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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nolia Wu Unfolds It All (Paperback) - 2025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뉴욕 양말 탐정단』영어 원서 (페이퍼백)
CHANEL MILLER / Philomel Books / 2025년 4월
평점 :
말할 것도 없이 별 다섯개. 이 책을 다 읽자마자 난 책을 세 권 더 주문했다. 아이들 읽으라고 선물하고 파서. 그동안 좋은 책 찾기 여정을 꾸준히 하면서, 이건 이래서 별로고, 이건 이래서 안 되고...를 연발하던 나는 결국 한 권을 건졌는데, 바로 이 책이다. < 사이먼 가라사대> 이후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이지 않는가 한다. 물론 한 권만 고르라고 한다면 < 사이먼>이 압도적으로 마음에 들지만서도, 의외로 < 사이먼>은 그 책을 읽어야 할 만한 십대들에게는 별로 인기가 없다. 왜 작가의 유머와 인간애를 못 보는 것이냐, 이 즐거움을 너희들에게는 정녕 보이지 않는 것이냐? 라면서 고함을 치고 싶지만서도....다들 그러는 걸 보면 그들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인 듯도 싶어서 그건 안 하기로 했다.
하여간 < 사이먼> 이 인기가 없는 것에 비하면 이 책은 어쩌면 그들에게 먹힐 지도 모르겠단 확신이 든다. 적당히 가볍고, 적당히 교훈적이고, 또 적당히 진부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은 구성에 있어서 완벽하다. 탐정 놀이를 하는 것에서 시작하는데, 그게 살인 사건 같은 대단한 것을 풀어보자는 것이 아니고, 그저 짝을 잃은 양말의 주인들을 찾아 주자는 것인데, 그 한없이 실없어 보이는 이야기를 무리없이 잘 풀어 내고 있더라는 것이다. 그것도 완벽하게 균형을 맞추어서. 그다지 힘들어 보이지도 억지로 이야기를 꾸며 내는 것 같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그래서 도대체 " 짝 잃은 양말 주인 찾아 주기에서 무슨 재미가 있겠냐" 라는 나의 회의심은 뒤로 가면 갈수록 희미해지고, 오히려 작가의 영민함에 놀라고 말았다. 아니 ,이런 걸로 작품 하나를 만들어 내다니, 그것도 이 데뷔작으로 뉴베리 아너상 까지 타 버리고 말이다. 가희 인간 승리라고 봐도 좋을 만한 기적같은 작품이었다.
그러니 내가 책을 읽자마자 세 권을 주문한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란 말이지. 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권하는 이 책. 물론 작가가 여성이고, 주인공들 대부분이 여자 아이들이라서 여자들이 보기에 더 좋긴 하겠지만서도, 좋은 책이 그러하듯 남자들이 읽어도 좋은 책이지 않을까 한다. 하니, 재밌는 책 없나 궁싯 대시는 분들에게 추천. 이 작가에게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나는 보면서 진짜로 놀라고 말았다. 가희 환골탈태? 급이라고 해야 할까? 이 작가가 이렇게 균형 잡힌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에 놀라고, 그녀가 과거의 경험에 매몰되지 않고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 작가의 논란이 되는 과거는 당장 검색을 해보심 아실 것이고, 그런 과거를 알게 되면 더욱 더 이 책의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되실 것이다. 굿잡, 샤넬 밀러~~당신의 성취에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고, 그리고 당신의 행보에 박수를 보냅니다. 확실이 이번 책은 우리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는가 해요. 당신의 다음 번 책을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