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4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8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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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아로가 나오는 두 번째 장편소설입니다.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보다 더 꼬인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이번에도 독자와 헤이스팅스를 여러 번 들었다 놨다 한끝에 범인이 밝혀집니다.

이번엔 푸아로와 대립하는 인물도 등장해 푸아로의 수사방식을 강조합니다. 프랑스 형사 지로는 사냥개처럼 땅을 헤집고 다니며 단서를 찾습니다. 독자 입장에서는 푸아로도 얄밉지만, 지로는 푸아로를 퇴물 취급하며 심기를 건드립니다. 하지만 답을 구하는 건 회색의 뇌세포입니다.

애거서의 초기작 중 하나로 대표작으로 꼽히지는 않는 소설입니다. 하지만 헤이스팅스에게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에서 다른 커플을 구경하던 헤이스팅스가 이번에는 사랑에 빠집니다. 헤이스팅스의 낭만적 기질이 많이 보이는 데다 사건 수사에도 변수로 작용합니다.

기이한 살인사건을 탐정이 해결하는 정통적인 추리소설입니다. 로맨스로 복잡한 미스터리를 전개하는 게 애거서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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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결사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2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신용태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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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의 두 번째 소설이며, 토미와 터펜스 첫 작품입니다. 토미와 터펜스는 이후에도 장편소설 세 권, 단편집 한 권에 출연합니다. 비밀결사는 두 사람의 결혼 전 모험 이야기로,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를 배경으로 합니다.

전쟁이 끝나고 만난 두 사람은 '청년 모험가 회사'라는 수상해 보이는 걸 생각해냅니다. 그런데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사람이 접근해 오고, 터펜스가 둘러댄 대답이 뜻밖의 방향으로 발전해서 모험이 시작됩니다.

유머러스하고 어디로 튈지 모를 주인공들이 활약하는 첩보소설입니다. 우연히 뛰어든 음모 속에서 어찌어찌 위기를 헤치고 나와 영국을 구합니다. 추리소설 요소도 있습니다. 브라운이 누구인가 하는 미스터리로 용의자를 배치하고, 이를 토미가 특정하는 점입니다.

푸아로 이야기와는 달리 시대와 세계관이 강하게 적용된 것이 약점으로 느껴집니다. 세계대전 중 사라진 기밀문서라는 게 흥미롭지 않았습니다. 문서 자체도 두루뭉술하게 설명되는데, 그 문서가 공개되면 혁명이 일어난다, 영국이 붕괴한다 하는 위기 또한 실감 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초반의 유머가 사라지고 이야기가 진지해지면서 몰입도 안 되고, 지루합니다. 요즘 독자들에게는 참 심심한 첩보소설이기도 합니다. 신문광고, 전보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오로지 몸으로 부딪치는 시대 이야기입니다.

고전 명작은 아니고 그냥 고전소설 느낌입니다. 오글거리는 것도 별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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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 보이스 - 법정의 수화 통역사
마루야마 마사키 지음, 최은지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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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를 할 수 있지만, 농인 사회를 멀리한 아라이가 마지못해 통역사가 됩니다. 다시 농인과 마주하고, 농아시설 이사장이 살해된 사건을 파고듭니다. 이 과정에서 겪는 갈등과 변화가 시사하는 바 있는 사회파 미스터리입니다. 미스터리 면에서 재미는 심심하지만, 남다른 소재를 쉽게 잘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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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즈 저택의 죽음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문학 베스트 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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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의 데뷔작입니다. 부유한 노부인, 독살, 인간관계가 짜내는 미궁, 반전, 커플 탄생 등 애거서 크리스티다운 요소가 다분합니다.

푸아로와 헤이스팅스가 처음 출연한 소설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의 매력은 직감은 없지만 정직하고 성실한 서술자, 헤이스팅스에 있습니다. 비밀스럽게 추리하는 푸아로 때문에 독자와 함께 답답해하고, 나름 추리하다가 오해하고, 푸아로를 동정하고, 화내다가 또 푸아로를 보고 풀어지고 하는 게 재미있습니다. 추리소설에서 보기 드문 순수한 서술자입니다.

푸아로는 오늘날에도 읽히고 있는 전설적인 탐정입니다. 저택에서 일어난 일과 단서는 헤이스팅스가 보고 들은 바와 같습니다. 하지만 푸아로는 혼자서 뭔가를 떠올리고, 추리하고, 진실에 다가갑니다. 헤이스팅스에게도 말해주지 않고 마지막에 가서야 사람들 앞에서 설명합니다. 헤이스팅스와 독자 입장에서는 얄미운 사람입니다. 질서정연한 걸 좋아하고, 헤이스팅스 말에 따르면 총상보다 먼지가 더 고통스러울 사람입니다. 사람의 심리와 로맨스에 신경을 많이 쓰는 탐정입니다. 이 작품에서도 이런 특징이 쓰이고 있으며, 사건 해결 후에는 커플이 탄생합니다.

역사적인 작품이라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을 접하면 많이들 거쳐 갈 소설입니다. 복잡하게 꼬인 단서와 수상한 인물, 독자를 속이는 반전 등 만만찮은 데뷔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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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있는 동안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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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1997년 출간된 "While the Light Lasts and Other Stories"를 옮긴 것입니다. 애거서 사후 20년이 지나서 나온 미출간 단편 모음집입니다. 대부분이 1920년대에 쓴 초기작입니다.

해문판에는 없던 책이고, 황금가지에서 처음으로 낸 책이어서 전집 번호는 1번입니다. 하지만 추천할 책은 아닙니다.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을 모두 읽는 마니아들이나 한번 볼 책입니다.


꿈의 집
한 여성에게 이끌린 남자가 꿈속에 보이는 집에 다가가는 신비적인 이야기입니다.

여배우
여배우가 협박범을 상대하는 단편으로 간단한 트릭이 들어갑니다.

칼날
애거서가 실종되기 전에 썼던 단편입니다. 불륜을 소재로 두 인물의 대립이 첨예하게 그려집니다.

크리스마스 모험
푸아로 단편입니다. 이 단편의 최종 버전이 '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입니다.

외로운 신
외로운 남녀가 만나는 낭만적이고 감상적인 단편입니다.

맨 섬의 황금
맨 섬의 관광 진흥 이벤트로 쓰인 소설입니다. 애거서가 쓴 소설 속에 단서가 숨겨져 있고, 행사 진행에 따라 신문에 발표되었습니다. 단서를 통해 관광객이 섬에 숨겨진 보물을 찾으면 상금을 받는 행사였다고 합니다. 지금 독자에게는 상관없고 재미없는 단편입니다.

벽 속에서
삼각관계를 다룬 모호한 이야기입니다.

바그다드 궤짝의 수수께끼
푸아로 단편입니다. 이 단편을 다시 쓴 '스페인 궤짝의 수수께끼'가 "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에 들어가야 했는데 황금가지에서 수록하지 않았습니다.

빛이 있는 동안
전쟁이 있던 시대를 배경으로 남녀 사이의 비극을 쓴 단편입니다. 표제작이긴 한데 낡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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