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아이
장용민 지음 / 엘릭시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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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아이

장용민 지음

엘릭시르

 

우리나라 작가가 이런 작품을 쓸 수 있다는 사실에 일단, 놀라운 마음으로 읽어내려갔다. 대단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일고, 아주아주 만족스럽게 여겨진다. 이 놀라운 작품은 바로 장용민 장편소설이다. 어쩐지 싶더니, 서울대학교 출신이란다. ㅠㅠㅠ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인 <건축문한육면각체의 비밀>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 두 권의 책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영화로 만들어져,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 한 때는 신은경, 김태우, 이민우 등이 등장한 이 영화가 화제에 올랐던 때도 있었다는 기억이 난다. 물만두 리뷰대회 지정도서이기도 해서, 국내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이 일단 반가운 마음에 선택해서 읽었는데 상당히 만족스럽다.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2011년도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큰 상을 받을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의 시작은 워싱턴 한복판에서 세계적인 곡물 기업의 총수 나다니엘 밀스타인이 암살된다. 전 세계 곡물업계를 장악하고 있던 피해자였기에 인구의 5분의 1이 용의자라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사건이지만 정작 용의자는 십 년 전 죽은 한 남자 신가야로 밝혀진다.
미래를 기억하는 여섯 번째 궁극의 아이인 '신가야'의 편지에 따르면, 십 년 전 사랑하는 연인 엘리스의 눈앞에서 권총 자살을 한 남자 신가야. 그는 미래를 기억하고 자신의 가족인 앨리스와 미셰을 위해서 십 년 후의 미래에 복수를 감행하는 것이다. 이렇게 자살한 남자가 용의자로 지목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또 한 번의 신가야가 지목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이번 사건에도 이미 죽은 남자 신가야가 연루되어 있다. 계속해서 신가야에게 편지를 받는 FBI 요원 사이먼 켄이 또 다른 중요한 인물이다. 모든 단서가 '과잉 기억 증후군'을 앓고 있는 엘리스의 기억에 들어 있다는 신가야의 편지를 받고, 그녀의 기억에 의지한 채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 나가게 된다. 십년 전에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911 사고로 아내를 잃었고 그 아내가 정부와 바람을 피웠다고 오해를 하고 괴로워하던 사이먼 켄은 이번 사건을 쫓으면서 신가야가 지목한 다섯 명의 주요 위원들과 관련된 거대한 사건을 취재하던 과정에서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파악한 모니카가 그들에 의해 제거된 것이라는 진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용의자가 확실하지 않을 뿐이고 그저 단순한 연쇄 살인이라고 판단하고 수사를 진행하지만, 사건은 파헤칠수록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가 된다.
아직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 단순하게 미래를 보는, 예언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정확하게 경험한 미래를 세세하게 기억해내는 것으로 이들은 수천 년 전부터 발견되어 온 ‘미래를 기억하는 아이들’이다. 열 살 전후로 징후가 포착되며, 수세기 전에는 어린 나이에도 신관으로 추앙받았다고 한다. 바로 ‘궁극의 아이’다. 검은색과 초록색 눈동자로 오드아이가 특징인 그들은 성별, 국가, 나이만 다를 뿐 얼굴은 모두 똑같다.
이 ‘아이들’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신의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대접받는 것은 극소수일 뿐 대부분 정신병자 취급을 당하다가 죽어간다. 하지만 아이들의 그 능력을 손에 넣어야만 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아이들을 이용해 돈과 권력을 쥐고 세계를 마음대로 주무르는 ‘악마 개구리’다. 이들, 나다니엘 밀스타인부터 시작해서, 안톤 쉬프, 조지프 체임벌린, 조나단 킨더마이어와 오귀스트 벨몽은 차례차례 죽음에 이르른다.
‘악마 개구리’ 가문은 세계 경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후로 단 한 번도 실패한 경우가 없다. 언제나 다른 사람들보다 한 수 앞을 내다보는 그들은, 뛰어난 수완으로 자금을 긁어모으고 세계 주요 인물들의 배후에 숨어 있다. 그런 그들의 손아귀에는 늘 궁극의 아이가 있었다.

2014.1.31.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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