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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읽고 싶은 소설들..
나는 밀란쿤데라를 좋아한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을 감정을 숭배하는 소설이라 칭했기 때문이다. 나는 도스토예프스키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했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나는 그의 발언에 놀랐다. 소설은 어떤가 하고 읽어봤더니, 정말 잘 쓰더라. 도스토예프스키의 화자는 감정적으로 작중 인물들을 왜곡하고 비꼬는데, 쿤데라는 화자를 내세우지 않고 작가가 직접 개입한다. 담담하다. 작가랑 인물이 혼란스럽게 섞여 있지 않는 것 같기도.
그 쿤데라가 추천한다. '스스로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한 점도, 신기하다.
문단에서 금기시 된 사건을 소재로 글을 쓴 작가의 배짱이 대단하다. 양철북도,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한 데 얽혀 큰 서사를 이루어낸다. 그의 글로 버무려낸, 그 사건이 듣고 싶다.
>출판사 책소개 <
이념과 수치(數値) 속에 감춰진 죽음의 표정들, 단 한 측면만을 바라볼 때 일어날 수 있는 역사 왜곡 위험 등에 대해 경고하면서, 역사의 거시적 차원과 그 알맹이를 이루는 개개인들의 삶에 주목한다.
필립로스가 쓴 미국의 목가를 읽고, 작가에게 반했다. 개인차원의 일을 역사적 차원의 일과 연결시키는 능력이 잘 발현된 소설이라 생각했다.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세계의 흐름 속에서 살려고 발버둥치는 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포착해내는 관찰력을 배우고 싶다.
오늘을 사는 나는 내가 어느 흐름에 속하여 가고 있는 지 알아채고, 발버둥치고 싶기 때문이다. 산다. 산다. 살아야 한다.
제목에 눈이 휙 돌아갔다. 나는 한국이 싫다. 태어난 땅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은데,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투표했는데, 다수결로 뽑힌 정부는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마냥 정부 욕을 하기에는 나 역시 무지해서 어떤 대안을 못찾겠다. 그때문에 공부하려는데도, 갈 길이 너무 멀다. 이런 건 한국이나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 싶으면서도, 부당하게 해를 당한 사람들을 보면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얄팍한 얼음위의 자유가 참 하찮아진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것을 질문하게 한다.
한국이 싫어서 라는 제목을 읽는 순간, 이 작가는 한국을 좋아하는 구나 싶었다. 한국이 싫어서- ~한다. 라는 말을 기대하게 하는데, 그게 소설 제목이라는 건 그만큼 애정이 담겨 있기 때문.. 한국이 싫어서라면서 한국 이야기를 하겠지. 작가가 느끼는 한국이 펼쳐지겠지. 읽고 싶다.
-- 잘 쓰고 싶다. 좋은 글을 쓰고 싶다. 자꾸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나조차도 감당하기 어려운 글들만 겨우 구상하고 내지른다. 별로 좋은 글이 아니다. 너무 뜨겁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고 적당한 글을 무미건조하게, 아무런 부끄럼 없이. 나는 목마른 척 하면서도 아직 덜 절박한 것이 아닐까..
좋은 문장들을 필사해볼까. 좋은 문장이란 게 뭘까.
아니면 내 사유가 아직 깊게 파고들지 못하고 뚝뚝 끊겨서 그런 걸까.
이상하다. 하여튼, 모자라다. 많이.
더 많이 읽어야 겠다. 더 꼼꼼하게, 차분하게 꾸준하게... 온갖 형용사를 다 동원하여,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