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남 1녀 중에 둘째인 프레디는 땅콩샌드위치에서 사이에 낀 땅콩버터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형 마이크는 매번 새옷을 입는데 프레디는 형한테서 물려받는 옷만 입고, 여동생 엘렌은 - 프레디가 생각하기에 어린이집 다니는데 - 아직 아가라고 양보해야만 합니다. 학교에서 5,6학년 대상으로 연극할 학생을 뽑는다는 것을 보고 프레디는 마이크도 엘렌도 아직 해본적 없는 연극에 참여하고 싶어서 담임선생님이신 검버 선생님께 부탁을 하고, 검버 선생님은 2학년이 프레디가 연극에서 할수 있는 것이 있는지 알아봐 주셔서 연극 담당인 맽슨 선생님이 간단한 테스트를 하시더니 프레디에게 “녹색 캥거루” 역을 주셨습니다. 검버 선생님은 용기내어 자발적으로 연극 참여의사를 밝힌 프레디가 낙담할까봐 배려해 주신 것이고, 맽슨 선생님의 간단한 테스트라고 하는 것이 무대위에서 큰소리로 말하고, 크고 작게 점프하는 것이여서 프레디는 이게 무슨 테스트인가 싶었지만, 작은 테스트에도 최선을 다한 모습에 맽슨 선생님이 역할을 주신 것이겠죠 ;)
프레디는 작은 배역이지만 아주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연극이 상연되는 날, 가족들과 지인들 앞에서 프레디는 아주 멋지게 해냈고, 스스로도 뿌듯해집니다.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부모님도 그런 프레디를 자랑스러워 하시고, 프레디는 이제 샌드위치 같은 둘째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주디블룸의 얇고 짧은 단편동화였지만,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에 어른인 저도 잠시나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책이었습니다. 자신감!!! 자부심~이 삶을 살아가는데 커다란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내 자신에게 충실하고 안으로 내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을 때에, 밖으로는 남도 배려하고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떠오르게 한 내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