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는 무턱대고 믿어주고 기특하게 여겨주는 누군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예전에는 그런 존재들이 함께 살았는데 이제는 함께 살지 않는다. 내 딸에게 꼭 필요한 어떤 것이 없다면, 내가 그 존재가 되어야 한다.
나는 꿀짱아의 엄마지만, 절반은 할머니가 되어야 함을깨달았다. - P162

할머니가 늘 하시던 ‘장혀‘를 연습해서 내 입에 붙였다. ‘시험 공부는 안 하고 신경질만 잔뜩 부린‘ 저녁에아무렇지 않게 "애썼어"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 P163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사람을 멀리하고 나에게 힘을 주는 사람을 가까이한다.  - P180

지지와 격려는 눈에 보이지 않을 때 진정으로 힘이된다. 그런 것이 있는지도 모르고 받을 때 진짜 산소가되어 그의 폐로 스며들고 근육에 힘이 된다. 지지와 격려가 귀에 들리고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 그것은 서서히 긍정적인 힘을 잃고 부담이 되어간다.  - P207

 입시 결과와 관계없이 그저 한 인간으로서소중하고 온전하다는 확신, 삶의 안전판과도 같은 그것을 주고 싶었다.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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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옳다 그르다라는 가치 판단을 함부로 내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할머니는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있으면 나쁘다거나 못됐다는 표현을 쓰지 않고 별나다고 했다. 엄마뿐 아니라 내가 못마땅할 때도 똑같이 별나다고 했다. 사람마다 제각각 별난 개성들이 있는데,
함께 살다 보면 그것이 때로 견디기 힘들 지경이 되곤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할머니는 그렇게 표현했다. 살면서 부딪히는 많은 갈등들이 옳고 그름의 차원이 아니라 부대낌의 문제인 것을 그분은 알고 있었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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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나의 대리인이자 기록 보관소였다. 엄마는 내 존재와 성장 과정의 증거를 보존하려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내 모습을 순간순간 포착하고, 내 기록과 소유물을 하나하나 다 보관해두면서 엄마는 나의 모든 걸 기억하고 있었다. 내가 태어난 때, 결실을 맺지 못한 열망, 처음으로 읽은 책. 나의 모든 개성이 생겨난 과정, 온갖 불안과 작은 승리. 엄마는 비할 데 없는 관심으로 지칠 줄 모르고 헌신하면서 나를 지켜보았다. - P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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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 먹거나 어른들에게 제대로 인사하면 친척들은 이렇게 말한다. "아이고 예뻐." 예쁘다는 말이 착하다, 예의바르다는 말과 동의어로까지 사용되는 곳이다. 이렇게 도덕과 미학을 뒤섞어놓은 말은, 아름다움을 가치 있게 여기고 소비하는 문화로 일찌감치 자리잡았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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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하지만 내가 가장 두려웠던 건 할머니가위풍당당하게 휘두르는 똥침이라는 특수 무기였다. 똥침은 말그대로 똥을 겨냥한 침으로, 총 모양으로 손깍지를 끼고 양검지를 마주 붙여 바늘을 만든 다음 남의 항문을 불시에 푹 찌르는 놀이다. 무시무시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이것은 한국에서매우 흔한, 말하자면 웨지와 유사한 놀이지 무슨 성추행 같은건 전혀 아니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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