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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의 비밀 - 그림과 어울리는 색을 어떻게 선택하는가
이문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프롤로그
설렘과 어려움의 공존 : 저자는 처음 그림을 시작하고 그릴 때 느꼈던 설렘과 즐거움을 이야기하며, 동시에 수채화를 그릴 때마다 부딪히는 색 선택의 어려움이 이 책을 쓰게 된 가장 큰 계기라고 밝힙니다.
기본 원리로의 회귀 : 색 선택에 난관을 겪을 때 잠시 멈추고 기초 원리로 돌아가면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이 책이 그 기초 원리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하네요.
자신만의 색 표현 : 자연의 색 조화는 오묘하므로, 색을 욕심껏 모두 담을 수 없을 때 시를 정제하듯 색을 정제하는 방법을 각자 찾기를 바라며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고유한 색을 선택하고 자유자재로 표현하는 세계를 펼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후배 작가들을 위한 울림 : 이 책에 담긴 컬러들을 참고 삼아 많은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처음 그림을 그리는 작가 지망생들에게 닿아 울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어요.
이문희 작가님의 마음이 오롯이 이 책에 잘 담겨져 있어서 좋았습니다.
책의 특징 및 사용 물감
오방색 : 한국 민족은 색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가졌으며, 이 책에서 오방색이 색의 가장 고수가 되는 끝에 서 있다고 언급하며 우리 민족의 색채에 대한 놀라움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용된 물감 : 책에 사용된 색은 저자가 직접 수채화 물감(미젤로 골드 클래스)으로 혼합하여 설명했으며, 그 외 홀베인(Holbein), 다빈치(Da Vinci), 윈저앤뉴튼(Winsor&Newton), 다니엘 스미스(Daniel Smith), 그림바허(Grumbacher), 마이메리(Maimeri) 등의 물감에 대한 설명도 덧붙여 있습니다.
12색 색상환 설명 : 12색을 중심으로 설명되어 있고 20색 환에서 파생되는 10색환과 5색환도 곁들여 있음을 알려줍니다.


목차를 보시면 어떤 주제로 알려주고 있는지 감이 오실껍니다.
색채 이론과 실기 적용을 위한 매우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I. 색을 인식하는 6단계 (이론의 토대)
이 부분은 색채에 대한 이해의 출발점을 다룹니다. 단순히 색의 이름이나 속성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색이 우리 눈에 어떻게 도달하고 뇌에서 어떻게 해석되는지 과학적-심리적인 과정을 탐구합니다.
빛(광원)부터 눈의 작용과 뇌로 전달 : 색을 인식하는 물리적, 생리학적 과정을 순서대로 다룹니다.
뇌에서 재해석 : 색채가 문화, 심리, 개인의 경험에 의해 주관적으로 해석되는 주체적인 영역을 다루며, 예술적 표현의 기초를 제시합니다.
II. 안료 (재료에 대한 이해)
이 부분은 수채화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물감)의 물리적 속성을 깊이 있게 다룹니다.
투명도, 얼룩짐, 내광성, 과립형 안료 : 안료의 성질이 그림의 표현 방식과 보존성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을 파악하는 데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나의 첫 팔레트 : 이론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팔레트를 구성하는 실습적인 조언까지 이어집니다.
III. 색의 특성(Color characteristics) - 색의 3속성 (핵심 이론)
색채 이론의 가장 기본적인 뼈대인 색의 3속성(색상, 명도, 채도)과 이를 활용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학습합니다.
색상, 명도, 채도 : 기본 이론을 정립하고 있습니다.
틴트, 쉐이드, 톤 : 명도와 채도의 변화에 따른 색의 계열을 구체적으로 분류하여 미세한 색감 차이를 익힙니다.
중성색, 보색, 색 혼합 : 색의 조화와 대비, 그리고 복잡하고 깊이 있는 색(중성색)을 만드는 실용적인 혼색 기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IV. 색 대비와 조화(Color contrast and Harmony) (시각적 효과의 극대화)
색이 서로 만났을 때 발생하는 시각적 효과와 감정적 반응을 분석합니다.
원색 대비, 보색 대비, 유채색과 무채색의 색 대비 : 강렬한 대비를 통해 시선을 사로잡는 기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명도(Value) 변화에 따른 색 조화와 강조 : 색의 밝기 차이를 이용해 조화와 강조를 이끌어내는 조형 원리를 다룹니다.
착시에 따른 대비, 동시 대비 : 색채가 지닌 심리학적, 지각적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합니다.
V. 색 선택 계획(Color scheme) (창조적인 응용)
책의 모든 이론을 실제 작품 제작에 적용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요.
색상환 만들기 및 Color scheme 확장 : 기본적인 색상환에서 출발하여 다양한 조합을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색 조합을 만드는 방법을 배웁니다.
색상환으로 전통문양 응용 : 색채를 디자인하고 패턴화하는 응용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색상환을 찾는 방법 제안 : 독자가 스스로 창의적인 색채 계획을 수립하도록 돕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색채 이론서를 넘어, 색을 인식하는 과학적-심리학적 과정부터 실제 수채화 작업에서 색을 선택하고 혼합하며 표현하는 실기적 지침까지 포괄적으로 다루는 전문 안내서입니다.
특히, 이론을 시각적이고 구체적인 실험과 작가의 실제 작품 예시로 증명하고 설명하고 있으며, 독자가 스스로의 색채 언어를 구축하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서 도움되는 책입니다.
1. 가장 전문적인 부분 : 색채 인지론과 안료 과학의 결합
이 책은 단순히 '어떻게 색을 칠할까'를 넘어, 색채의 근원적인 원리를 다루는 것에서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색을 인식하는 6단계 (특히 '뇌에서 재해석') : 빛의 물리적 현상에서 시작하여 뇌의 작용 및 재해석까지 다루는 것은 색채학 및 인지 심리학 영역의 전문적인 접근입니다. 이는 색을 객관적인 재현의 대상이 아닌, 주관적인 감정 및 문화적 맥락의 결과물로 인식하게 하며, 추상화와 같은 예술 형식으로의 연결고리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색을 '보는' 과정을 광원, 물체, 눈의 작용을 넘어 '뇌에서 재해석'하는 심리-과학적 단계로 확장합니다. 이는 색채 지각의 한계와 오류(색의 동시 대비, 잔상)까지 고려하게 함으로써, 단순히 눈에 보이는 색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작가로서 색을 해석하고 표현하는 주체적인 역할을 강조합니다.
추상화까지 이 6단계를 포함하거나 뛰어넘는 해석의 결과로 설명하는 부분은, 색채 이론을 순수 예술의 영역까지 연결 짓는 깊은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안료의 과학적 특성 상세 분석 : 투명도, 얼룩짐(Staining), 내광성(Lightfastness), 과립형 안료(Granulating) 등 안료의 화학적/물리적 성질을 구체적인 물감 브랜드(미젤로, 다니엘 스미스 등)의 예시와 등급을 들어 설명합니다. 이는 일반적인 미술 이론서에서 깊이 다루지 않는, 재료학에 기반한 실기 전문가 수준의 지식입니다.
안료의 물리적 특성을 상세한 시각 자료와 함께 설명합니다. 이는 색채의 3속성(색상, 명도, 채도) 외에 안료 자체의 성질이 그림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게 함으로써, 독자가 재료의 한계를 인식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전문가적 지식을 제공합니다. 특히 내광성 등급을 명시하며 물감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점은 매우 실용적입니다.




2. 👍 독자들에게 가장 크게 도움이 되는 점: '이론'을 '나만의 창작 도구'로 전환
이 책의 최대 강점은 추상적인 이론을 독자의 구체적인 창작 행위로 연결시키는 방법론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창의적인 색 선택 (Color Scheme)_나만의 팔레트 구축 능력 배양: 단순히 12색상환을 외우는 것을 넘어, 'Yellow를 고정하고 Red, Blue를 변화'시키거나, Earth Color Wheel을 삼원색으로 사용하여 고전적이면서 깊이 있는 색을 만들어내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는 독자가 스스로의 주제에 맞는 고유한 컬러 스킴을 설계할 수 있게 합니다.
실용적인 혼색 능력_중성색 및 흙색(Earth color) 마스터: 보색을 50%씩 혼합하여 중성색을 만드는 실험 차트를 제공합니다. 이는 그림의 통일감과 깊이를 더하기 위해 필수적인 '더러워지지 않는 탁색'을 만드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작품 분석 및 적용력_색의 면적 및 비율 분석: 실제 추상화 작품을 제시하고, 사용된 색상(예: Jaune Brillant No1, Shell Pink)의 이름과 Orange 계열 4:6 비율과 같은 구체적인 비율까지 명시합니다. 독자는 이를 통해 색의 비중과 면 분할이 그림의 조화와 균형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시각적으로 학습할 수 있습니다.
시각 효과 활용_대비 효과의 활용: 원색 대비, 명도 대비, 동시 대비 등을 시각 자료로 명확히 보여주며, 대비를 이용해 그림의 생기, 명쾌함, 시각적 긴장감을 어떻게 극대화할 수 있는지 즉시 적용 가능한 지침을 제공합니다.




3. 체계적인 색채 분석 및 확장 (III. 색의 3속성 & 중성색)
12색 및 24색 색상환을 기본으로 하여 색상(Hue), 명도(Value), 채도(Chroma)를 체계적으로 다룹니다. 특히, 중성색(Neutral color)과 보색(Complementary color)의 개념을 명확히 하고, 보색을 혼합하여 흙색(Earth color)이나 깊은 중성색을 만들어내는 구체적인 결과를 제시하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이는 그림에 깊이와 통일감을 부여하는 핵심적인 기법으로, 이론과 실기를 효과적으로 연결합니다.


4. 대비와 조화를 통한 조형성 확보 (IV. 색 대비와 조화)
원색 대비(Hue Contrast)가 주는 생기 넘치는 효과를 한국 및 서양 거장들의 작품 예시와 함께 설명합니다.
대비를 명도(Value), 채도(Chroma) 변화와 함께 사용하여 시각적 강조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다루며, 색의 대비를 통해 그림의 조형성과 시각적 긴장감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5. 창의적인 색 선택 계획 (V. Color Scheme)
이 책의 백미는 이론을 실제 작품에 적용하는 Color Scheme 부분입니다.
Earth Color Wheel의 확장과 박수근, 앤드류 와이어스 등의 예시를 통해 전통적인 색감이 주는 편안함과 깊이를 탐구하고 있고 High Key 컬러 스킴을 적용한 추상 패턴 그림과, 특정 작품에서 사용된 색상과 물 조절 비율을 상세히 분석하는 부분은 독자들이 자신의 팔레트와 컬러 스킴을 직접 구축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전통 문양을 컬러 스킴에 응용하거나 특정 색상을 고정하고 다른 색을 변화시키는 등, 독자 스스로 실험하고 창조적인 색채 계획을 세우도록 돕는 제안들이 가득합니다.


작가 지망생과 전문가 모두에게 필독서_'색채의 비밀'
이 책은 색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수채화 실기의 노하우를 동시에 제공하는 매우 귀하고 전문적인 서적입니다.
딱딱한 이론이 아닌 실제 물감의 속성과 혼색 결과를 시각적으로 증명하며, 독자가 이론을 곧바로 작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색채의 근원을 탐구하고 자신만의 '컬러 스킴'을 자유자재로 설계하고자 하는 모든 미술 전공자, 작가 지망생, 그리고 수채화 애호가에게 가장 친절하고도 전문적인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