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지붕집의 앤 빨간 머리 앤 전집 1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유보라 그림,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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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서평단 당첨으로 현대지성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서평에는 해당 책의 내용이 다소 포함되어 있어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앤. 자신을 완벽하게 우아한 이름인 코델리아라고 불러달라고 하는 소녀. 앤이라고 불러야 한다면 꼭 끝에 e자를 붙여달라고 한 소녀. 처음 만나면 약간 당황하지만, 곧 그 사랑스러움에 무장해제되지 않고는 배길 수 없게 만드는 아이. 그게 바로 앤이다.

어린 시절 앤과 처음 친구가 되본 이들은 곧 깨닫게 된다. 이 사랑스러운 아이는 아마 오래도록 나와 함께할 것이라는 사실을. 내가 그랬듯이.


현대지성에서 빨간머리 앤 전집이 출간되었다. 총 8권으로 구성된 이 전집은 앤의 일대기를 담고 있다. 우리가 보통 접하게 되는 빨간머리 앤의 이야기는 1권인 "초록지붕집의 앤"에 해당한다. 2권~8권에는 앤이 학교를 졸업하고, 직업인으로서의 삶을 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성장해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한 유보라 작가님의 일러스트가 책 곳곳에 선물처럼 숨어있는데, 이를 발견할 때마다 귀여운 앤과 함께 자연스럽게 미소짓게 된다.

1권 초록지붕집의 앤에는 우리가 평소 쉽게 접했던 빨간머리 앤의 내용에 해당한다. 앤이 매슈와 마릴라 남매와 만나 그들과 함께 살게 되며 서로에게 더없이 소중한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오해에서 비롯된 만남이었지만, 서로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그들의 모습은 언제봐도 따뜻해진다.

또한 책의 뒷편에는 루시 모드 몽고메리 저자에 대한 설명과 함께 빨간머리 앤 시리즈 각 권에 대한 주요내용, 작품의 배경에 관한 이야기 등이 실려 있어서 빨간머리 앤을 더 풍성하게 읽을 수 있다.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있을 지 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이 기다린다고 믿을래요.

어릴 때 부터 빨간머리 앤을 여러 번역본으로 접해왔다.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도, 앤은 언제나 반갑고 다정하게 다가왔다. 읽은 지 오래 되면 문득 궁금해지고, 마음이 힘든 날이면 조용히 찾게 되는 소중한 친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언제나 기쁜 일을 찾고, 일상 곳곳에서 충만하게 행복해하는 앤은 언제나 나에게 선생님이자 친구인 존재이다.

아름다운 것을 발견할 준비가 되어 있는 반짝거리는 눈, 자신의 기쁨을 모두 드러내며 다른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해주는 성격, 떄로 실수를 할 때도 곧 인정하고 빠르게 반성하는 모습까지. 어디 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구석이 없는 아이이다.

오랜만에 앤을 만나서 정말로, 몹시도! 기뻤다. 일상에서 매일매일, 충만히 행복해지라고 손을 잡아주는 앤 덕분에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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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 지내면 좋겠어요 - 끝나지 않은 마음 성장기
에린남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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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서평단 당첨으로 상상출판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서평에는 해당 책의 내용이 다소 포함되어 있어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내가 잘 지내면 좋겠어요, 입 밖으로 소리내어 읽으니 읽기 전에도 다정하다고 생각했던 문장이 한층 더 따뜻하게 다가온다.

우리는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다정한 인사를 건넨다. 너는 참 좋은 사람이라고, 네가 잘 지내면 좋겠다고. 그런데 정작 스스로에게는 그렇게 말하는데 서툰 것 같다. 이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나를 사랑해야 하는 사람은 나임을 알고 있는데도 그런 다정한 인사에 나를 빼먹는 일이 잦다.

나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는 작가님의 말처럼, 이 책의 제목처럼 내가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안고 책을 펼쳤다.

당연하고 사소한 일은 일상을 가꾸고 돌보며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그렇게 만들어진 하루가 내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에 든든한 뿌리가 된다. 그 뿌리를 돌보는 일을 중요한 일로 여기게 되었다. 내가 돌보는 시간 동안 단단해진 뿌리는 결국 내가 하는 일과 해야 할 일에 힘을 보탰다.

나는 자신의 일상과 취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에세이를 즐겨 읽는다. 자신의 하루하루에 대해 적으며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는지 말하는 사람들에게서는 어쩐지 단단함이 느껴지는데, 그 단단함이 참 멋있어 보여서 부럽다.

하루를 잘 가꾸는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야무진 느낌은 나 역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한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일상을 잘 유지하고, 본인에게 어떤 취향이 있는지 하나하나 알아가는 작가님에게서 단단하고 경쾌한 힘이 느껴졌다. 작가님은 산뜻하고 경쾌하게, 라는 말의 분위기를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이 책에서 그런 힘이 느껴졌다.

건강한 마음과 힘이 잘 가꾼 나의 일상에서 온다는 작가님의 말처럼 이 책에는 일상을 잘 가꾸려고 노력하는 작가님의 이야기가 가득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시행착오를 거치며 알아가기도 하고, 상처 받은 이야기를 담담히 털어놓으며 그 속에서 꺠달은 걸 나누기도 한다. 그런 이야기가 겹겹이 쌓이면서 마음이, 일상이 더 탄탄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나 역시 그러한 이야기를 따라 읽으면서 나는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는가 생각해보게 되었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고민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두려움이 생길 때 마음을 붙잡지 않으면 쓰는 일에 두려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저버린 꿈처럼 내려두고 다시 도망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가까이에 다가선 부담감에서 멀어지기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 그럴 땐 초보의 용기를 떠올리면 도움이 된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는다는 듯이 쓰는 행위에 초점을 맞추던 떄를 생각했다.

그래서 그냥 썼다. 엉망이라고 느껴질 때도 그냥 썼다. 그냥 쓰면 국에는 글이 완성되었다. 그렇게 지금껏 쓰고 있다.

내가 어떤 일을 해서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슨 능력이 있어서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나는 나 자체로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것.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야 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지만 나는 그 문장이 참 어려웠다. 아마 있는 그대로의 '나'가 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사랑받기 위해서는 내가 더 멋있어야 하고, 더 훌륭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일지도. 그러나 이제는 조금씩 바뀌려 한다. 나는 지금 이대로도 장점이 많은, 더없이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에게 다정한 사람이 되어보려 한다는 작가님의 이야기처럼, 나 역시 나에게 가장 다정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 그래서 오늘도 나에게 다정한 토닥임을 건넨다. 내가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우리가 모두 잘 지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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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밀당의 요정 1~2 - 전2권
천지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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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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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 답이라고 생각하는 여자와 결혼을 피하려는 남자. 그 둘의 로맨스.

이 소개글을 보고 흥미가 생겼다.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아서 내용이 궁금해졌다!:)

'나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그게 밀당 '갑'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였는데, 웨딩드레스를 입은 새아에게 반한 그 순간, 그가 세워야 할 밀당 각이 완전히 무너져 버린 것이었다.

웨딩플래너로 일하고 있는 새아. 새아는 전 남자친구의 결혼식을 맡게 되고, 어쩌다 보니 결혼식에 늦는 신부를 대신해 웨딩드레스를 입고 신부 대기실에 있게 된다. 다행히 신부는 제시간에 도착해 새아가 입장해야 하는 사태는 피할 수 있었는데, 그 순간 웨딩드레스를 입고 뛰는 새아에게 첫눈에 반하는 남자가 있다. 그는 바로 비혼주의자라고 주장하는 지혁. 결혼을 원하는 새아와 비혼주의자의 지혁은 과연 어떤 사이로 발전하게 될까.

우선, 자신의 일에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임하는 새아가 좋았다. 자신의 고객들의 결혼식에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결혼식으로 만들려고 하는 그녀의 노력이 참 멋있었다. 그것이 심지어 그녀 전 남자친구의 결혼식이더라도 말이다.

로맨스 소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에서 주인공 남우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하는 사랑이 멋있다고 생각한다고.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그 대사가 떠올랐다. 서로가 바라보는 지점이 다름에도 서로가 끌리는 두 사람, 새아와 지혁.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다름에도 그것을 인정하고 손을 잡는 두 사람의 모습이 멋있었다.

자신 때문에 혹시 새아가 상처 입을까 봐 전전긍긍하는 지혁의 모습도, 자꾸 생기는 오해와 여러 사건들로 상처를 받으면서도 지혁이 신경 쓰이고 그에게 끌리는 새아의 모습도 모두 잘 묘사되어 있어서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통통 튀는 등장인물들의 대화도 좋았고, 핑퐁 치듯 대화를 이어가는 것도 좋았다:)

자기 말대로, 이제는 그냥 사랑할래. 내 마음 가는 대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달한 연애를 시작한 새아와 지혁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떤 연애를 이어갈지, 몹시 기다려진다:) 3권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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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의 움직이는 찻집
레베카 레이즌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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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서평단 당첨으로 황금시간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서평에는 해당 책의 내용이 다소 포함되어 있어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센 강변의 작은 책방>, <에펠탑 아래의 작은 앤티크 숍>, <샹젤리제 거리의 작은 향수가게> 까지 레베카 레이즌 작가님의 로맨틱 파리 컬렉션 시리즈를 모두 읽었다. 이 시리즈는 주인공이 사랑하고 아끼는 일을 하는 공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졌다. 책을 읽다보면 마치 이 가게가 실존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꼭 한 번 방문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아름답고 애정이 물씬 느껴지는 저 가게에 가서 매력 넘치는 이 사람들과 이야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떠오른다.

이번 책 역시 표지부터 눈길을 끌었다. 아름다운 숲 속 한 가운데 있는 예쁜 캠핑카 안에서 파는 차라니! 상상만으로도 로지의 움직이는 찻집이 얼마나 매력적일지 기대가 된다:)

눈 앞에 펼쳐진 새로운 장관을 감탄하며 바라본다. 파릇파릇한 풀밭과 초막집과 허물어져가는 돌담을 뒤덮은 선명한 색상의 예쁜 꽃으로 이루어진 헤이온와이보다 더 아름다운 곳이 세상에 있을까. 동화가 현실에서 구현된 것 같다.

로지는 런던의 미쉐린 레스토랑에서 셰프로 일하고 있다. 열심히 일해서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왔고, 옆에는 사랑하는 남편이 있다. 로지는 남편과의 아름다운 미래를 그리고 있었는데, 그녀의 생일날 남편은 자신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음을 고백한다. 이에 로지는 반복되는 일상을 돌아보게 되고 변화를 주고자 회사에 사직서를 낸다. 그런데 홀짝홀짝 와인을 마시다가 취해버린 로지는, 술김에 캠핑카를 구매하게 되고 이는 로지의 새출발의 시작점이 된다.

귀여운 캠핑카 포니를 타고 다니며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고, 차를 직접 블렌딩해서 움직이는 찻집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는 그녀. 그러나 여행을 시작하자마자 낯설고 새로운 일 투성이다. 로지는 움직이는 찻집과 함께 어떤 길을 걷게 될까?

로지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도는 힐링 푸드와 그녀가 블렌딩한 차를 상상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진짜 저렇게 같이 먹으면 맛있겠다는 생각에 실제로 파는 집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바라게 되었다:) 또한, 여행길을 함께 하는 친구 아리아의 영향을 받아 책과 차를 연결해서 직접 이름을 붙이고 계획하는 모습이 정말로 즐거워보여서 나도 함께 즐거워지는 기분이었다.

예전에 생각 없이 샀던 물건들을 떠올려본다. 없으면 안된다던 청바지, 하지도 않으면서 충동적으로 산 화장품, 분에 넘쳤던 아파트의 인테리어 용품(이후에 기증했다), 일하는 동안 한 번도 한 적 없는 비싼 액세서리, 이제는 구닥다리가 된 전자기기. 그런 게 있으면 내 안의 구멍과 공허감을 채울 수 있을 줄 알고 힘들게 번 돈을 허투루 낭비했다. 이제 인생의 변화를 겪어보니 그런 물질적인 것들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는커녕 내 발목을 잡고 빚을 안겼고 나는 전혀 만족스럽지 않은 생활방식을 유지하느라 계쏙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분명히 알겠다.

가진 게 훨씬 적은데도 훨씬 풍요로워졌다.

남편의 바람으로 상처를 받고, 심지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로지에게 문제가 있다고 몰아붙이는 그로 인해 한 번 더 깊게 상처를 받은 로지. 그런 그녀가 본인에게 전혀 문제가 없음에도 자책하는 모습을 보일 때면 안타까웠다. 그런데 술김에 포니를 계약하고, 그걸 시작으로 영국 곳곳을 여행하면서 좋은 사람을 만나고 본인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고민해보고 하나하나 찾아가는 모습을 보니 정말로 기뻤다.

로지는 요리라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따뜻하고, 매력 넘치는 사람이다. 그런 그녀가 상처로 인해 자꾸 움츠러들 때마다 아리아와 맥스가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주는 모습이 참 좋았다. 그녀 또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아리아와 맥스에게 손을 내밀고 그들의 손을 맞잡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정말로 예뻤다.

각자 상처가 있는 아리아와 맥스, 그리고 로지가 서로를 만나 자신의 상처를 솔직하게 내보이고 서로 위안을 받으며 조금씩 단단해져가는 모습이 뭉클했다. 여행길은 즐겁기도 하지만 때로는 실수하기도 하고, 캠핑카가 고장나는 등의 사고로 좌절감을 안기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 여행길 위에서 모두는 즐거워보였다. 어쩐지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 한 기분이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어떤 때 행복한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은 지켜보는 사람도 즐겁게 만들었다.

로맨스와 여행, 사랑과 우정, 성장과 자기 자신에 대한 발견까지 즐거운 요소가 가득한 소설이었다. 앞으로도 로지와 맥스, 아리아, 그리고 여행길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즐거운 자신만의 여행을 즐겨나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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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끌어당기는 자기긍정의 힘
가토 다카유키 지음, 이정은 옮김 / 푸른향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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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본 서평은 푸른향기 서포터즈 활동을 위해 푸른향기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서평에는 해당 책의 내용이 다소 포함되어 있어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원래도 눈치를 많이 보고 타인의 시선에 예민한 편이었다. 그런데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그런 경향이 조금 강해졌다. 누군가 때문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그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그런 경향이 강해진 것 같다. 일을 잘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고, 성격도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는 나의 마음이 한 몫 한 것이 아닐까:)

말을 한 마디 하고 나면 열 가지 이상의 생각이 떠오른다. 내가 이렇게 말해서 기분이 나빴던 것은 아닐까, 아 나를 이상한 애라고 생각하겠는데, 괜히 이야기했어 얌전히 있을걸 등 수십 가지 생각이 나를 괴롭힌다. 그래서 하루를 마무리할 때면 오늘 내가 했던 수많은 말들이 떠오르면서 하루를 복기하고 그 과정에서 힘들어하곤 한다.

"자신과의 관계가 좋은 사람이 타인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책 표지에 적혀 있는 이 문장이 마음을 톡톡 두드린다. 어쩌면 내가 매일매일 인간관계에 힘들아하고, 나는 사회성이 1도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힘들어하는 건 나와의 관계는 생각하지 않고 타인과의 관계에만 집중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나와의 관계가 튼튼해야 그 위로 타인과의 관계도 안정적으로 쌓을 수 있는 것인데 나는 나와의 관계는 소홀히 하고 타인과의 관계에만 신경을 썼다.

그래서 반성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나와의 관계를 어떻게 잘 쌓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는 마음으로.

이 책의 작가님은 실제로 본인이 인간관계를 힘들어하는 사람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세 번의 휴직을 하며 힘들어했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와 마주하며 '자기긍정감'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 결과 업무나 인간관계도 더 좋아졌고, 지금은 다니던 직장에서 퇴사하고 심리 카운슬러로 일하고 있다.

작가님은 심리상담에서 인간관계의 고민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면 대부분이 내담자의 자기긍정감 부족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대체 자기긍정감은 어떤 것일까.

책에 따르면 자기긍정감이란 이름처럼 "자기 자신을 긍정하는 감각"을 말한다. 즉, 지금 이대로의 나를 긍정하는 마음, 지금 이대로의 나를 좋아하는 마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기긍정감이 높을수록 자기 자신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고, 이것이 타인과의 좋은 관계로 이어진다.

 

 

많은 자기계발서와 심리학 책을 읽었다. 마음이 힘들 때면, 대체 무슨 문제때문에 이렇게 힘든 건지조차 구별이 안될 때면 더더욱 책 속으로 파고 들었다. 그러면 많은 책들이 나에게 이 한 문장을 건넸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 나는 그 문장이 정말로! 너무! 어렵다. 문장의 뜻도 알겠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일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인지, 누가 한 스텝씩 알려주면 좋겠다는 마음만 가득했다.

이 책을 읽고 와! 이제 알겠어! 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나는 여전히 그 문장이 어렵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내가 그 문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실제로 실천해나갈 수 있도록 많은 도움말을 건네주었다. 많은 예시를 들면서 나를 긍정하는 법에 대해 알려주었고, 나를 부정하는 순간도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나서 다시 일어나서 걸어가면 된다고.

특히 "안 돼도 돼"라는 문장이 마음에 와닿았다. 뭔가 잘 안되는 것 같고 나만 무능력한 것 같다고 느껴질 때면 주문처럼 외워보면 좋을 것 같다. 안 돼도 괜찮아. 어쩐지 자기 합리화 같게 느껴지는 그 말은 자기 합리화가 아닌, 스스로의 상황을 인정하고 긍정하는 것이었다. 나를 다독여주고, 힘을 내서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마법의 주문인 것 같다:)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토닥임을 건네는 자기계발서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문제이고 어려운 일이라고, 이제 도움을 받아 앞으로 나아가보자고 말해주는 책.

덕분에 나도 나와의 관계를 돌아볼 수 있었다. 이제 나와의 관계를 튼튼히 하는데 먼저 집중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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