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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쌀쌀하지만 곧 봄이 될 것이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은 아직 많았다. 하지만 지금 해야 할 일을 할 수밖에 없어서, 기꺼운 마음으로 마음을 바로잡기로 했다. 작은 일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 이제까지 좌절했던 마음을 잘 추스려 새롭게 나아갈 수 있기를 기원하며 책을 둘러보았다.

 

출판사 책소개

2015년 제11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김근우 장편소설. 서울 변두리 개천인 불광천을 배경으로 88만원 세대인 두 남녀와 남자아이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서로를 알게 되고, 그들의 고용인인 노인이 등장한다. 작가는 이들을 중심으로 가짜와 진짜 사이에 갇힌 것들이 혼재하면서도 양립되어지는 과정을 그려간다.

 

세계문학상 심사위원단(박범신, 김성곤, 임철우, 은희경, 김형경, 하응백, 한창훈, 김미현, 김별아)은 이 작품을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하면서 “진짜와 가짜, 돈과 가족과 꿈, 세대 간의 화해라는 주제 의식이 뚜렷하게 부각되었고 그것을 이끌어가는 입심이 만만찮았다. 마음을 흔드는 따뜻하고 뭉클한 무엇이 있었고, 적의와 경원이 아닌 연민과 이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작품을 만나는 일은 그만큼이나 희귀한 기쁨이었다”는 찬사를 보냈다.

 

이 책은, 아직 잘 모르겠다. 출판사가 제공한 단락만으로는 아직 감이 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읽어야겠다. 세계문학상을 받은 전작이 재미있었기 때문에 읽어보고 싶다는 것도 한 몫으로 작용했다.

 

    

출판사 책소개 

인간은 신체적으로 성공했으나 사자나 거미, 혹은 구더기보다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다. 인간은 우월한 지능과 손가락과 직립 보행 능력을 가졌으니 다른 짐승들보다는 낫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내가 눕고 싶은 곳에 누울 수 없고, 내가 자고 싶은 시간에 잘 수 없는 것은 행복하지 않다고 말해야 옳은 것이다. 진정 이토록 불행한 생물이 과거에도 있었을까? 혹은 미래에도 존재할까? - <직립 보행자 협회> 중에서

 

이 한 대목을 보고 작가의 자기세계가 독특하다고 느꼈다. 도대체 이 사람은 어떤 소설을 쓸까. 무슨 철학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풀어갈까. "진정 이토록 불행한 생물"이라는 표현을 쓰며 푸념하는 모양새가 앙증맞고 귀엽다고 생각해버렸다.

 

 

P.14 : 나는 한 달 전 아르바이트를 하던 슈퍼마켓에서 같이 일하는 남자에게 가볍게 데이트나 하자는 말을 들었다. ‘이렇게 별 볼 일 없는 놈한테도 내가 쉽게 보이는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우울증에 빠졌다.이게 몇 번째인지 모른다. 우울증이 언제 시작되고 끝나는지 콕 집어 말할 수가 없어 애매하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나름 심각한 놈이 왔구나 하고 감은 잡을 수 있었다. 아마 그 남자가 누런색 스웨터에 누런색 코듀로이 바지를 아무렇지도 않게 입고 다니는 황당한 패션 감각을 가진 인간인데다 스타킹을 뒤집어쓴 듯한 얼굴 생김새에 충격이 더 심했던 것 같다.

 

 

 

 

사랑의 어원이 무엇일지 몇가지 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살다에서 변형된 것이라는 설이다. 그런 의미에서 살다와 사랑은 매우 가까운 것처럼 보인다.

처음에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고르는 게 망설여졌다. 감성적으로 흘러가는 바람에 논리를 포기하는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텍스트를 보니 판단은 독자에게 맡기는 듯 심리상태를 보여주는 방식이 좋았다. 그리고 상대의 진심이나 의도가 무엇이든 왜곡하게 되버리는 사고흐름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한 대목에 '공감'하고나니 제목도 달리 보였다. 그래서 선택했다.

 

 

P.19 : 도대체 두 발로 곧게 서서 걷는다는 것이, 인간이라 불리는 종족이 우리를, 확실한 균형을 잡고 네 발로 거니는 우리 모두를 통치할 권한이 있다고 믿어도 될 만큼 위대한 것인가?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그들이 자신들의 머릿속에 있다는, 그들이 이성이라 부르는 그 무엇이 굉장한 것이라 착각하고 있음을.

읽고 싶다. 흥미가 인다. 비슷한 말이라도 이렇게 하면 흥미가 이는구나. 당연한 말을 하더라도, 정말 당연하게 정곡을 찌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정말 좋다. 읽고 싶다.

 

 

 

 

 

출판사 책소개

<우리 동네 아이들>은 나지브 마흐푸즈가 이집트 정치 상황에 실망해 절필을 선언한 이후 7년간 침묵하다가 다시 펜을 들어 집필한 첫 장편 소설이다. 이 작품에서 마흐푸즈는 정치-종교적 차이로 인한 갈등과 대립으로 불안정했던 당시의 이집트 사회를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라는 대표적 종교의 일화를 엮어 선과 악이 대립하는 한 마을의 다사다난한 역사로 재탄생시켰다.

발칸반도에 여행을 다녀왔다. 그 땅덩어리에 사는 사람들이 궁금해졌다. 역사에 관심이 생겼다. 정치 -종교적 차이로 인한 갈등과 대립에 관심이 간다. 그들은 왜 다르다는 것을 서로 주장해야만 했으며, 싸워야 했을까? 이 책 역시 정치-종교적 차이로 인한 갈등과 대립을 두고 이야기를 전개한다고 하니 참으로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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