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네 동네 시장 이야기 한이네 동네 이야기
강전희 글.그림 / 진선아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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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에게 시장에 가자라고 하면 뭘 떠올릴까요?

커다란 쇼핑카트에 대롱대롱 매달려 가다보면 

품목별로 가지런히 진열된 물건들이 쌓여있는 대형마트를 먼저 떠올리지않을까요?

다른 아이들은 몰라도

적어도 저희 아이들에게 시장은 딱 대형마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거같네요.

재래 시장...요즘은 전통시장이라고들 많이 부르더라구요...이

저희 집에서 가자면 차를 타고 나가야하는 먼 거리에 있어서

주로 제가 장을 대형마트에서 보는 편이라서 말이죠.

그 반면에 저의 어린 시절 시장은

엄마 치맛자락 붙들고 쫄래쫄래 따라가면

꼬챙이에 꽂힌 어묵 한 조각 얻어먹을 수 있는 곳,

갖가지 물건들과 주거니 받거니 흥정을 하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한 곳이었답니다.

간혹 마음씨 좋은 할머니를 만나면

고 놈 이쁘게도?? 생겼네라며 덤을 한웅큼씩 더 얹어주는 정이 넘치는

제가 기억하는 시장은

물건만 사고 파는 것이 아니라 사람 사이의 인정을 주고 받는 그런 곳이었다죠.

일년에 한 두 번 어쩌다 구경하는 시장보다는 대형마트에 익숙한 우리 아이들에게

시장의 정겨움을 그림 자체로 보여주는 책이 나와서 무척 반갑더라구요.

이전에도 시장에 관한 책을 몇 권 보기는 했는데

저조차도 낯선 너무 오래된 시장의 모습을 담은 책이거나

시장의 모습을 세밀하다기보다 뭉뜽거려보여주는 것이어서

좀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이었는데

<한이네 동네 시장 이야기>는

요즘에도 볼 수 있는 전통시장의 모습딱 그대로이면서

시장 구경의 자잘한 재미를 그림으로 그대로 옮겨놓았더군요.

방앗간의 기계들이나 노점 할머니들의 좌판을 들여다볼 수도 있고

시장 여기저기서 흥정하는 모습,

심지어 떼 쓰는 아이의 모습까지....

제가 시장을 직접 다니며 구경하는 느낌이더라구요.

아마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지않았을까 싶군요.

우리의 전통시장의 모습을 잘 볼 수 없는 우리 아이들에게

<한이네 동네 시장 이야기>는

마치 사진과 같은 세밀한 그림으로 시장 이모저모를 보여주고 있어서

우리의 시장 모습을 현실감있게 잘 전달해줄 수 있는 그림책을 원했던

 제 기대를 저버리지않은 정말 멋진 그림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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