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슈미트의 이상한 대중문화 읽기>를 읽고 리뷰를 남겨주세요
마크 슈미트의 이상한 대중문화 읽기 - 당신을 속여왔던 대중문화 속 주인공들의 엉큼한 비밀, 개정판
마크 슈미트 지음, 김지양 옮김 / 인간희극 / 201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상한 대중문화 읽기라는 제목보다는 원제인 secret of popular culture 에서의 secret 을 살리는 편이 더 좋았을 정도로 이 책은 대중문화 그 중 영상매체가 숨기고 있는 의미를 징후적 독해의 방법으로 풀고 있다.  

하지만 '이상한' 이라는 어휘가 주는 호기심어린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알고 있었던 대중문화에 비해 은폐된 대중문화의 이야기는 참으로 이상하니까.  

책에서 다루고 있는 영상은 모두 9가지이다. 스머프로부터 시작해서 브랏츠 인형으로 마무리되는. 그 중에 한국 영화 쉬리와 태극기 휘날리며, 친구 같은 작품도 있으니 읽을 때 재미와 함께 한국 사회가 분단 국가라는 점을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무릇 대중문화, 그것이 popular 로 표현되는 건, 우매한 대중, 이리저리 휩쓸리는 어리석은 군중이라는 내포적 의미를 지배계급 아니 우리조차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드라마에서는 그토록 많은 재벌 2세, 3세들이 나오고, 그들은 자기들이 민중을 먹여살리고 있다는 착각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드라마에서 재벌가의 사모님의 말처럼 말이다. 

'설마 회장님을 감옥에 넣겠어요? 회장님이 먹여살리는 사람이 몇인데요, 회장님 없이 대한민국이 어떻게 돌아가느냐고요.' 

그리고 이 논리는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있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chaebol: a large business conglomerate, a family-owned one  

라고 명시되어 있다. 바로 재벌로 말이다.  

주도권을 많이 가진 다수, majority는 스포츠, 섹스, 스크린을 통해 민중의 자발적인 봉기, 자발적인 연대를 스스로 억제시키는 기법을 만들었다. 열심히 일해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열심히 일했으니, 집에서는 스트레스를 이것들로 풀어라 라는 정언명령처럼 말이다.  

그래서 대중문화는 소득이 낮은 계층이 오락거리로 여기는 문화라는 외면적 의미를 획득하게 되었다.   

하지만 대중은 어리석지 않고, 대중문화 역시 말초적 감각만 자극하는 욕망의 산물이나, 소비에의 찬사만으로 기울어져있지는 않다. 그것이 스머프, 해리포터가 그럼에도 놓치고 있지 않은 면이기도 하다.  

한 번쯤 왜? 요즘 한국 드라마에는 재벌이 나오지 않으면 안 되는지, 재벌 혹은 공주가 나오지 않으면 안 되는지를 조금은 알 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