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차이/골드포인트>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보이지 않는 차이 -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운의 비밀
한상복.연준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예전부터 사주에도 관심이 많았고, 우리의 의식적 노력 이상의 보이지 않는 큰 힘이 존재한다는 것을 항상 느껴왔다. 그렇게 느끼는 사람들은 나 뿐만은 아닐 것이고, 앞을 예측할 수 없는 21세기가 진전되면 될수록 많아질 것이다.   

아무리 의지로 안 되는 일 없다. 노력하면 다 된다는 말이 있다고 해도, 때로는 의지와 노력을 다 해도 되지 않는 일도 있고, 그다지 노력하지 않았는데 되는 일도 있다. 그리고 심지어 그러한 의지와 노력도 어느정도 타고난 재능과 결부되어 있으며,  그런 것들이 충분히 발현될 만한 상황 요소나 정신적, 육체적 에너지가 없으면, 좀처럼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 

어느 쇼 프로에 나와서 박진영과 이승철이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박진영은 이 자리까지 어떻게 왔는가 생각해 보면 절대 내 노력만으로 여기 왔다고는 말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자신의 힘보다 훨씬 더 큰 하늘의 힘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자신의 성공이 있기까지 절묘한 타이밍에 수없이 반복된 우연의 연속을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젊은 시절 자신보다 뛰어난 재능은 물론 필사의 노력까지 겸비했던 주변의 친구 중, 지금은 해도 해도 안돼서 음악을 포기하고 분식집을 차린 친구의 슬픈 사연까지 덧붙였다. 이승철 역시 그 자리까지 온 것은 운명이라고 말했다. 한 마디로 될 사람은 어떻게든 된다는 것이다. 자기는 가만 있었는데 혹은 오히려 뒤에 있었는데, 그런 자신을 누군가 끌어서라도 다시 오랜 세월 가수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은 누가 봐도 뛰어난 재능과 항상 최고의 모습을 선보이기 위한 보이지 않는 필사의 노력 모두를 겸비한 프로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자신의 성공을 돌아보며 한 말은 결코 겸손해 보이기 위한 미덕은 아닌 것 같다. 대한민국 가요계에 뛰어든 사람들 중 그들만큼의 재능과 노력을 겸비했던 사람들은 적어도 몇 십명, 아니 수 백명쯤은 있지 않았을까.. 우리가 이름만 대면 알만한 역사에 길이 남는 천재들만큼의 좋은 브레인과 성실함을 겸비하고도 어떠한 큰 업적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진 비운의 천재들처럼 말이다. 99%의 노력이 있었다 해도 단 1%의 영감을 얻지 못한다면, 에디슨과 같은 위인은 만날 수 없었던 거다.

즉, 가시적인 성공에는 분명 개인의 의식적인 노력과 재능 뿐 아니라 운이라는 커다란 힘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라도 잘 되고자 하는 사람은 행운의 힘을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다. 또한 갈수록 잘 교육 받고 성실하기까지 한 잘난 사람들이 많아지는 21세기의 경쟁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행운을 불러들이고 불운을 잘 관리하는 사람이 더욱 유리해질 것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행운을 불러들이고 관리한다는 일이 가능한 일일까? 하루 왠 종일을 찾아 헤매도 보이지 않다가 어느 날 우연히 발견되는 것이 네잎클로버 아닌가.. 

이 책은 그렇게 증명할 길이 없는 난제인 행운의 법칙을 파헤치기 위해 수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삶을 분석하고 그들의 공통점을 찾아내는 고된 작업 끝에 탄생했다. 그리고 인과관계가 명확한 법칙은 아니지만, 성공한 사람들, 행운을 불러들이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 즉, 그들이 가진 보이지 않는 차이들을 발견하고 그것이 왜 행운을 불러 오게 한 것인지를 밝혀내었다. 그들이 가진 보이지 않는 차이는 꽤 많았다. 우선 그들은 불확실함을 겁내지 않는 모험을 좋아하는 이들이다. 그리고 적극적이고, 때로는 천천히 기다릴 줄도 알며, 남들보다 예민하고 좋은 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이 모든 특성들은 당연히 성공을 부르는 태도들이다. 가만히 있는 것보단 위험을 감수하고 찾아다니는 편이 문제 해결의 새로운 키를 찾을 가능성을 높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태도들은 뜻하지 않게 행운을 불러들인다. 행운이라는 것 자체가 불확실한 것이기 때문에, 가만히 있지 않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모험을 하는 사람들이나 무엇이든 먼저 찾아 보려는 얼리어답터들은 남들보다 이곳 저곳에 숨어있는 새로운 행운을 먼저 발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또한 행운은 이성과 논리의 힘을 뛰어 넘는 곳에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은 뛰어난 직관력으로 남들이 발견 못하는 행운을 찾게 된다.  

내가 책을 보며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to be'와 'to do'의 영역을 나누어 설명한 부분이다. 대체로 to be의 영역 즉, 무엇이 되고자 하는가에 집중하는 사람들은 안정적이고 남들의 인정을 받는 것을 중시하지만, to do의 영역 즉,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에 집중하는 자들은 안정성은 떨어져도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을 위한 다양한 선택과 도전을 즐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to be의 영역은 행운의 개입 여지가 차단된 특성이 크다는 것이다. 안정적이고 젊어서부터 출세하여 사회적으로 인정받으면서 일찍이 체면의 노예가 되기 십상이고, 점점 행운에게 멀어져 무한한 가능성을 잃게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을 갖추고 미국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비행성공을 통해 유명인이 되려 했던 랭글리, 그리고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하늘을 나는 것 자체가 꿈이었던 라이트 형제.. 그들 중 인류 역사에 한 획을 그으며 위대한 비행에 성공한 것은 to do를 택한 라이트 형제였다. 행운은 확실히 불확실성을 감수하면서도 하고자 하는 일을 계속 시도하는 자에게 문을 열어준다.  

책에서는 끝으로, 성공을 하고 복을 얻기 위해 남 좋은 일, 덕을 많이 쌓아야 함을 강조한다. 성공이라는 것이 결국 남 좋은 일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 자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며, 그 과정에서 본인이 얻게 되는 것이 분명히 많이 때문이다. 또한 이 모든 행운과 불은을 꼬리 내리게 하는 것이 바로 본인의 좋은 해석이라고 했다. 자신에게 닥친 모든 시련과 불운 혹은 작은 행운들까지도 모두 더 큰 긍정으로 해석해 버릴 수 있다면,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며 행운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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