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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 작가의 두 번째 단편집이다. 문학 계간지를 따라 읽는 사람이거나, 여러 문학상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조해진 작가의 이름이 익숙할 것이다. 특히 작년에 신동엽문학상을, 올해 젊은 작가상을 받으며 조해진 작가는 자신의 문학적 역량을 독자들에게 굳혀나가고 있다. 물론 이 작가의 첫 번 째 소설집인『천사들의 도시』나 많은 사람들이 조해진 작가를 언급할 때 얘기하는『로기완을 만났다』와 같은 책에서도 작가의 역량은 빛났다. 작가는 타인의 고통, 타인의 삶에 예민한 작가다. 나는 이 책의 표지4에 실린 “타인의 꿈으로 이어지는 수많은 문들이 있었다”라는 문구를 보며 이 소설 역시 전에 작가가 썼던 이야기들의 연장선상에 있을 거라는 짐작을 하게 되었다. 상처 받고 갈 곳 없는 인물들을 줄 곧 보여준 작가기에, 이번 소설집 9편의 소설들에서 또 어떤 인물들을 본인만의 언어로 그려냈을 지 궁금하다.
유머러스하고, 유쾌한 작가들은 여럿 있지만 김중혁 작가만의 유머와 유쾌함은 말 그대로 김중혁 작가만의 것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 일하는 배경을 두고 적은 ‘깊게 땅을 판 다음 음식물 쓰레기와 동물의 시체와 곰팡이와 사람의 땀과 녹슨 기계를 한데 묻고 50년 동안 숙성시키면 날 법한 냄새가 나는 비밀이 가득한 악어빌딩 4층에 자리한 구동치 탐정 사무실’이라는 설명을 읽고는 마치 문장에서 고약한 냄새가 풍기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왠지 나는 그 냄새를 무시할 수 없을 것 같고 오히려 점점 더 그 쪽으로 다가가게 될 거라는 예감이 들기도 한다. 그곳에서 김중혁 작가만의 엉뚱한 상상력이 어떤 사건들, 인물들을 그려낼 지, 무척 기대되기 때문이다.
2013년 창비 장편소설상 당선작이다. 말랑말랑해 보이는 곰돌이가 있는 표지와 책소개에 있는 ‘당신의 첫사랑은 얼만큼 가까이 있’냐고 묻는 글귀를 발견하게 된 순간, 나의 첫사랑에 대해 떠올려 보게 된 소설이다. 표지의 빨간 곰돌이들처럼 말랑하고 귀여운 소설일 거라 짐작하게 된다. 지금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청춘들에게 첫사랑은 과연 얼마만큼의 거리에 어떤 모양으로 있을까, 떠올려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 역시 든다. 여러 가지 일들로 지치고 피곤한 상태에 있는 나에게 이 말랑한 소설이 어떤 작용을 일으켜 줄지, 사뭇 기대된다.
문학동네 작가상으로 등단한 이 후 줄곧 장편만을 써오던 안보윤 작가가 무려 9년 만에 처음 펴낸 소설집이다. 지금처럼 사건 사고가 많은 현실에서 몸이든 정신이든 안녕하다는 것, 그것도 비교적 안녕하다는 것의 의미는 뭘까. 작가는 전에 장편들을 통해 전혀 안녕하지 못한 우리 사회의 현실을 집요하리만큼 독하게 보여줬다. 그런 작가가 장편소설보다는 비교적 짧은 단편소설 안에서 작가의 이야기를 어떻게 구성해 보여줄지, 또 그런 단편들이 하나의 소설집으로 묶여 나에게 어떤 말을 건넬지 궁금하다. 전에 장편을 읽은 후 느꼈던 불편한 감정들이 또 느껴질지, 아니면 또 다른 감정들을 느낄 수 있을지.
나에게는『몰락하는 자』의 작가 베른하르트의 신작이라고 하니 눈이 갈 수 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번역자에서 배수아 작가의 이름을 보고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다. 또한 베른하르트의 자전소설이라는 소개가 내 눈을 끌었고 베른하르트가 쓴 우정회고록이란 말이 호기심을 가지게 했다. 작가만의 독특한 문체와 이 소설의 인물이 가진 천재적이면서도 광기적인 면이 어떻게 만나게 됐을지, 그게 나에게 와 또 어떤 작용을 일으키게 될지 궁금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