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의 겁벌 감상...
1.
왜 베를리오즈를 오페라로는 높이 치지 않는 지 알겠다.
내가 좋아하는 호사로운 음색이긴 한데...
호화로움 좋아함. 금박을 칠해라. 이리저리 주연을 베풀어라 만세! 풍을 좋아한달까...
근데 호화로운데 뭔가 빠졌네...동적인 게 부족하게 느껴진다.
움직임이 거의 없는 오페라같네...
대본도 구해서 읽어봤는데 원작을 모르면 이해가 안 갈 내용.
물론 원작을 읽지는 않았지만 한때 아동용 축약본으로는 읽은 적이 있어서 이해하기 힘든 정도는 아니었다.
나는 좀 동적인 오페라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지금까지 들은 오페라 중에서는 베르디의 춘희가 제일 좋았던 것 같다. 아, 베르디 오페라는 그냥 들어도 참 편안하고 동적이고 즐거워서...
(춘희는 축약본으로 들었고, 베르디 중에 더 좋았던 건...리골레토였던 듯. 이것은 파바로티가 노래한 게 제일 좋다.
근데 이건 동영상으로는 못 구했고, 음원으로만 구했으니...이것도 역시 제대로 들은 건 아닌건가...)
동적이라면 도니제티의 안나 볼레나도 동적이었던 듯,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도 그렇고...
아니면 음악이 좀 신비스럽다던가...

물론 신비스러운 건 베를리오즈도 마찬가지지만,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처럼 환상적으로 아름다운 것도 아니고..
굳이 따지자면 말러가 성악을 집어넣은 교향곡을 만든 것 같은 느낌이...으....

2.

앤드류 노먼 윌슨의 톨스토이 읽고 있는 중...
내가 읽은 평론중에는 가장 균형잡히고 풍부한 내용.
석영중교수님판은 뭔가 좀 편견에 차 있는 듯.
하지만 내가 처음 읽은 건 석영중님판.
그 이후에 박홍규 교수님이 청소년판으로 톨스토이에 대한 책을 내셨는데 읽지는 않아도 석영중 교수님과 반대되는 주장을 하는 걸 알 수 있다.
이 책은 그 두가지 주장이 한데 섞인 듯 하다.
아마 두 분다 이 서적을 참고본으로 하지 않으셨나 싶은데...
어쨌든 톨스토이의 인생이 본인 자신에게는 고통이었겠지만 내게는 즐거움이라서...
ㅋㅋ
일기장 몰래 훔쳐보는 기분이랄까...
이야 영감님이 젊었을 때는 한탕 오지게 하셨는걸~! 하는 기분이라서...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디킨스를 톨스토이 할아버님도 좋아하셨다니...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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