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
-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 위대한 문학작품에 영감을 준 숨은 뒷이야기
실리어 블루 존슨 지음, 신선해 옮김 / 지식채널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나는 어릴 때부터 공상을 꽤 많이 했었다. 내 맘대로 이야기를 만들고 비틀고 채색했다. 그러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몰랐다. 하지만 내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내가 책에서 읽은 것, 텔레비전에서 본 것, 누군가에게서 들은 것을 기반으로 했다. 완벽한 무(無)에서 온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랬기에 나는 내가 공상한 내용을 소중하게 생각하진 않았다. 그저 시간을 즐겁게 보내는 손쉬운 취미정도였다.
소설을 읽을 떄, 그것도 꽤 긴 장편 소설을 읽다보면 작가의 역량에 늘 감탄한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었을까. 신이 내려준 재능임에 분명하다고, 감히 나는 넘볼 수 없는 불가해한 능력이 그들에게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난 그저 그 놀라운 재능의 결과물을 읽기만 하면 되었다. 소설 속의 주인공에 나를 이입하고 울고 웃으면서 소설을 즐겼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 소설을 '쓴 사람'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 작가는 왜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었을까. 그를 이끈 힘은 뭘까?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피상적인 답이다. 강렬하게 떠오른 순간적 이미지, 뜬금없이 떠오른 문장, 매스컴을 통해 발표된 독특한 사건들, 개인적 경험, 어디선가 들어본 특이한 이야기. 하지만 나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위에 나열된 요건들이라면 내 공상이랑 다를 바가 없으니까. 개인적 공상이 타인이 공감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그 다음 과정이 더 중요하다. 나는 그것이 더 궁금하다. 이야기에 대한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사람들에 대한 사랑, 이야기를 통해 위로하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 등등. 그리고 그 과정을 이겨나가게 해준 성실성과 사명감 따위의.. 하지만 불행히도 이 책에서는 그것까지 담아낼 공간은 없었다. 그러기엔 대상으로 삼은 작가와 소설이 너무 많았다.
이 책을 통해 내가 건진 건.. "이 소설 한 번 읽어보고 싶은데?" 했던 부분들이 좀 있었다는것. 소설 몇 권 장바구니에 담고 오랜만에 소설이나 한 번 읽어봐야겠다. 마침 소설 읽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으니..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2/0524/pimg_749263175762619.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