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도 순전히 수학적인 진술로만 끝내기는 어렵다. 관찰한 사실이 관찰자의 오감에 미칠 영향까지 기술할 수밖에 없다. 관찰자의 감각 경험에 감정과 생각까지더해서 길이를 늘이면, 그것이 바로 공상과학소설의 초보단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삶에서나 예술에서나 늘 우리는 단속적인 순간들의 그물로 단속적이지 않은(항구적인) 무엇을 잡으려는 것 같다.
만일 그 방법을 우리에게 가르쳐 줄 박사가 있다면, 결국그물이 아주 촘촘해져 새를 가두거나 아니면 우리가 완전히 변화되어 그물을 버리고 새의 나라로 새를 따라갈 수 있으리라. 실제 삶에 그런 박사가 존재하는지 여부는 이 에세이에서 따질 문제가 아니다. 다만 나는 이야기 속에서는 때로 그런 일이 벌어지거나 거기에 아주 근접해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얼마든지 수고할 가치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문장들을 연결하려고 애쓸 때 길 찾기와 지도 작업기술을 떠올리고, 내가 그걸 모방할 수 있는지 생각한다. 나는 독자가 지도 없이 도시를 걷기를, 문을 밀어야 하는지 당겨야 하는지 확인하지 않고도 긴 회랑에 늘어선 문을 자연스럽게 빠져나가기를, 태블릿의 화면을 무의식적으로 누르고 넘기듯 내문장이 흘러가기를 원한다. 최고의 문장 디자인은 다른 좋은디자인과 다름없다. 그 격조 높은 명료함은 무언의 시 같다. 아름다움에는 맑음이 내포되어 있고, 잘 작동하는 무언가는 항상아름답다. 에릭 길의 표현처럼 "아름다움은 스스로를 돌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긴 문장을 마무리하는 기법들의 목표는 명확하다. 독자에게문장이 끝나가고 있고 할 말이 딱 하나 남았다고 알려주는 것이다. 조지 고펜과 주디스 스완은 「과학적 글쓰기의 과학」에서인간이 새로운 문장을 읽기 시작할 때마다 ‘내적 호흡(mentalbreath)‘을 한다고 주장한다. 문장 중간에 전반적인 의미를 파악하는 여정의 작은 중간 정착지인 쉼표나 세미콜론이 등장하면, 우리는 내적 호흡을 살짝 내쉬고 한 번 더 작게 들이쉰다.
하지만 완전한 내적 호흡이 시작되는 것은 문장이 끝난다는것을 감지하고 난 뒤다.
서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든 문체가 그렇듯 간결한 문체의 목적도 무질서하고 임의적인 무언가를 질서 있고 신중해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올바른 단어를 선택하기는 어렵고, 최초의 노력은 항상 어설프고지나치게 힘을 주게 마련이다. 바르트는 스포츠에 대한 에세이에서 "스타일이란 무엇인가?" 하고 질문한다. "스타일은 어려운 동작을 우아한 몸짓으로 만들고, 리듬을 숙명으로 이끈다. 스타일은 용감하되 무질서하지 않은 것, 자유의 외형에 필연성을 입히는 것이다." 단어가 더 이상 자리를 잡으려 애쓰는것처럼 보이지 않을 때, 자유의 외형에 필연성이 입혀진다. 형용사나 부사가 자리를 잡으려면 이 철칙을 따라야 한다. 올바•른 단어는 올바른 자리에 있을 때만 올바른 단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