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믿는 긍정의 힘 자신감/FBI 행동의 심리학>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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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행동의 심리학 - 말보다 정직한 7가지 몸의 단서
조 내버로 & 마빈 칼린스 지음, 박정길 옮김 / 리더스북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서점에서 처음 보았을 때, 한창 베스트셀러로 화제가 되고 있을 때여서 서점 이곳 저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책 제목에 심리학을 아예 내걸고 이런 저런 심리학 이론을 소개하며 이것만 간파하면 당신도 커뮤니케이션이나 인간관계에서 엄청난 무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듯이 광고하는 책들이 무척 많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면 분명 유용하기는 하나 정말 우리가 아예 모르고 있던 사실이라기 보다는 그저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점들이나 아주 사소한 것들인 경우가 많고, 실제 상황에 써먹기에는 애매하기 그지 없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나는 심리학 관련 도서들을 좋아하고 애독하긴 하지만, 생각을 바꾸고 사고방식의 문제점을 알려주는 것 이상으로 실제 행동에서 써먹을 수 있다거나 실용성을 강조하는 도서에는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책 역시 '행동의 심리학'이란 제목으로 비언어적인 행동을 관찰하고 단서를 잡음으로써 인간관계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실질적인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 광고하고 있었고, 책을 죽 훑었을 때 이런 저런 크게 중요해 보이지 않는 사소한 행동의 차이들을 사진과 함께 싫고 설명하고 있었다. 그런 이유로 나는 속으로 나도 모르게 '뭐 얼마나 대단한 정보들일까..'하는 생각을 했던게 사실이다. 실제로 책에서 많이 다루는 행동들은 우리가 흔히 불안할 때 보이는 여러가지 행동들이었다. 불안할 때 얼굴이나 목, 머리에 손이 자주 가거나 얼굴에 볼을 부풀리고 숨을 내쉬는 등의 행동들 말이다. 그러나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이것이 심리학이 가지는 묘미이자 안타까운 점이라는 것을 느꼈다. 심리는 누구나 가지고 있고 24시간 내내 우리를 떠나지 않는다. 굳이 심리학 박사로 평생을 바치지 않아도 우리는 왠만한 심리학 지식들을 모르지 않는다. 그래서 우린 가끔 심리학자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실험을 거듭한 끝에 내놓은 결론을 보고 '뭐야 다 아는 건데,,당연한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거기에 대해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그것이 어떻게 당연한가? 해보지 않고 어떻게 아나?'..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자주 들었다. 불안하면 당연히 보이는 행동아닌가? 이걸 모르는 사람이 있나?.. 하지만 나는 왜 그런 행동이 나오는지 그 근거와 이유를 댈 수 없었고, 그러한 행동에도 미묘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 점에 대해 저자는 오랜 세월 FBI 특별수사관으로 일하고 본인 스스로 평생에 걸쳐 연구한 경험과 결과들로서 우리가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려주고 있었다. 저자가 강조하는 거짓말 하지 않는 비언어적 행동은 바로 우리의 뇌를 구성하는 변연계에 근거한 행동이다. 변연계를 통해서 어떤 상황과 사건에 대한 감정과 행동 반응이 속임수 없이 즉각적으로 표출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실제로 자신이 연마한 비언어적 단서들을 포착하는 기술들로 수많은 범죄자들을 그들의 무의식적 행동만으로도 가려낼 수 있었고, 세미나와 강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전수하여 겜블러들은 상대의 허세와 속임수를 가려낼 방법을 터득하고, 의사들은 환자가 말하지 않는 점들을 캐치해 낼 수 있게 해주었다. 우리가 책을 읽는 것만으로 저자처럼 이런 기술들로 실제 인간관계에서 실질적 이득을 얻기까지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분명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정말 필요한 기술들임에는 틀림없어 보였다. 인터넷과 소셜매체들이 등장하면서 점점 상대방과 직접 대면할 일이 적어지는 요즘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오프라인에서 직접 의사소통하는 일들이 중요해지고, 상대가 진실을 말하는지를 분별해내는 일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한번 쯤 이 책을 읽어보고 비언어적 행동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아보거나 우리 주변 사람들의 행동패턴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며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나 면접을 볼 때 책을 통해 얻은 유용한 지식들을 상기해 보면 꽤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