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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운 페미니즘
코트니 서머스 외 지음, 켈리 젠슨 엮음, 박다솜 옮김 / 창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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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이랑 등 44인 지음, 『나다운 페미니즘』, 창비, 2018


남자가 페미니즘 발언을 하면 더 많은 관심을 받는다. 그래서 남자들은 조금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여성들이 말할 기회와 자리를 빼앗고 있는 게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하지만 여성들의 문제에 침묵할 수 있는 것도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여성들의 문제를 굳이 나서 문제시하지 않아도, 넘어가도 사는데 별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모순 같지만 현실이 그렇다. 복잡하고 머리 아프다. 차라리 딱 떨어지는 공식 같은 걸 누가 가르쳐줬으면 좋겠건만. 하지만 그럴 리 없으니 내가 서 있어야 할 위치가 계속 변화한다는 걸 인정하고 적절한 자리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타인의 삶과 경험에 귀 기울여야 한다. 


44인의 주장이 모두 같은 건 아니다. 서로의 의견이 상충되기도 한다. 누군가는 이를 보고 페미니즘이 가진 논리적 모순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식이 다르듯 페미니즘에 대한 가치관도 다를 수밖에 없다. 다양한 이론과 정치적 논쟁들을 알고 있지 못하다는 이유로 그들을 비난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멀린다 로의 말처럼 '본능적으로 페미니즘을 알았다'(p.20)는 사람들의 삶이 있었기에 이론도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의 삶을 배제한 채 이론과 학문만을 강조하는 건 허구다. 이론서가 어렵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다양한 사회의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좀 더 넓은 시야로 나를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 해당 글은 창비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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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사회 - 타인의 공간에서 통제되는 행동과 언어들
김민섭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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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지방대 시간강사‘의 열악한 조건을『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를 통해 담백하게 풀어냈다. 하지만 희망과 노력만을 강조하는 사회에서 그 건 범죄인 동시에 내부고발이었다. 그는 결국 학교를 나와 ‘대리운전‘ 기사가 되었다. 하지만 삶까지 대리하진 않는다. 삶의 주체는 언제나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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