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논픽션...

[eBook] 동물원 기행 - 런던에서 상하이까지, 도시의 기억을 간직한 세계 14개 동물원을 가다
나디아 허 지음, 남혜선 옮김 / 어크로스 / 2016년 8월

요즘 소설 감성이 다 떨어졋는지, 우수한 논픽션이 많이 나와서인지, 논픽션이 오히려 픽션보다 재미있다. 작가의 필력에 따라, 더 아름답기도 하다. 

<동물원 기행>은 아름답지만 감상이 지나치지 않고, '동물원'이라는 체제가 동물들에게 별로 좋은 것이 아님을 인정하면서도 동물원과 인간이 함께 한 1세기 남짓한 기간을 섬세하게 더듬어 나간다. 게다가 동물원 사진들은 (동물이 얼마 안 나오는데도) 얼마나 아름다운지! 창살과 우리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우리에게 익숙한 동물원과는 격조가 다르다. 

동물원을 좋아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별 관심 없는 사람도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책이다. 동물원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동물원과 함께 살아온 도시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