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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상사는 부하 직원들의 의견을 묵살한 채 권력을 누리고, 만나고 싶었던 여자는 끝내 연락이 되지 않으며, 실종된 a의 소식도 들려오지 않는다. E는 이 모든 것들이 어딘가 모르게 폭력적이고 권태롭고 불합리하다고 생각하지만 생각은 거기서 더 나아가지 않는다. E가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출판사 제공 줄거리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을 이야기한다. 아이히만은 생각하지 않고 명령대로 했기에 유대인들을 학살할 수 있었다. 생각하지 않음이 악이 되는 세상, 새로운 종류의 악의 출현이라고 말하는데, 오래된 것인지 새로운 것인지는 몰라도 오늘날 반드시 말해져야 하는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구멍은 '나 자신'이기도 '내 생활'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늘 나 자신을 택하기 보다는 어쩔 수 없이 내 생활을 택한다. 우리는 구멍을 채우는 대신 목구멍을 채우고 만다. 서로의 구멍을 바라보는 대신 서로의 목구멍을 바라보고 만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나 자신과, 내 생활은 분명히 다르다. 내가 존재한다는 감각은 내 생활에 의해 유지되지는 않는다. 생활이 없이는 존재한다는 감각을 느낄 새도 없다. 생활에 먹혀버린  나와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지 않나 하는 무력감에 떨던 나를 감화시킨 책소개말.




'정의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어떠한 인간적인 기획을 신뢰할 수 없다.' (밑줄긋기)고 말하는 그의 책이, 어디까지 건드리고 있는 지 궁금해졌다. 

그럼에도 인간적인 기획을 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소설에는 욕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물의 목적이 서로 얽히면서 사건이 발생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이 서사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이 소설의 인물들은 욕망이 없다고 한다. 아무것도 욕망하지 않는 인물들로 도대체 어떤 서사를 펼쳐나가는 걸까?

현대인이 너무 많은 것들에 짓눌려 어떤 것도 욕망하지 못하는 것을 꼬집으려는 걸까? 욕망은 도처에 널려 있는데 모두 내 욕망을 자극하고서 쫓지 못하도록 나를 짓누른다. 










이방인의 시선에서 본 나치 전후의 분위기가 잘 드러난 작품이라고 하니 호기심이 일었다. 독일 사람들은 어떻게 그 시기를 보낸 걸까. 어떤 상황이 그들을 지배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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