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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라카미 하루키가 펴낸 첫 번 째 소설집,『중국행 슬로보트』가 문학동네에서 재출간 되었다. 원래도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했었지만 최근 들어 그의 소설이 더 좋아져 전작들을 차근차근 재독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 책은 그런 시기에 만난 책이라 더욱 반갑고 설렌다. 요즘같이 어수선하고 힘든 시기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서늘하면서도 담담한 문장들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차분해지면서 쓸쓸해진다. 아니, 그냥 쓸쓸해진다 라고 말하기엔 어려운 어떤 감정을 만나게 된다. 특히 이 책은 이 책에 실린 각 단편을 쓰게 된 계기와 집필 당시의 상황 및 개고 방향을 작가 스스로 말하는 해설이 실려 있다고 하니 더욱더 기대된다. 평소 하루키의 팬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책이라 생각된다.

 

 

 

  사실 토마스 핀천의 책은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 작가에 대해서도 생소한 편이다. 하지만 주변의 평판이 워낙 좋기에 단 번에 이 책을 기대작으로 꼽을 수 있었다. 또한 작가소개를 보면 필립 로스, 코맥 매카시, 돈 드릴로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네명의 소설가로 꼽힌다고 되어 있어서 더욱 기대가 크다. 나머지 세 명의 작가를 무척 애정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 책에서 긴 작가 서문을 붙여서 소설을 쓰기 시작할 무렵 자신의 미흡했던 점, 즉 어두운 말귀 때문에 대화의 많은 부분을 망가뜨리고 있는 점, 개념이나 관념을 먼저 앞세운 탓에 등장인물의 생생한 형상화가 미흡한 점 등을 고백하고 있다고 한다. 나처럼 처음 이 작가의 책을 접하는 사람 역시 이런 서문을 통해 작가에게 그리고 작품에게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국내에는 여러 문학상들이 있고 그 문학상들의 후보에 오른 작품들은 하나의 책으로 묶여 나오게 된다. 이 책 역시 올 해 젊은작가상 대상을 받은 황정은 작가의 단편을 비롯해 후보에 올랐던 여러 단편들이 들어있다. 특히 이 상의 이름이 ‘젊은 작가상’인만큼, 책에 수록된 작가들은 현재 문단에서 활발히 활동을 하는 작가들이다. 이런 작가들의 작품을 한 편씩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소중한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마치 뷔페에 가서 맛있고 좋은 음식들을 하나의 접시에 담아 앞에 올려둔 기분이 드는 소설집이다. 그렇다고 해도 절대 빨리 그것들을 먹을 생각은 없다. 천천히 하나 하나를 음미해 가며 각자의 진면목을 맛보고 싶을 뿐이다. 나에게 매년 젊은 작가상은 이런 의미이다. 특히 평소에 좋아하는 황정은 작가님이 대상을 받으셔서 무척 반갑고 설레고 기대되는 책이다.

 

 

  정이현 작가님이 ‘단편보다 짧은’ 소설들이 책으로 묶여 나왔다. 단편만이 담을 수 있는 세계가 있다면 아마 단편보다 짧은 소설이 담을 수 있는 세계가 따로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세계가 어떤 것일지 궁금해진다. 제목이 참 정이현 작가님스럽다는 생각이 든 소설이기도 하다. 이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어쩌면 소설의 제목처럼 ‘말하자면 좋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말하자면’ 말이다. 하지만 나는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아마 소설 속의 인물들은 대부분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는 상황에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말이다. 그리고 나는 이것이 현실이 아닌가 생각했다. 하나의 단편마다 두 컷의 그림이 실려 있다는데 그것이 어떤 모습과 분위기를 줄지, 여러 가지로 궁금한 책이다.

 

 

 

   조해진, 황정은, 김유진, 최진영, 정용준 등 이 책에 단편이 실린 작가들 이름만으로도 덜컥 장바구니에 넣게 되는 책이다. 몇 년 전부터 테마소설집이 속속 등장하는데 이 소설 역이 같이 출간된『키스 바나나』와 함께 테마소설집이다. 책소개를 보면 역사적 사건과 인물이라는 소재로 13편이 단편이 쓰여졌다고 한다. 테마소설집이란 것이 원래 하나의 소재로 각자의 개성이 있는 소설가들이 어떻게 자신만의 스타일로 작품을 풀어내는지 비교해 가며 읽는 재미가 있는데 이 소설 역시 그럴 것이다. 출판사가 써놓은 책소개를 보면 이 책의 단편들은 ‘역사를 교훈의 산물이 아닌 기억이자 소설의 성취로써 무한한 상상을 펼치며 이 소설집을 읽는 우리들의 머릿속을 온통 사로잡는다.’라고 되어 있다. 역사와 기억의 문제, 그리고 그 안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이 13편에 어떤 모습으로 담겨 있을지 빨리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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