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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스, 행복하기에도 모자란 하루야 ㅣ 피너츠 시리즈
찰스 M. 슐츠 지음, 강이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7월
평점 :
누군가 좋아하는 캐릭터 있어? 라고 묻는 다면 누구나 대답할 수 있는 캐릭터가 존재할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대표적으로 미키마우스, 피카츄, 푸, 키티, 스누피 등등. 다양하고 넘쳐나는 캐릭터 속에서 사실 스토리는 모르는 캐릭터들이 있다. 키티, 스누피, 무민. 사실 키티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스누피는 강아지 이름이지 만화제목은 아니다. 스누피가 나오는 만화 제목은 피너츠. 무민은 무민 전시회를 가고나서야 스토리가 뭔지를 대충이나마 이해했다.
이번에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사에서 피너츠 만화를 캐릭터별로 쪼개고 분산해서 특징적인 제목과 함께 책을 엮었다.
사실 이 캐릭터의 이름도 처음 알게 되었다. 라이너스! 뭐 손가락을 쪽쪽 빨고있는 이 애는 뭐지? 하는 정도의 아이였다. 뭐 나도 초등학교 전까지는 젖병을 물었으니 손가락 정도야!
행복이라는 단어에 꽂혀서 서평을 신청했다. 정말 행복하기에도 모자란 하루인데. 요즘 나는 무엇을 하며 지내나 싶다. 나는 풀어놓으면 안되는 아이다. 어느 정도의 규칙성을 가져야 하루가 돌아가는 사람이다. 뭔가를 내가 정해서 시간 맞추어 일을 진행하지는 못한다. 한마디로 방학에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뒹굴거리다가 방학 다 지나가는 사람이 나라는 말이다. 규칙성이 잡힌 학교시간을 나는 더 좋아했다. 내가 봐도 방학의 나는 뒹굴거리고 아무 것도 안하는 사람이었으니까.
피너츠는 네 컷 만화였기 때문에 사실 스토리가 거창하게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소소하게 단편적으로 사건을 보여준다. 그래서 지금에서야 보면 그리 재미있는 만화는 아니다. 다만 예전처럼 신문의 하나의 재미로 본다면 모르겠지만.
그런 점에서 이런 식의 편집은 피너츠를 좀 더 다르게 즐기게 해주는 방식이라고 생각된다. 라이너스는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항상 애착담요를 가지고 다니는 라이너스는 화가 많은 누나 루시를 보며 이렇게 말한다. '누나도 담요만 있으면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 같은데..'
담요가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해주지는 않지만 진정효과가 있을 거라는 말이다.
티비를 보는 라이너스가 광고가 나오자 담요를 덮어 쓴다. 광고가 지나간 후 담요를 벗으며 '광고는 딱 질색이야!'라고 한다. 무작정 싫은 것에 화를 낸다기 보다는 어떻게하면 화내지 않고 지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인간관계에서 잘못을 이렇게 해결할 수 는 없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냥 일상이 화가 나있는 사람들에겐 이런 재치있는 방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나는 유튜브를 보다가 광고가 나오면 멍을 때리거나 잠시 다른데 다녀오는데 그런 거랑 비슷하다고 느꼈다.
어린아이의 해결책이다보니, 어른들이 느끼는 깊은 고민을 해결해줄 만한 답은 없지만, 행복하기에도 모자란 하루에 화를 내면서 쒸익쒸익 거리기 보다는 마음의 차분함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을 라이너스에게서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 책은 출판사의 서평단 당첨을 통해 무상으로 받은 책이며, 감상은 본인의 느낀 점일 뿐이라는 것을 공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