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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들어주는 음식점 와이즈만 스토리텔링 수학동화 시리즈
서지원 지음, 원혜진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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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초등학교 산수(요즘은 수학) 시간, 그때 난 사각형의 넓이와 둘레를 이해하지 못해 나머지 공부를 하곤 했다. 선생님이 아무리 설명해줘도 도무지 알아듣지 못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때 만약 '바리데기' 할머니 같은 분을 만났더라면... 학창시절 내내 수학시간 마다 애를 먹던 내게 한줄기 빛이 되지 않았을까 상상해보며 이 글을 읽었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바리데기 할머니는 수학적 개념(특히 분수)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최고의 스토리텔러다. 그것도 남녀노소 관심 있어 하는 먹을 거리를 두고 설명하는 것이니 귀에 더욱 쏙쏙 들어온다. 할머니는 그러나 학교성적을 위해 분수를 설명하는 게 아니다. 사람들의 행복을 되살려 기억해 내게 하는 게 할머니의 목표이다.

"음식값은 필요 없다네. 대신 이승에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나한테 들려주시게나. 그러면 나는 그 기억을 양념 삼아서 요리를 만들 거라네."(p.18) 할머니를 만나는 사람들은 총 네 부류다. 장소는 이승이 아닌 저승. 이런 저런 이유로 죽은 사람들이 할머니의 음식점을 찾아온다.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죽은 소녀도 있고, 자기의 욕심 때문에 많은 짐승을 죽인 사냥꾼도 있다. 완두콩밴드, 턱빠진 뚱보왕까지 사연은 다르지만 할머니의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다보면 인생의 교훈도 배우고 덤으로 수학적 지혜까지 얻게 된다.

"이건 무지개 콩이라네. 한 부분이 빠지면 전체가 만들어질 수 없는 것처럼, 부분이 모여야 전체가 만들어지는 거라네." "내가 보기에 자네들은 무지개 콩과 똑같네. 함께 돋보여야 아름다운 무지개 콩을 만들 수 있지 않겠나."(p.64)

이 책을 읽다보니 수학이 원래 이렇게 따뜻한 과목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도 포기는 안했지만 수학 성적은 언제나 바닥을 헤매던 내게 수학은 그저 차갑기만 한 과목이었다. 그러나 책을 통해 분수를 배우는 이유가 다른 사람과 공평하게 나눠먹기 위함이라는 진리를 어린아이의 마음이 되어 다시 배웠다. 이런 수학동화가 더 많이 출간되어 더 많은 아이들이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수학적 원리를 마음에 새기면 좋겠다.

[와이즈만북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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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속 책 한 권 도토리숲 저학년 문고 2
버지니아 리드 에스코발 글, 루시아 스포르자 그림, 김정하 옮김 / 도토리숲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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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야니리스는 책 읽기를 무척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이다. 화려한 꽃이 피는 화염목이 가득했던 고향 도미니카를 떠나 대도시인 스페인으로 3년 전 이사 온 야니리스는 방학을 맞아 고향 친구들에게 가져다 줄 선물을 고민한다. 야니리스가 선택한 선물은 책 한권! 야니리스의 엄마, 아빠, 동생이 준비한 책까지 포함해 총 4권의 책으로 고향에 도서관을 선물하게 된다.

나도 누군가에게 마땅히 선물할 게 떠오르지 않으면 책 한 권씩을 주곤 한다. 좀 더 가까운 사이일 땐 내가 읽던, 밑줄도 그어져 있는 책을 선물한다. 나에게 책은 다른 선물만큼이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야니리스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그러나 야니리스는 한발 더 나아간다. 책이 귀한 고향 친구들을 위해 자기의 책 한 권을 선물한다.

"책 한 권이면 못 할 일이 없어요. 책을 읽으면서 여행을 할 수도 있고, 책을 읽으면서 꿈을 꿀 수도 있어요. 책은 우리를 보호해주고, 어디서든 함께할 수 있어요. 건전지도 필요 없고 콘센트도 필요 없고 무선 인터넷도 필요 없어요. 어디서나 읽을 수 있다고요"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책이 뒤로 밀린 듯한 요즘, 야니리스의 외침이 마음 속에서 울린다. 오늘 내가 책 한 권을 선물해야 할 사람은 누구일까?

[도토리숲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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