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녀장의 시대
이슬아 지음 / 이야기장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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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아 작가의 첫 소설이다. 재밌다. 표지를 보고 판타지일거라 생각했는데 이슬아와 혈연과 고용관계에 있는 복희와 웅이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담긴 자전적 소설이다. 책에서 언급되는 그야말로 ‘마술적 리얼리즘‘ 소설이다.

로즈시절을 살고 있는 복희의 시트콤같은 이야기에 가장 많이 웃고 또 울었다. 재밌는데 감동도 있다. 외할머니 ‘존자‘에 대한 슬아의 글을 복희가 읊을 때의 이야기, 너를 존경하는 남자를 만나라는 웅이의 딸에 대한 사랑도 여운이 많이 남는다.

사람들이 좋은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걸 믿고 있는 이슬아의 글을 믿고 기다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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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이름 붙이기 - 보이지 않던 세계가 보이기 시작할 때
캐럴 계숙 윤 지음, 정지인 옮김 / 윌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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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의 저자 룰루 밀러가 영감을 받고 찬사를 보낸 바로 그 책이다.

룰루 밀러의 책은 마지막에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는 반면 이 책은 처음부터 물고기가 죽었다고 선언하며 시작하고 물고기의 죽음(어류의 종말)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생각으로 끝을 맺는다.

그 이야기를 일반인들이라면 큰 관심이 없을 듯한 분류학의 역사로 풀어낸다. 전통분류학, 민속분류학, 수리분류학, 분자분류학, 분기학 순이다. 학문으로서는 낯설지 몰라도 우리는 인지하지 못할 뿐 나름대로 분류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 태고적부터 내려온 인간의 ‘움벨트‘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지구상에 있는 생물은 하나의 분자로 시작되었으므로 어쩌면 분류를 한다는 게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수정란의 분화 초기는 어류와 많이 닮아 있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저자는 과학과 움벨트를 대척점에 두고 보는데, 진화의 과학을 앎으로써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움벨트를 더 깊이있게 알게 되는 것 같아 과학과 움벨트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상호보완적인 관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불교의 ‘공‘사상도 떠올랐다. 우리가 직관으로 아는 것이 다가 아니며 우리가 보는 것(실체든 마음이든)이 무엇이 될 수도 있고 무엇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개념이 과학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과학과 분류학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해주고 심지어 재밌기까지 한 저자의 능력도 돋보였다.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자의 유머에 빵 터진 게 한두번이 아니었다.

마지막 옮긴의의 말에서 전체적으로 정리도 잘 해주시고 무엇보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와 <자연에 이름 붙이기>를 번역해주신 정지인 번역자에게도 독자로서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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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게스트하우스 - 서로의 이야기들이 오가는동안 맥주는 시원하고 밤공기는 포근할 것이다 아무튼 시리즈 3
장성민 지음 / 위고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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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이며 두 아이의 아빠인 저자가 예전 여행지의 게스트하우스에서의 경험과 성찰에 대해 쓴 이야기이다. 전체적으로 글도 잘읽히고 깊이도 있어서 좋았다. 지금도 게스트하우스를 다니시는지, 만약 다닌다면 40대후반의 게스트하우스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북플 공인(?!) 아무튼 시리즈 마니아로서 내가 만약 책을 쓰게 된다면 ‘아무튼, 템플스테이‘가 아닐까 잠시 생각해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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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부대 - 2015년 제3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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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제작, 상영되어 궁금즘이 생겨 읽어보게 되었다.
작가의 상상력과 필력이 좋아 잘 읽히긴 하지만 불필요하고 과하다고 생각되는 선정적인 묘사와 자극적인 소재가 단점으로 느껴졌다. 어떤 계기로 소설을 평가할 때 개인적인 감상을 드러내기가 조심스러워져 말을 아끼게 된다. 나쁜 평일 때는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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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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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가 애정하는 저자와 책에 찬사를 보내는 글들로 구성된 책이다. 주로 다윈, 진화론, 과학책에 대해 다루었고 저자 본인의 책인 <이기적 유전자>, <만들어진 신>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은 것 같기도 하다. 배경지식이 부족해 전혀 이해가 되지 않거나 유머를 던진 것 같은데 웃지 못하는 나를 발견하며 스킵한 부분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킨스의 과학에 대한 사랑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p.174 시에서 키츠는 뉴턴이 무지개를 설명함으로써 마법과 기쁨을 없애버리고 무지개를 지루한 현상으로 만들었다고 불평했죠. 저는 그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은하수를 바라보곤 합니다. 아름답고 황홀한 경험이죠.......시간적으로는 과거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훨씬 더 경이롭습니다. 우주에는 수십억 개의 은하가 있으며, 그 은하들은 우리 은하와 똑같은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은하수를 더 아름다워 보이게 할 뿐입니다.

도킨스보다는 과학을 모르지만 저 말은 공감이 되었다.

도킨스가 찬양하는 책들 중,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_칼 세이건, <확장된 표현형>_리처드 도킨스, <비글호 항해기>_찰스 다윈, <천개의 뇌>_제프 호킨스, <협력의 진화>_로버트 액설로드,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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