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깨고 싶지 않은 달콤한 꿈이라 했는데, 이 도시 메리골드에서 영원히 깨고 싶지 않은 달콤한 꿈을 꾸었다.
헌데, 정말 내가 살고 싶은 삶은 무엇이었던가? 애당초 살고 싶은 삶이 있기는 했었나. 그토록 간절히 염원하고 소망한 것은 무엇이었던가. 잊은 듯 살았다. 잊은 척했다. 해결되지 않는 질문이 매일 밤 몰려온다.
마음이 저리듯 아프다. 오른손을 천천히 왼쪽 심장으로 가져간다. 심장을 안아주듯 살포시 덮는다. 왼팔을 천천히 올려 오른손을 안아주듯 왼손으로 덮는다. 양손으로 심장을 안는다. 마음에서 동그란 파장이 일며 빨간 꽃잎이 심장에서부터 퍼져나온다. 꽃잎들은 이내 주변을 감싸고, 원 밖에는 꽃잎이 있고, 원 안에는 내가 있다. 눈을 감는다. 목소리들이 음악처럼 들린다. - 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