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켜켜이 쌓인 거북들"은 무한후퇴에 대한 약칭으로, 하나 위에 하나, 그 하나 위에 또 다른 하나 등이 반복되는 설명을 뜻한다. 그리고우발성이 바로 이렇게 작용한다. 우발적인 세계에서 여러분은 거의무한에 가깝게 짜인 사건의 그물 맨 꼭대기에 자리한다. 이 그물은그저 적절한 가닥들이 서로 맞물리는 무늬로 짜여서 여러분의 존재를 만들어낸다. 어느 가닥이든, 제아무리 중요치 않은 가닥이라도 바꿔버리면 여러분은 사라져 도킨스가 ‘태어나지 않은 유령‘이라 부른존재들 사이에 합류하게 된다. 조금만 비틀어도 모든 게 달라진다.
우발성은 켜켜이 쌓여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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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기단 위에 키타이식으로 궁전을 짓고 초원 주변을 성벽으로 둘러쳤다. 성벽과 궁전 사이에는 목책을 세워서 어느 누구도 초원가운데로 다닐 수 없게 했다. 또한 각종 사냥감을 초원에 풀어놓았는데, 곧 숫자가 매우 많아졌다. 그 도시 안에는 상술한 것보다더 작은 궁전을 하나 건설하고, 그 궁전 외부에서 내부로 이어지는 작은 길을 만들었다. 말을 매어두는 곳을 설치하기 위해서 궁전 둘레에서 화살이 닿을 정도의 거리를 두고 벽을 세웠다. 카안은 대부분의 시간을 카이민푸 바깥에 있는 그 궁전에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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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구즈가 카안을 뵙고 돌아올 때 마와라안나흐르 지방의 어느 다리에서 차가다이의 수령들 가운데 한 명인 키체우와 언쟁이 벌어졌다. 키체우가 "내가 너를 고발하지 못할 것 같은가?"라고 말하자, 쿠르구즈는 "네가 나를 누구에게 고발하겠느냐?"라고 응수했다. 차가다이는 불과 얼마 전에 사망했기 때문에, 그는차가다이의 카툰에게 가서 울면서 쿠르구즈가 한 말을 고했다.
카툰은 카안에게 사람을 보내 "차가다이가 죽었다고 어떻게 쿠르구즈 같은 평민이 큰소리를 칠 수 있습니까?"라고 아뢰었다.
이 사건의 전말은 그의 미망인 투르게네 카툰에게 보고되었다. 카안의 사망 소식을 들은 쿠르구즈는 후라산으로 돌아왔지만, 투레게네는 쿨 볼라트의 아들에게 쿠르구즈를 체포하여 차가다이의 카툰에게 넘기라는 명령을 내렸다. 쿠르구즈는 도망쳐투스 성채로 갔지만, 사흘간의 전투 끝에 밖으로 끌려나왔다. 그를 사슬에 묶어 그들에게 넘겼고, 그들은 그를 끌고 가서 입에 흙을 채워넣어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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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즘에 도착한 톨루이 칸은 전군을 전투에 투입했다. 몽골군은 그날로 성채의 보루에 깃발을 꽂고 시내로 진입해서 사방에 나프타 병을 투척했다. 도시 주민들은 골목으로 은신했고 곳곳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몽골인들은 격렬하게 싸워 동네와 건물들을 하나씩 무너뜨리고 불태웠으며, 이런 식으로 해서 일주일 만에 도시 전체를 점령했다. 시민들을 전부 벌판으로 내몰았는데, 각종 기술을 지닌 장인들 가운데 10만 명 정도는 따로 분리하여 동방으로 보냈다. 젊은 여자와 아이들은 포로로 끌고 가고, 나머지는 처형하기 위해 병사들에게 분배했다. 전하는 바에따르면 몽골의 병사들의 숫자가 5만 명이 넘었는데 병사 한 사람당 24명씩 분배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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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몽골리아 지방 안에 있는 잠무렌 부근에서 쿠두가 이끄는 메르키트족을 격파하고 모두를 죽였다. 톡타이 베키의 막내아들이며 명사수였던 메르겐을 제외하면 단 한 명의 메르키트족도 살려두지 않았다. 메르겐은 주치에게 데려갔다. 주치는 칭기스 칸에게 사신을 보내 그의 활솜씨가 워낙 출중하니 살려달라고 청했다. 그들로 말미암아 여러 차례 고통을 받았던 칭기스칸은 주치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나라와 군대를 일구어 너에게 물려주었다. 그런데도 너는 그를 살리려고 하는가?" 결국주치는 메르겐을 죽였고, 메르키트족의 자취는 완전히 소멸되고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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