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금융 사용설명서 - 선물·옵션에서 구조화금융까지 쉽게 설명한 파생금융의 모든 것 부키 경제.경영 라이브러리 11
권오상 지음 / 부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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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금융상품에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다. 주식도 직접 거래를 해 봤고 파생상품으로 되어 있는 펀드에 돈도 넣어봤고, 자산관리사나 펀드투자상담사 공부를 할 때 선물이니 옵션이니 하는 용어도 들었다. 그리고 지면과 다른 책들을 통해 2008년 금융위기의 원인 중 하나가 파생금융상품이란 것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신청하게 된 것은, 대충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선물과 옵션의 정의에 대해서 바로 설명할 수도 없고 따로 찾아본 적도 없다. 이번 기회에 파생금융상품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볼까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신청하였다.

 

내가 관심 있어 하는 출판사 중 하나인 ‘부키’의 책이고 저자가 우리나라 사람이다. 금융은 외국의 선진국이기에, 외국 저자의 책들이 많은 와중에 우리나라 사람이 쓴 것이라고 하니 왠지 더 잘 읽힐 것 같은 기대를 하였다. 저자 권오상. 저자는 현재 한국과학기술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겸직 교수이다. 이력을 보면 이번이 첫 책이 아니며, 이력을 보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대생’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공대생이 금융을 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 책을 읽어보면 그게 얼마나 협소한 생각인지, 금융은 경제경영의 학문의 아니라 통섭의 학문이란 저자의 주장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내 느낌으로는 저자는 기존의 파생금융 개괄서나 이론서에 대해 못마땅하고, 파생금융 종사자뿐만 아니라 약간의 관심이 있거나, 이쪽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까지도 읽을 수 있도록 작정하고 쓴 것 같다.

이 책은 파생금융에 대한 개론서이지만 단 한 줄의 수식도, 단 한 개의 그래프도 실려 있지 않다. 이른바 파생금융 '이론서‘라는 것들이 알량한 수식으로 읽는 이를 겁먹게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이다. 그저 우리마를 읽을 수만 있다면, 이 책을 통해 파생금융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오히려 파생금융의 특정 분야 지식만을 가진 사람들보다 더욱 균형 잡힌 시각을 갖게 될 것이다 -p.9

 

파생금융에 대한 개괄서인 만큼 ‘파생금융’에 대해 총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나는 선물과 옵션을 꽤 어렵게 생각했는데, 저자는 그것을 아주 쉽게 말해준다. ‘금융’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하여 자연스레 ‘파생’이란 것을 설명하는 저자의 솜씨는 저자의 말이 괜한 자신감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금융의 첫 번째 본질은 소유권이다. 금융의 두 번째 본질은 예금·대출이다. 파생은 기초자산을 필요로 한다.

 

단순히 파생금융상품에 대해서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파생상품을 다루는 기관, 조직, 부서의 업무 등까지도 알려 주고 있기에 단순한 이론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또한 저자는 국내 금융 ‘학계’에 불신을 가지고 있으며, 국내 ‘업계’에도 불만이 많이 있는 듯하다. 대한민국 금융 지식의 현주소라는 에필로그을 보면 업계 종사자들이 많이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고 생각해보니 내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금융상품 중에도 ‘파생금융’이라 할 수 있는 게 있다. ELS와 농산물펀드! 특히나 농산물펀드는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한 순간에 플러스의 수익으로 돌아선 적이 있는 상품인데...(지금은 다시 마이너스이다.) 그런 농산품 관련 상품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도 이 책을 통해 약간이나마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문외한인 나보다는 관련 업종에 배움을 가졌던 분의 ‘후감’을 참고하면(http://blog.naver.com/ksi0428/198855180), 파생금융에 대해 참 괜찮은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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