연인이 서로 다른 상대와 결혼과 이혼을 거치고 난 후, 남자의 편지를 계기로 만남을 약속하는 내용으로, 이 기억 깨물기 책 중에서 내가 가장 인상 깊고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였다. 다른 소설이 사랑이라고 느껴지지도 않는 사랑이라는 점에 비해 진짜 사랑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이 '호수의 성인'은 고데마리 루이의 소설이다.
다섯 번째 작품인 '블루문'은 바에서만 만나던 두 남녀가 서로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내용으로, 여자가 친구의 딸과 하메 데이트를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였다. 노나카 히라기의 소설이다.
마지막, 여섯 번째 요시카와 도리코의 작품인 '기생하는 여동생'은 내용이 가장 길었지만 그렇게 느끼지 못할 정도로 내용이 별로 없다고 느껴졌다. 집없는 동생과 더부살이하는 내용으로 약간의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였다.
초코릿에 얽힌 연애 소설이라 그런지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묘한 기분이 드는 소설이였다. 길이가 너무 짧아서 이야기를 잘 음미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가볍게 초콜릿을 먹는 기분으로 보면 딱 적절할 것 같다.
2014.7.30. (수) 이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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