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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의 거짓말 - 워렌 버핏의 눈으로 한국 언론의 몰상식을 말하다
최경영 지음 / 시사IN북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언론이 정직하지 않다는 것을 대학에 가서야 알았다. 기자들에 대한 불신도 그 때 시작되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뉴스를 보지 않았다. 이 책은 뉴스를 만드는 한 기자의 자기반성에서 시작되었다. 적어도 서문에서 작가인 기자는 그렇게 밝히고 있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대체로 합리적이라고 작가가 생각하는 워렌 버핏을 끌어다가 몰상식한 한국 언론과 상식적인 버핏을 비교하여 자신의 의견을 기록한다. 그런데 과연 워렌 버핏이 그렇게 상식적인 사람인가? 우리를 대신해서 우리 언론을 비난할 수 있을 정도로? 왜 그를 내세웠는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고 독자로서 생뚱맞은 버핏의 등장에 나는 의아할 따름이었다. 경제정책에 대한 언론 보도에 대한 비판을 위해서였을까 했는데 책 내용은 꼭 그렇지도 않았다. 워렌 버핏의 상식이 그렇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상식인지.. 사실 나는 이 책은 출발부터 잘못되지 않았나 싶었다. 덮고 싶었지만.. 그래도 얻을 수 있는 것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끝까지 읽었다.
작가의 버핏 끌어다 붙이기는 끝까지 이해할 수 없었으나 개인적으로 이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겸손'과 '정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들었다.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은 언론의 교만을 고발하고 제발 겸손하고 정직하라고 이야기 하는 듯 했다. 하지만 언론인의 각성만으로는 어렵다. 수많은 언론인이 한 마음으로 각성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구조적 문제가 끼어 있어 극복하기가 쉽지는 않다. 결국 또 남겨진 몫은 시민들의 것이다. 시민들이 의식을 가지고 그들을 감시하고 개입하는 것. 그러고 보면 우린 정말 시민들에게 너무나 많은 것들을 기대하고 있다. 그건 결국 기존의 기득권층에는 아무것도 기대할 게 없다는 절망의 표현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할 일이 많다.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깨어서 더 많이 행동하는 것.
언론인으로 언론을 비난하는 용기에는 찬사를 보내나 그 반성의 깊이와 방법에 조금 더 기대를 가졌는데 그 만큼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