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역사 - History of Writing History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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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역사

유시민 지음

돌베개


 이 책은 경제학도, 정치가, '지식소매상'에서 최근에는 <썰전>이나 <알쓸신잡>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인으로도 종횡무진 활동하는 작가 유시민이 오랜 독서와 글쓰기의 원점인 역사 속으로 돌아온 작가 유시민의 모습이 듬뿍 보인다. 큰 딸은 유시민 처럼 그저 책 만 읽고 글 만쓰면서 살고 싶다고 할 정도로 그의 삶음 여유자적하는 듯 보인다. 2017년 정의로운 국가의 모습과 시민의 역할을 모색한 국가란 무엇인가로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은 이후, 유시민은 공부의 화두를 옮겨 동서양의 역사서들을 탐독하며 '역사란 무엇인가' 질문하고 답을 찾았다. 그 지적 탐구를 담은 이 책, 역사의 역사 유시민이 공개하는 역사 공부 노트이자 독자들과 함께 역사를 읽는 초대장 같은 느낌이다.
촌철살인의 화법으로 사안을 정리하고 결론을 맺어주던 '공공 지성' 유시민은 이 책에서는 한마디로 역사를 정의한다거나 자신의 의견을 높이는 일을 삼간다. 대신 역사가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그 아래 스민 메시지와 감정에 공감하는 데 집중한다. '위대한 역사가들이 우리에게 전하려고 했던 생각과 감정을 듣고 느껴봄으로써 역사가 무엇인지 밝히는 데 도움될 실마리'를 찾는 '역사 여행 가이드'로서 충실하다.

독서모임에서 필독도서로 이 책을 구입해서 읽으려할 때는 내게는 너무 버겁다는 생각에 첫 장을 잡고 몇날 며칠을 보내다 포기하고 말았는데, 이제 쪼는 사람도 없고 그저 편한 마음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전체 흐름을 보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책을 잡으니 그래도 그 흐름을 따라 읽어낼 수 있었다.

거리의 이야기꾼이라고 하는 그리스의 ① 헤로도토스(B.C. 484?~B.C. 430?)와 투키디데스(B.C. 460?~B.C. 400?)을 비롯하여 중국 『사기』의 ② 사마천(B.C. 145~B.C. 85?), 최초의 인류사를 썼다고 하는 이슬람 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는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③ 이븐 할둔(1332~1406), ④ 독일의 레오폴트 랑케(1795~1886), ⑤ 철학자, 경제학자, 사회학자, 정치학자 또는 혁명가로 불리는 독일의 카를 마르크스(1818~1883), 역사종말론의 프랜시스 후쿠야마(1952~ ), 김부식(1075~1151)과 비교해서 볼 수 있는 ⑥『한국통사』의 박은식(1859~1925), 『조선상고사』의 신채호(1880~1936), 『조선사회경제사』와 『조선봉건사회경제사』를 집필한 경제사학자 백남운, 『역사란 무엇인가』의 ⑦ 에드워드 H. 카(1892~1982), 『역사의 연구』의 영국인 ⑧ 아널드 J. 토인비(1889~1975)와 『서구의 몰락』의 독일 철학자 오스발트  A.G. 슈펭글러(1880~1936), 미국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1927~2008)의 『문명의 충돌』, 과학자이자 작가, 저널리스트인 『총, 균, 쇠』의 ⑨ 재레드 다이아몬드(1937~ )와 유발 하라리(1976~ ) 『사피엔스』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의 대단한 저서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애석하게도 이 중에서 그나마 읽어보기라도 한 책은 <사파엔스> 한 권 뿐이다. 그만큼 역사에 대해 무지한 탓도 있고, 스토리가 없으면 잘 읽어내지 못하는 내 독서력의 한계를 인정할 수 밖에 없다.

2018.12.15.(토)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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