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어떻게 자라는가 - 투자하기 전에 알아야 할 8가지 돈 문제
권오상 지음 / 부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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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돈을 불리는 방법을 이야기 해 줄 것으로 기대할 수도 있다. 나도 잠깐 그런 생각을 했지만 저자와 책 소개에 대한 글을 보고 ‘재테크’ 책이 아닌 것을 알았다. 저자 권오현. 지은이의 책이 처음이 아니다. 같은 출판사(부키)에서 나온『파생금융 사용설명서』를 읽어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현재 교수로 재직 중이지만, 7년간 현장과 실무를 경험했다.

내가 이 책에서 대해서 평하고자 한다면, “일반인들이 투자를 하기 전에 이 정도의 금융지식을 알고 활용하면 좋겠다.” 라는 지은이의 바람이 담겨져 있는 책이군!

우리가 식물이 자라는 기본 원리를 알면 적어도 내 아파트 베란다에 벼 모종을 거꾸로 심어 놓고 벼가 자라기를 바라는 우매함은 피해갈 수 있지 않을까. 좀 더 공부하면 어떤 종류의 수종을 가꾸는 것이 좋은지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딱 그 정도면 알아도 살아가면서 좋지 않을까. 내가 식물학자가 될 필요는 없지만, 식물학자들이 알려 주는 기본을 알아 두면 내 생활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낭패를 보는 일도 없는 것처럼 말이다.-p.11

부제에도 알 수 있듯이 8개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 중에 제일 기억이 남는 것은 “리스크가 커질수록 수익률도 커진다.”라는 저자의 해설과 관련된 실제 사례들이다. 실제 투자 사례에서 위험률이 크지만 수익은 그만큼 따라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저 말을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인가?

이렇듯 본말이 전도된 상황은 “No risk, no return." 이라는 말을 논리적으로 잘못 해석한 탓도 있다. 이 말은 “리스크를 지지 않는다면 이익을 얻을 수 없다.”라는 말인데, 이 명제가 참이라고 가정하고 이를 논리학 기호로 표현해 보자.(중략) “이익을 얻으면(크면), 리스크가 따라온다(커진다).” 라는 말은 논리적으로 참일 수밖에 없다. 논리와 상관없이 그 말을 음미해 보기만 해도 참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다시 말하자면, “이익이 크면 리스크도 커진다.”는 말이 되지만, 원인과 결과를 슬쩍 바꾼 “리스크가 크면 이익이 크다.”는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이를 이론이라고 증명하려 하니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p.144~145

흔히들 “high risk, high return" 라 한다. 하지만 이것은 틀린 말이니 우리는 ‘위험’이 하여 ‘수익’ 또한 크게 뒤따라 올 것이라는 생각을 이제 버려야 한다.

저자는 투자하기 전에 알았으면 하는 최소 지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내용들이 결코 만만치 않았다. 아무래도 학문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그러니 이 책을 접할 독자들에게 반복적으로 읽을 것을 권한다. 저자의 말처럼 기본을 알아두면 도움이 되고 낭패 보는 일도 줄일 수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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