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크로스토크

[eBook] 크로스토크
아작 / 2016년 10월

문장들이 폭풍우처럼 날뛰는 게 유쾌합니다. 홍수가 휩쓸고 지나간 뒤 정신을 차리고 보면 텔레파시 소동, 새로운 스마트폰 아이디어, 가족들 이야기까지 척척 맞아떨어져서 자리를 찾아갑니다. 뭔가에 홀렸다가 깨어나니 신기하게도 끝나 있어, ‘아 코니 윌리스가 지나갔구나‘ 했습니다.

아쉬움이 남는 작품, 계속 되었으면 하는 시리즈

도서관의 살인 ㅣ 우라조메 덴마 시리즈
아오사키 유고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7월

이번 작에서는 도서관에서 책에 맞아 죽은 살인 사건과 가제가오카 고등학교 기말고사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하루하루 경과에 따라 학교 이야기도 적절하게 들어가고 어느새 친숙해진 조연들도 잘 어우러져서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점은 전작보다 좋았고 작은 단서에서 추리를 거듭해 범인을 찾아내는 우라조메의 활약도 여전합니다.

도서관의 살인 리뷰에서 많은 분들이 언급하듯 살인 사건의 개연성은 큰 약점입니다. 탐정 캐릭터의 논리적인 추리를 즐기는 게 이 시리즈의 핵심이고 동기의 비중은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추리소설 트릭을 위해서만 짜낸 듯한 도서관 사건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시리즈 팬이라면 몰라도 입문작으로 선뜻 추천하기는 꺼려지는 작품입니다.

도서관의 살인에는 박한 점수를 매기긴 했지만 고전적이면서 신선한 이 시리즈는 계속 기대합니다. 도서관의 살인 이전에 나왔다는 단편집도, 앞으로 나올 신작도 계속 보고 싶습니다.

[100자평] 나는 혼자 여행 중입니다

[eBook] 나는 혼자 여행 중입니다 ㅣ 미아&뭉크 시리즈 1
사무엘 비외르크 지음, 이은정 옮김 / 황소자리(Taurus) / 2016년 7월

과대포장 질소도서...

[100자평] 라플라스의 마녀

라플라스의 마녀 ㅣ 라플라스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월

재미있는 소재를 차용했고 긴 소설임에도 쉽게 넘어갈 뿐. 읽을수록 라플라스의 악마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고 적당적당한 설명으로 결말에 이릅니다. 별다른 감상도 안 들고 허탈한 소설.

외전같은 2부

파인더스 키퍼스 - 찾은 자가 갖는다 ㅣ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6월

한 소설에 매료된 두 인물이 생생히 그려져서 좋습니다. 캐릭터가 살아있으니 이들이 어떻게 될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작의 두 사람처럼 전편에 걸쳐 대립하는 관계가 아니다보니 지루한 부분도 있어요. 전작같은 느낌도 아니고 3부와도 다를 것 같네요.

전작의 인물들도 등장하지만 빌 호지스가 하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소년의 행보를 따라가다 도와주는 아저씨 정도입니다. 빌이 링에 오르는 건 3부라고 예고하는군요. 1부의 구도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3부작 전체로 봐서는 쉼표같은 소설이 아닌가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