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읽고 나면 입이 근질근질해지는 한국사 - 도파민과 아드레날린이 분출하는 카툰역사책!
정훈이 지음 / 생각의길 / 2020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도파민과 아드레날린이 분출하는 카툰역사책
난 사실 역사를 좋아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국사!!
수업 시간마다 내려오는 눈꺼풀과 사투를 벌였다.
빗살무늬토기, 비파형동검, 칠지도, 뭐시깽이들..
외워야 할 건 왜이리 많은건지..
설명도 별로 없이 책 읽고
“밑줄 그어, 시험에 나온다” 하시던 선생님의 수업. 자장가로는 아주 딱이었다.
그렇게 ‘역사는 지루해’란 생각으로 역사에 관심을 거두었다.
그러던중에 아이와 함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그때 접한 역사는 나의 선입견을 와르르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재미있다니!!
그렇게 역사를 하나하나 배워가다 만나게 된 이 책!!
일단 웃고 시작합시다!! 🤣🤣🤣🤣
“너무 재미있는데?”
“오호라~ 이런 일도 있었군..” 하며 읽어내려갔다.
정사보단 야사가 재밌는 법!!
정사가 퍽퍽한 닭가슴살을 먹는 기분이라면 야사는 쫄깃쫄깃한 날개나 닭다리를 먹는 기분이야~
실록에는 기록되어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일들, 역사 뒤편에 숨겨진 진짜 사람들의 이야기다.
작가의 말처럼 굳이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되지만 역사는 그 하나의 사건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 연결고리를 갖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던가!!
하나의 작은 사건이 큰 일의 도화선이 되기도 하고, 눈여겨보지 않았던 만남이 훗날 역사에 길이 남는 인연이 되기도 하니 말이다.
군사들이 무거운 철갑옷을 회피하고 어떤 갑옷을 만들어 입었는지, 종묘에서 동전 던지기로 한양을 도읍으로 정한 사연, 1604년에 요하네스 케플러에 의해 관측된 ‘케플러초신성’이 사실은 케플러보다 4일 먼저 조선에서 관측했다는 기록, 임진왜란 때 조선으로 건너온 일군 1만명 항왜(투항한 왜인) 기록, 글라이더 형태의 비행기를 만들었다는 기록, 조선시대에도 있었던 전세제도 등 이 책을 읽어보기 전까지는 알지 못했던 일이다.
책 제목처럼 새롭게 알게 된 사실에 도파민과 아드레날린 대량 분출하여 입이 근줄근질하다. 누군가에 알려 주고 싶다 “너 이거 알어??”하면서 말이다.
재미뿐 아니라 감동적인 것도 있는데..
관료들은 사회기강을 어지럽힌다 하여 임금과 백성의 소통 수단인 상언과 격쟁의 폐지를 주장하였지만 그때마다 정조대왕은 이리 말씀하셨단다.
“고할 데 없는 저 불쌍한 백성들은 죄가 없다.
그렇게 만든 자들이 죄인이다.”
캬~👍👍 정말 성군이십니다!!
만화는 가독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은 오히려 딱딱한 역사를 재미있게 접할 수 있고 또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아이가 벌써부터 책 주위를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